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창조적인 삶을 살고싶은 당신에게 [도서]

<빅 매직>이 제안 하는 창조적인 삶의 비결
글 입력 2021.03.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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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매직]  창조적인 삶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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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창조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부디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이야기에 앞서, 필자는 자기 계발서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모두의 인생이 너무나 다른 만큼 하나의 책이 삶의 방향을 제시할 수는 없을뿐더러, 짧은 장속에서 느껴지는 얕은 사색과 진부한 이야기들은 읽는 사람을 지겹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 계발서를 읽을 바에야 고전문학 한 권을 집어 든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자기 계발서’라고 칭하는 이 책은 어딘가 ‘자기 계발서’라고 말하기에는 아쉽다. 나는 에세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작가 자신이 본인의 생애를 거쳐서 겪었던 예술가로서의 삶 그 속에서 배운 통찰과 사색들을 정말 빼어난 문장들로 채웠다.

 

그녀의 글 들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은, 남들을 깨우치기 위함을 목적으로 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녀 본인을 위해서 사색해 온 그래서 얻은 광대한 깨달음들을 복기하는 과정들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주 다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천천히 손을 내민다.

 

 

 

1. 창조적 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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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왜 인지 거창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카네기홀 공연하는 것, 그리스 산의 꼭대기에 사는 시인 같은 이미지들 말이다. 하지만 길버트는 고독한 예술가의 예술에 대한 헌신적 삶 만 을 창조적인 삶이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창조적인 삶”에 대해 말한다고 해서, 오직 전문적이고 독점적으로 예술분야에 헌신하는 삶의 추구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 내가 말하는 “창조적인 삶”은 보다 광범위한 범주를 대상을 한다. 나는 두려움이 아니라 그보다 더욱 강한 호기심으로 인생을 이끌어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서 자신이 본 창조적인 삶의 예시로 우울증에 걸렸던 자신의 친구가 어렸을 적 그만두었던 스케이트를 다시 타게 된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스케이트를 그만두었다. 그 후 그녀는 15년 동안 스케이트장을 가지 않았다. 마흔 살의 그녀는 무기력증에 빠졌고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꼈던 유일한 순간이었던 스케이트 타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거창한 시작이 아니다. 단지 일주일에 세 번 직장에 출근하기 전 새벽에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그 일을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고, 스케이팅이 그녀에게 아주 큰 의미였다는 걸 깨달았다.


 
창조적인 삶에 이르는 길과 그 결과는 사람들마다 엄청나게 다르겠지만, 이것만은 당신에게 보장할 수 있다. 창조적 삶이란 바로 드넓게 증폭된 삶이다. 그것은 더 장대한 삶이고, 더 행복한 삶이고, 더 펼쳐진 삶이고, 무진장 재미가 넘치는 삶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산다는 것 -끊임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당신 안에 감춰진 보석들을 파헤쳐 내어 놓는 것- 그 자체가 순수 예술이며 당신 인생의 작품이 된다. 왜냐하면 창조적인 삶에는 언제나 빅 매직- 위대한 마법이 깃들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새롭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볼을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얼마나 유연하고 발랄한 생각인가! 내가 공책에 끄적이는 시들, 낙서들 이런 행위들을 창조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니.

 

나는 예술가로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 내가 하는 예술행위들은 무의미한, 그야말로 벽에 대고 소리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라 치부했다. 그 무의미성을 견뎌내지 못하고 나를 살아있게 하는 것들에서 영혼을 점점 멀어지게 했다.

 

하지만 예술은 과정의 미학이 아닌가. 물론 더 아름다운 예술 덜 아름다운 예술이 있을 것이고, 예술을 가르는 기준들도 아주 많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결과에만 연연하지 않는가. 그 과정에서 즐기면 됐지. 결과까지 좋다면 그것은 금상첨화인 것이고. 열심히 했다면 성공은 운에 맡기는 것이다.

 

결국 글을 쓸 사람들은 써야만 하고, 그림을 그릴 사람들은 그려야 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더 빨리 알게 된다면 삶은 덜 불행해질 것이다.

 

 

 

2. 생계,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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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창조적인 삶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내 예술행위에만 몰두해야 할까?

 

저자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일단 진정시킨다. 그리고 아주 합리적인 제안을 한다. 너의 예술성에게 경제적 의무를 위탁하지 말라. 너의 예술성에게 너 자신을 먹여 살려야 할 책임감을 주지 말라 그렇게 하면 예술성은 도망가고 말 것이다.


 

일자리를 갖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불명예스러운 일이란, 당신의 창조성에게 막무가내로 당신의 존재 자체를 부양하라고 요구하며 겁을 줘서 그 창조성을 아예 쫓아내는 일이다.


- p.200

 


지속적으로 창조성과 함께 하기 위해 우리는 그들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지속적인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 창조성은 이례적이고 놀라운 순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매번 새롭게 ‘발견’ 하게 되는 것이다.


 

 

3. 호기심을 따라가라


 

창조적인 삶을 살고 싶지만,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그것은 ‘호기심’(curiocity)을 따르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 자주 남용되는 단어는. ‘열정’(passion)이다. 열정을 따르라 너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라. 열정은 왠지 부담스럽고 호전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호기심은 조금 더 차분하고, 더 부드럽다.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오히려 우리를 주눅 들게 한다면. 소심한 호기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의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목적지가 어딘지 모른 채로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내면과 세상이 겹쳐지면서 보게 되는 본질적인 것들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을 한, 예술의 의미에 대해 소설가 백영옥 씨가 블로그에 올린 말을 덧붙이고 싶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예술이 밥 먹여 주냐?’라는 말은 주로 폄훼하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진실은 오히려 그 말 속에 있다. 예술은 우리에게 밥을 먹여 주지 않는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위대해 질 수 있었다. 창조적 삶을 살겠다는 건 생존만 하지는 않겠다는 일종의 자기 선언이다. 예술이 그토록 감동적인 건 그것이 먹고살기 위한 ‘생존’과 무관한 그 무엇이상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 무엇이란 바로 ‘아름다움’이다. 나는 그것을 삶을 한 편의 시로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이라 말하고 싶다.

 

 

[박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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