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명작 안에 숨어있는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글 입력 2021.03.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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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책을 통해 직접 작품을 보러가지 않아도 명화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들을 알아가실 수 있습니다.

 

일본의 서양미술사가 '기무라 다이지'는 많은 이들에게 예술품에 대한 즐거움과 지적 호기심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치시는데, 2014년 출간된 이 책도 그 일환으로 저술된 것입니다.

 

"작품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세계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마치 장님이 눈을 뜨듯 시야가 트이며 선명해집니다. 바로 그때 회화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머리말 中

 

14세기 르네상스 문화 운동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서양 미술은 회화의 시대로 들어서게 됩니다. 기무라 다이지는 이때부터 그려진 101 명화와 그 속에 숨은 반전을 '제목, 모델, 풍경, 왕실, 설정, 허세, 성서, 관점, 장르'라는 10가지 주제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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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책을 통해 수많은 서양화에 담긴 오해와 속설을 속속들이 파헤쳐볼 수 있으실텐데, 저는 책을 읽어보며 작품의 색다른 세계와 보이는 것과는 다른 현실의 세계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처음에 소개되는 <야경> 작품의 소개를 읽어본 계기로 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되었는데, 역시나 책을 받아보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빠르고 집중력 있게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굵고 짧게 적힌 글과 각 페이지마다 보여주는 명화에서 시선이 사로잡히면서 흥미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각 작품의 이야기는 책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반전이 가득했고 흥미로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소개된 이야기들은 가볍고 유익하게 읽어볼 수 있어서 더욱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그래서 위의 작품들 중 인상 깊었던 일부분을 간략하게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밤이 아니라 낮이라고?

 

제목에 숨은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로 소개되는 이 작품의 제목은 렘브란트 판 레인의 <야경>입니다. 작품을 살펴보면, 가장 전면에 등장하는 인물을 기점으로 뒷배경은 어둡게 깔려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늦은 밤을 연상시키지만 이는 표면에 바른 니스로 인해 변색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변색되기 이전에는 무슨 색이었을까요?

 

명확하게 어떤 색이 칠해졌고 어둠 너머에 어떤 것이 그려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낮을 배경으로 그려진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변색되었기 때문에 현재 빛과 어둠의 대비를 적절히 활용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제목도 <프란스 반닝코그 대장의 민방위대>에서 <야경>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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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brandt van Rijn, [The Night Watch], oil on canvas, 363x437(cm), 1642

 

 

사랑하는 두 사람, 헤어지는 두 사람

 

외젠 들라크루아는 1838년에 두 모델의 초상화를 그립니다. 그 중 한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낭만파 작곡가 쇼팽입니다. 들라크루아는 쇼팽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고 그가 존경하는 마음에 초상화를 그리게 되는데, 이때 들라크루아는 쇼팽의 연인이자 작가이던 조르주 샹드를 함께 그렸다고 합니다.

 

이는 뎃생 상태로 쇼팽의 좌측에 샹드가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을 그린 원본이 남아있답니다. 하지만 10년동안 이어져왔던 만남은 깨지고 초상화도 둘로 나뉘어져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로 그려진 작품은 둘로 쪼개져 각각 오르드룹고르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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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dinand Victor Eugene Delacroix, [Frederic Chopin], oil on canvas, 45.7x37.5(cm),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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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dinand Victor Eugene Delacroix, [George Sand], oil on canvas, 79x57(cm), 1838

 

 

발작의 틈새를 그림으로 메우다

 

반고흐의 걸작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고흐는 세상을 떠나기 이전에 정신병원에 자진해서 입원하였고, 그 곳에서도 그림을 계속 그렸습니다. 그는 종종 발작을 일으켰는데, 이때는 절대 그림에 손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발작이 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작품을 남기려 노력하였는데, 발작을 견디고 맹렬한 기세로 작품을 완성하려 한 반고흐의 정신력과 의지는 작품에서도 느껴볼 수 있을 겁니다.

 

막연하게 환상적이며 신비로운 화풍이라고만 느끼기만 하였는데, 그 속에 반전이었던 작가의 상황을 알게 된 후로는 유독 남다르게 다가온 그림입니다. 물결치는 역동적인 붓놀림,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형태 등 표현력이 가득한 작품은 그가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강한 의지, 정신 분열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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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van Gogh, [The Starry Night], oil on canvas, 73x92(cm), 1889

 

 

실내에서만 그림을 그리다

 

프랑스의 화가 카미유 피사로는 인상주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인물로, 1860년대 후반부터 인상주의 화가들 사이에서 중요한 화가였습니다. 특히 세잔과 고갱은 그를 스승이라고 부를 정도였다는데, 그는 안타깝게도 전성기를 맞은 후로부터 만성 눈병을 앓아 야외에서는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얼핏 작품을 바라보면 프랑스의 한 풍경화를 그린 것이지만, 이는 그가 머물고 있던 호텔 안 창을 통해 풍경을 그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작품들 중 하나가 바로 <센강과 루브르>입니다.

 

한가지 웃겼던 사실은 그가 루브르 박물관을 담은 그림이 몇점 있었지만, 그것은 그가 그 장소를 좋아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피사로는 무정부주의자였기에 루브르 박물관이 불에 타 버리는 것이 좋다며 반체제적인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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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le Pissarro, [The Seine and the Lauvre], oil on canvas, 46x55(cm), 1903

 

 

이 그림은 초상화가 아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보았을 작품일 것입니다. 이 그림이 그려졌을 시기에는 네덜란드에 트로니가 유통되기 시작하던 때입니다.

 

트로니는 역사화 같은 대작을 그리기 전에 먼저 그리던 밑그림으로, 작품을 제작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이를 활용하여 한 소녀를 화면 안에 형상화한 것입니다. 트로니의 목적은 실존 인물과 닭게 그리는 초상화와 달랐기 때문에 작품에는 아름다운 소녀가 등장하지만, 사실상 실제 모델의 초상화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 소녀가 누구인지 알 수도, 실제와 얼마나 유사하게 그려졌는지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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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es Vermeer, [Girl with a Pearl Earring], oil on canvas, 46.5x40(cm), 1665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 명화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다? -


지은이 : 기무라 다이지
 
옮긴이 : 최지영

출판사 : 북라이프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60*215

쪽 수 : 300쪽

발행일
2021년 03월 23일

정가 : 16,500원

ISBN
979-11-91013-17-7 (03600)

 

 

[배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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