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모두 삶의 단독자들이다 [도서/문학]

글 입력 2021.03.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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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김초엽, 황소윤, 재재, 정다운부터

이주영, 김원경, 박서희, 이길보라, 이슬아까지

 

직업도 생각도 다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9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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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저자 유선애

출판사 한겨레출판

쪽수 328쪽

분류 에세이

 

 

도서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은 패션 매거진 '마리 끌레르 코리아'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하는 유선애가 90년대 여성 10명을 만난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새롭게 다시 살고 싶다.'

 

유선애 에디터가 지난겨울 뮤지션 황소윤을 인터뷰하고 돌아오는 길에 적어낸 문장이라고 한다. 그는 언젠가부터 199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을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위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한다.

 

아마 그 기분이 유선애 에디터만의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이 책 속에서 묶인 90년대생 여성들은 누군가에게는 원동력이, 누군가에게는 존경할만한 우상으로 여겨지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는다. 비단 한 개인의 삶만을 바꿔놓은 사람들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책은 본인을 잘 표현하는 각자의 사진을 시작으로 간단한 인터뷰이 소개, 인터뷰 내용, 공통 질문("삶 속에서 되고 싶고, 기꺼이 사랑하게 되는 여성의 모습이 있다면요?"), 그리고 유선애 에디터의 간략한 후기를 한 챕터로 하여 위 열 명과의 대화를 우리에게 전한다.

 

 

어렸을 때부터 믿었던 건 '내가 하고 싶은 건 뭐든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예술가가 되고 싶다? 혹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라는 게 없었어요. '나는 예술가다'라고 명명하는 순간 되는 거죠. - 황소윤

 

유연함이라는 말 안에 많은 게 포함되겠지만, 일단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 같아요. - 재재

 

내가 나대로 사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 이주영

 

다른 사람들이 만든 최면의 총합을 자기라고 착각하기 쉽잖아요. 바깥으로부터의 최면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같아요. 각자 가지고 있는 힘을 충분히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 김원경

 

 

이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자칫하면 본인과 동년배라는 이유만으로 이들과 나 사이의 알 수 없는 괴리감을 느끼거나 속상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과 같아질 필요가 없다. 그저 '되고 싶은 나의 모습'과 가까이 살아가는 20~30대 여성을 만나며 이들과 함께 내 삶의 단독자로 나아가면 된다.

 

아울러 이들 사이에는 '90년대생 여성'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이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표현이 없다. 즉 각자가 가진 생각 또한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말에 심히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도, 내게는 물음표를 안겨주는 부분도 있었다.

 

열 명만 모아놔도 이렇게나 다른데 우리가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두고 그들과 같거나 비슷한 삶을 소망할 이유는 뭐가 있을까. 그러니 이들의 말을 정답으로 받아들이거나, 열심히 이들의 꽁무니를 쫓아갈 것 없이 우리 각자의 방식대로 책 속의 동료들과 함께 나의 내일을 찾으면 된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과 함께 더 나은, 더 밝은 내일을 맞이하길 바라며!

 

 

[유소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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