[Review]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글 입력 2021.04.24 00: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최종__앤디워홀_타이포 포스터.jpg

 

 

 

[SECTION1. FAME]&[SECTION2. ICON]


*SECTION 1과 2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An artist is somebodu who produces things that people don't need to have"

예술가는 사람들이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을 생산하는 사람이다

 

[SECTION 1. FAME: MY LOVE, MY IDOL]&[SECTION 2. ICON: NOW? NOW!] 부분에 있던 문구입니다. 앤디 워홀에 대한 것이라고는 학교 미술책에 있던 마릴린 먼로 그림밖에 떠오르지 않은 채로 보러 간 전시였어요. 하지만 전시를 보고 나니 '앤디 워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주관을 갖고 있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으며 전시장의 많은 문구 중에 위 문장이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ECTION 1과 2에서는 앤디 워홀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여러 실크스크린 작품과 예술의 상품화, 대중화를 이루고자 했던 워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여러 다른 색으로 찍어낸 작품 <마릴린> 중 한 점을 제외한 것에는 '이것은 나의 작품이 아니다'라는 말이 부제처럼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그가 '선데이 B. 모닝'과 함께 작품을 제작하다가 관계가 무너지면서 워홀의 참여가 없음에도 선데이 B. 모닝이 계속 작품을 생산하자 이미 재료와 자료를 넘겨 이를 막을 수 없었던 앤디 워홀이 일종의 불만의 표시로 '이것은 나의 작품이 아니다'라는 서명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요.

 

앤디 워홀은 작품의 대량생산과 미의 대중화를 통해 유일함을 내세우던 예술의 관념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SECTION 2에서 볼 수 있는 <캠벨 수프>는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을 작품화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만들어버린 작품입니다. 그는 캠벨 수프를 가방, 옷 등 여러 소재에 프린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독창적인 그림만이 가치있는 것이 아니고, 독창성보다 대량 생산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워홀의 생각을 전달했어요.

 

대량 생산을 통해 예술의 대중화를 꾀한 것과는 별개로 그의 그림은 천문학적인 가격이었기에 여전히 상업 미술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돈을 버는 것이 예술'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금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모두가 예술의 추상성과 독창성에 대해 논하는 한가운데에서 색다른 생각을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결국엔 정점에 선 그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SECTION3. PEOPLE]


 

폴라로이드.jpg

 

 

앤디 워홀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여러 사람의 초상을 직접 작업했다고 합니다. [SECTION3. UNKNOWN&ORDINARY PEOPLE : 타인의 초상]에는 그가 사용했던 폴라로이드 사진기과 함께 그가 찍었던 사진 및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여러 유명인사들과 작업했는데,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소외계층으로 대표되던 드랙퀸을 아이콘으로 떠오르도록 작품화한 것이었습니다. 흔한 초상화와 다르게 부분부분 색을 입혀 독특하게 작업한 그만의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모델을 더욱 돋보이게 한 작품들을 보고 '워홀의 시선에서 각 모델의 특징은 이러한 부분이었구나'하고 생각해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SECTION5. MUSIC] 


 

[SECTION5. MUSIC: PORTRAITS OF ROCK]에서는 음악을 향한 앤디 워홀의 열정을 볼 수 있습니다. 앤디 워홀이 미술 외에 음악, 그 중에서도 락에 매우 관심이 깊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작품들이 많았어요.

 

'팩토리'라고 부르는 그의 작업실에 방문하는 믹 재거나 마이클 잭슨 등 수많은 뮤지션과 교류하며 그들의 초상과 앨범 커버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5관에는 워홀이 작업한 뮤지션들의 앨컴 커버와 마이클 잭슨과 폴 앵카, 다이아나 로스의 사인 기타를 볼 수 있었어요.

 

그가 락에 관심있었던 것은 의외로 다가왔지만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한 작품을 보니 워홀이 다양한 작업을 서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SECTION6. GAZE]


 

인터뷰.jpg

 

드로잉.jpg

 

 

[SECTION6. GAZE: DRAWING&INTERVIEW]에서는 실크스크린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앤디 워홀의 드로잉 작품과 잡지 '인터뷰'의 표지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스케치부터 채색한 작품까지 다양한 드로잉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다른 작품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서 워홀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인터뷰'의 표지 작품들에는 웃음이 나오는 일화도 함께 적혀 있었는데, 워홀이 미국의 코미디언인 '필리스 딜러'에게 줄 작품 <소>의 프린트를 '인터뷰'지로 감싸서 가지고 나갔는데, 그녀는 포장지로 사용한 '인터뷰'지가 작품인 줄 알고 매우 조심스럽게 받아들면서 "어어어엄청나"라고 외쳐서 창피했다는 일화가 적혀 있었습니다.

 

'인터뷰'지의 표지를 작업하면서 워홀은 인터뷰를 통해 많은 스타들과 섬세하게 교류했다고 해요. 또한 워홀의 작품을 잡지의 표지에 싣게 되면서 그가 원했던 예술의 대중화도 어느정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던 '앤디 워홀'


 

앤디 워홀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여러보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을 남의 시선에 빗대어 표현하기보다 자신이 바라보는 본인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그의 개성과 주관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대량 생산을 통해 작품을 프린트하고,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그의 그림에 모델이 되는 사람과의 진정한 교류를 통해 모델의 매력을 끌어올려주는 작품을 그린 그는 남의 명성을 빌려 유명해졌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 또한 그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워홀이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방법이기 때문이죠.


작가를 모르고 그의 그림을 보았을 때 많은 사람이 '이거 앤디 워홀의 그림 아닐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해진 그는 '유명인을 그린 워홀'이 아니라 '워홀이 그린 유명인'으로 대중에게 기억될 만큼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엔딩문구.jpg

"In the future, everybodu be famous for fifteen minutes."

미래에는 모든 사람들이 15분 동안 유명해질 것이다.

 

 

위 문구는 전시의 마지막에 있던 문장입니다. 저는 이 문장이 이유 모르게 기억에 계속 남아 있었어요. 어떤 의미인지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어쩌면 미래를 내다본 것만 같은 앤디 워홀의 생각이 담긴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고리타분했던 예술의 판도를 바꾸고자 했고, 결국 바꾸어낸 워홀의 작품을 보면서 단순히 '좋은 그림'을 보았다는 감상 외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앤디 워홀에 대해 잘 몰라서,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관람을 망설이시는 분들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관람 후에는 조금이나마 워홀의 작품과 그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tag_박주희.jpg

 

 

[박주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