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색다른 그림 읽기 -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명화의 진가는 감상할수록 드러난다
글 입력 2021.04.0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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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진가는 감상할수록 드러난다.

 
아무런 이해 없이 미술관을 갈 때 작품을 외적으로만 보게 되는데, 사실 텅 빈 유리잔을 보듯 의미 없다. 우리는 관람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듣거나 도슨트 설명을 기다리곤 한다. 작품 속 설명을 더한다면 비로소 작품이 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미술관에 자주 가지 못해 대신 책으로 작품을 접하고 있다. 특히 중근세 미술을 주로 공부하고 있어 명화에 관심이 많다. 명화의 매력은 반복적인 관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보면 볼수록 달리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은 명화 125점에 숨겨진 반전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작품을 한눈에 이해하리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독특한 글씨체와 함께 명화가 등장하면서 마치 구전 이야기를 읽는 듯했다. 또한 미술사학과 엉켜있는 명화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읽고 있으면 작품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접한다면 평소 알던 작품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며,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작품이 깊이 각인될 수도 있다. 그만큼 명화 입문서로 적절한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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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은 코로나19로 일상 속 수많은 즐거움을 빼앗긴 지금, 미술관 나들이에 목마른 독자들을 위한 색다른 명화 감상 책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100여 점이 넘는 명화와 그 속에 숨어 있는 여태껏 알지 못했던 반전 가득한 이야기가 함께 소개돼 책을 읽는 누구나 새로운 명화 감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고 불안한 시기에 멀리 이동할 필요도 없다. 아침에 눈뜬 후 5분 혹은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5분이면 충분하다. 거창한 세계사 공부나 고상한 취미로서의 미술 감상과는 다르다. 그저 하루에 한 작품씩 명화 속 비하인드스토리에 귀 기울이고 그림 속 숨어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면 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이끌려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새 작가의 인생과 작품의 탄생 배경, 당대의 사회와 역사까지 한눈에 파악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과 함께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명화의 색다른 매력을 깨닫고 더 깊은 사람에 빠지는 특별한 그림 읽기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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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터너 - 전함 테메레르

 

 

조지프 터너 <전함 테메레르>

 

태메레르호는 나폴레옹 군과 싸웠던 트라팔가르 해전에 참가해 고군분투한 군함이다. 노후한 군함은 결국 해체되어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있었다. 조지프 터너는 한때 영광이 깃들었던 군함이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웅장하게 표현했다.
 
작품을 보았을 때, 우리는 그림 뒤쪽 태양이 저녁 무렵 석양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지리적으로 생각하면 석양이 아닌 떠오르는 아침 해이다. 다만 조지프 터너의 심정을 대변했을 테니 석양으로 간주하는 것이 좋다.
 
이 작품 속 태양은 당시 60대 전반에 접어든 화가 자신의 인생에 군함의 최후를 겹쳐 바라본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노후를 석양에 물든 군함에 비유한 것이 꽤 낭만적이었다. 영광적인 순간을 기록하려는 화가의 의도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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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 바닷가

 

 

에드가 드가 <바닷가>

 

순간순간 변하는 시각적 인상을 화풍에 담는 인상파인 드가는 어딘가 달랐다. 그는 인상파라 불리는 것을 싫어했고 살롱에서 독립한 독립파라 불리길 좋아했다. 즉 스스로 현대를 살아가는 고전주의 화가라고 자부했을 뿐만 아니라 데생을 기반으로 작업실에서 그림을 완성하는 전통 기법을 고수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모네처럼 야외에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자기 기억에 의지하여 완성한 것이다. 사실성도 추구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이 작품을 인상파 그룹전에 출품한 것은 공적인 살롱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지 절대 인상파를 찬성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억에 의지한 그의 작품은 어딘가 공허하고 텅 빈 느낌이 든다. 특히 순간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이 작품의 단순함과 투박함을 단숨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 명화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다? -


지은이 : 기무라 다이지
 
옮긴이 : 최지영

출판사 : 북라이프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60*215

쪽 수 : 300쪽

발행일
2021년 03월 23일

정가 : 16,500원

ISBN
979-11-91013-17-7 (03600)

  
기무라 다이지(木村泰司)
 
서양미술사가. 1966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예술품(Works of Art) 과정을 수료했다. 런던에서 머물며 역사적인 예술품, 인테리어 오브제, 식기 등 이른바 '진짜 작품'을 접하곤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즐거움과 지적 호기심도 만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서양미술사'를 목표로 현재 다양한 강연회와 세미나, 이벤트,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국내에 소개된 《63일 침대맡 미술관》,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처음 읽는 서양미술사》, 《미녀들의 초상화가 들려주는 욕망의 세계사》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시대를 말하는 명화들》(時代を語る名画たち), 《명화를 읽는 법》(名画の言い分), 《인상파라는 혁명》(印象派という革命) 등이 있다.
 
 
[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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