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타인의 삶을 훔치다, 리플리 증후군을 그린 스릴러 영화 [영화]

글 입력 2021.03.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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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발표된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는 재벌 친구를 살해한 뒤,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호텔 종업원 톰 리플리가 등장한다. 이후 2007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신정아의 학력 위조 사건을 보도할 때 '재능 있는 신씨'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에서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리플리 증후군은 의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병명은 아니지만,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한다.

 

사회 구조적 문제에 의해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때 열등감과 피해 의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이들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며, 끝에는 스스로도 이를 진실이라 믿고 행동하게 된다.


리플리 증후군은 범죄 스릴러 장르에서 종종 다뤄져 왔다.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이 진짜라 믿는 거짓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살인을 비롯한 온갖 범죄 행위를 일삼는다.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두 편의 대표적인 스릴러 영화를 소개한다.

 

 

 

태양은 가득히 (Purple Noon,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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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일확천금을 꿈꾸는 톰 리플리는 5천 달러를 받는 대신 런던으로 유학을 가 빈둥거리는 친구 필립의 귀국을 돕기로 한다. 학창 시절부터 필립에게 멸시받던 리플리는 그의 곁에서 하인처럼 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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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무시하는 필립의 곁에서 리플리의 콤플렉스는 점차 그에 대한 증오로 변해가고 결국 필립을  살해하게 된다. 이후 필립의 행세를 하며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는 리플리의 모습은 초반과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리플리의 이중적 면모를 잘 표현해낸 배우 알랭 들롱은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화차 (Helples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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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사회파 추리 소설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 <화차>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변영주 감독의 작품이다.

 

주인공 문호는 결혼을 앞두고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실종된 약혼자 선영을 찾기 위해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종근에게 도움을 청한다. 종근은 선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이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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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선영을 추적하는 동시에 선영의 삶을 체험하게 한다. 문호가 선영의 실체에 접근할수록 관객들은 궁지에 몰려가는 선영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극단의 상황에 처한 비극적인 인물의 삶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선영 역의 배우 김민희는 이 작품을 통해 21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다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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