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를 디자인하라 [도서/문학]

우리 인생은 굉장히 긴 도화지다
글 입력 2021.04.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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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책 <나를 디자인하라>는 단순히 물건이나 그림에 대한 디자인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인생을 디자인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크게 생활, 사랑, 일, 휴식으로 나누어 우리 인생에 필수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그의 가치관에서 비롯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끊임없이 여행하면 살아가는 가정환경 속에서 살아왔던 그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신선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인간이나 사물이나 모두 잘 만들어지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카림 라시드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우리의 삶, 조금 더 작은 범주로는 '나'를 잘 디자인하는 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당신의 생활을 디자인하라"


 

4가지 챕터 중 첫 번째는 생활에 관한 것이다. 주거와 건강관리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특히 그는 집이라는 공간의 핵심가치는 평화, 평온, 유동성, 격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고 수준의 편의와 정신적 행복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굉장히 공감되는 말이었다. 나 역시 짧게 머무르는 것이더라도 만족스러운 주거환경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임대나 전세를 이용하여 집을 구하는 경우, 최대한 꾸미지 않고, 아무것이 없이 살다 나가려고 하는 심리가 있다. 하지만 이는 그리 좋은 심리인 것 같지는 않다. 조금 더 좋은 환경에 살기 위해 날마다 수고하며 일하는 것 아닌가. 자신의 집이 아니라고 돈을 들이기 아깝다는 마음은 조금 안타까운 생각인 것 같다.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1년을 살더라도 매일 쓰는 공간에서 행복과 평온을 느끼는 것은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 들인 돈에 비하면  꽤나 큰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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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라시드는 주거환경에 있어서 색을 잘 활용하고 다용도 가구를 이용하며, 무엇이든 최대한 간소화할 것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집을 바꾸는 서른 가지 간단한 방법'을 읽어보면 굉장히 구체적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예시로 보자면, '적은 숫자의 좋은 가구를 갖추라.', '평평한 바닥에는 물건이 쌓이기 쉬우니 출입구에 열쇠와 휴대폰을 둘 수 있는 작은 탁자를 두라.', '보관 장소를 마련하지 마라, 보관해둔다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그것은 치워버려라.' 등이 있다. 굉장히 세세하고 확실하게 조언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집은 아주 실용적이고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모든 영역이 의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개인적으로 건강관리에 관한 부분보다는 주거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지금 당장 실천해도 바로 효과가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며 주거환경에 있어 굉장히 중요성을 두고 살기 때문인 것 같다. 책에서 그가 강조하는 간소화, 뺄셈에 의한 덧셈은 소비습관을 돌아보게 해주었고 방을 이루는 물건을 살 때 꼭 먼저 생각하게 되는 이론이 되었다. 그는 소비를 줄임으로써 삶에 뭔가 보탤 수 있다고 믿었다. 즉, '뺼셈에 의한 덧셈'의 이론에서 감소는 궁극적으로 증가가 되는 것이다. 주변 환경을 둘러보며 이것들이 내게 필요한가?, 이것들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물건이  더 많을 것이다. 생각이든 물건이든 쓸데없는 것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삶이다. 끊임없이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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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을 디자인하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굉장히 기본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는 감정에 무너지거나 잘 몰라서 관계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있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아무래도 '너무 많은 기대'일 것이다. 아주 가까운 관계가 되고자 배우자에게 크게 의존하며 더 나아가 상호 의존 상태에 이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독립적이면서 보완적인 상태이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 일도 많으며 이는 곧 관계의 틀어짐으로 연결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만 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가 될 수는 없으며 되어서도 안된다.

 

그는 우정에 있어 지나치게 까다롭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우리가 살면서 많이 듣는 말이면서도 많이 잊는 말이기도 하다. 진정한 우정은 우리의 복제품을 얻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경하는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라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좋은 친구 관계는 서로 도움을 주고 격려하고 자극한다. 이러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약속과 시간을 잘 지키는 것, 연락에 있어 24시간 이내에 회신하는 것, 사람들과 만나는 방식을 다시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사람 만나는 것을 안 하며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있어 조금 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을 싫어하거나 잘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다. 이는 스스로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자 이 시간을 통해 타인에게 집중할 준비를 할 수 있다. 모순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남과 잘 지내려면 혼자 잘 지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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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사랑이든 우정이든 과하게 되는 순간 망가진다. 더 잘 지내고 싶은 욕심이 화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다. 결국 이 말은 '나'라는 존재가 곧게 잘 서있어야 내 주변의 관계도 잘 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 내가 무너져서 더 상대에게 의지하려고 할수록, 내가 더 넘치게 사랑받으려고 할수록, 나 혼자 더 많이 기대할수록, 이렇게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관계는 망가지는 것이다. 사람은 변하며 갈등은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이 책은 조금은 한국적인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되는 요소가 더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것,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지적하고 조언을 제시한다. 주변 환경이 주는 영향이 큰 만큼 나와 내 주변을 가꾸는 것에 있어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과 휴식에 대한 부분은 20대인 나로서는 아직 직접적인 경험에서 오는 공감이 부족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직장을 가지고 나서 이 책을 다시 본다면 일과 휴식의 챕터에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의 세계를 확장하라"

 

 

[이시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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