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글 입력 2014.08.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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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작품설명

이 작품은 불구로 태어나 가정에서, 사회에서 천대를 받던 아들 늑대가 이 세상에 자기 울음소리(생의 의지, 생명의 숭고함) 하나 남기고 가는 이야기이다. 다양한 상징적 장치와 냉소적인 유머를 통해 현대인의 존재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이끌고자 주인공을 인간이 아닌 늑대로 치환하여 전개해 나가는 우화 극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교화 되면서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경계는 오히려 교묘해졌으며 공고화 되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이라는 세계 너머 그 바깥세계(外界)에는 비정상이라 불리는 집단인 사회적 약소자(약자+소수자)가 있다. 한때는 철거민이란 이름으로, 한때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때는 을(/乙)이라 불리는 사람들. 스스로 루저라고 자기비하 하는 사람, 그리고 이 축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 등 이들 모두 이 세계가 아닌 바깥세계, 아니 어쩌면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대사를 통해 연출은 이들의 언어가 남루하거나 악에 바친 거친 저항의 목소리로 전달되기 보다는 연민과 아픔으로 가득 찬 가늘고 질긴 숨소리로 표현하고자 한다.



시놉시스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는 불구의 몸으로 태어난 아들은 밖으로만 떠돌다 3년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자해공갈 보험 사기 계획을 세우지만 이를 못마땅히 여긴 아들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어머니와 말싸움을 벌인다. 엄마는 가정에 무책임한 아들이 집을 떠나버렸던 아버지와 닮았다고 힐난하고, 아들은 이 모든 게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힘겨운 하루를 마감하며 잠을 청하려는 순간 멀리서 굶주린 사냥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엄마와 아들은 두려움에 빠진다.



Hot Focus

무대에서 펼쳐지는 간결한 김경주 작가만의 독특한 시(詩)적 울림!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는 작가 김경주의 첫 번째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에 수록되었던 ‘외계(外界)’,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와 시집 [기담]의 ‘주저흔’ 3편을 모티브로 하여 창작된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서 이제는 흔히 찾기 어려운 시와 원형적 결합을 꾸준히 작업해온 김경주 작가의 첫 희곡이다. 2006년 연극실험실 혜화동일번지 소극장에서 워크샵 공연으로 시작하여 독특하고 매혹적인 상상력이란 평과 함께 꾸준히 공연한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가 2014년 다시 한번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김경주 작가만의 언어가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게, 기이하지만 차갑지 않은 정서와 젊은 감각으로 촌철살인의 대사를 쏟아낼 이번 무대는 시와 연극이 만나 타 공연과 차별화된 울림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시적 언어와 연극적 상상력의 선명한 대비를 통한 박정석 연출만의 신선한 무대!
언어의 감각 못지 않은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선명한 색(조명)의 대비로 작품의 주제의식을 재구성하며, 아울러 언어는 배우들의 강렬한 신체 퍼포먼스로 그려진다. 말들과 몸짓의 풍경들이 무대 위에서 뜨겁게 부딪치거나 차갑게 이화되는 사이, 관객은 ‘극단 바람풀’만의 신선한 무대체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러 차례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의 공연을 통해 이번 무대에서는, 마냥 낯설기만 한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거나, 애써 외면해왔던 세계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이면을 더욱 확실하게 마주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은유가 강렬한 우화극!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는 인간의 내면과 어둠의 본질적 세계관을 탐구하며 연극이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이다. 늑대의 야성(野性)인 울음소리(野聲)를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세계관을 시극의 형식으로 우화적이며 부조리적으로 품었다. 작품 속 두 팔이 없는 아들과 어머니 그리고 여자의 기형적인 세계와 우화적인 대화는 언어자체가 만들어내는 기묘하고 선뜩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생계를 걱정하며 어떻게 먹고 살지 궁구하는 이들의 모습은 사실 가난한 소시민의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들 삶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는 사냥꾼, 공격하기 힘든 여린 신체와 원초적인 야수의 성정 대신에 놓인 생존의 위기는 우리의 삶의 문제를 조금 다른 ‘늑대 인간’의 삶으로 치환시켜 놓은 것이다.


세부장르 : 연극 > 연극
일시 : 2014/09/11 ~ 2014/10/05
장소 : 예술공간 서울
출연 : 박찬국, 천정하, 김형석, 지건우, 이훈희, 김정아, 주선옥...
관람등급 : 만 15세이상
관람시간 : 60분
관람료정가 : 전석균일 30,000원
[박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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