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누워서 루브르 작품 만나기, 63일 침대맡 미술관

글 입력 2021.03.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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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은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지면을 통해 루브르 미술관의 작품 일부를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6천여 점이 넘는 루브르의 명화 중에서 엄선한 63점의 작품들과 그 속에 숨겨진 서양의 역사, 종교, 문화에 대한 설명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책을 읽으며 예술에는 정답이 없음을 느꼈다. 책의 내용 속에서 이성을 중시하던 프랑스 회화가 낭만과 감성을 중시하게 되고, 다시 이성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보며 생각했다. 예술 작품의 주제나 표현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것은 더 ‘좋은 것’으로 향하는 변화가 아니라 단지 시대에 따른 어떤 유행 같은 것이다.


'63일 침대맡 미술관'은 아주 정돈된 배치로 이러한 미술사에서의 변화의 흐름을 알아가며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처음에는 개괄적으로 회화 작품이 단순히 보고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읽고 해석해야 하는 것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나라별로 작품 소개가 진행되는데, 작품들이 등장하기 전 해당 나라의 역사와 사회 흐름에 따른 미술 사조 변화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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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처럼 왼쪽 장에 작품이, 오른쪽 장에 작품에 대한 글이 배치되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작품과 그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마치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차분히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그 나라의 당시 사회 모습과 연관되어 있다. 어떤 미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해주기보다는 해당 작품이 탄생한 배경 속에서 그 작품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 책이다.


요즘 한 개인 예술가의 작품들을 다루는 전시를 주로 관람했더니 미술 작품들에 대한 이런 거시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오랜만이었고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작품을 보고도 여러 가지 분야의 지식을 향해 생각이 뻗어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역사, 문학 등을 공부할 때 이런 맥락 이해를 하는 접근을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전체적인 맥락과 연결 지어 공부하면 훨씬 흥미롭고 기억에 잘 남기 때문이다. 이런 접근법 덕분에 나는 학창시절 더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지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가 생각나면서 지식과 교양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전에 '로즈 와일리전'을 관람했을 때, 어떤 해석을 하려고 하기보다 그저 편안하게 느끼는 방식으로 관람을 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리뷰에 적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나중에 루브르 미술관에 방문한다면 그곳에서는 아주 해석적으로 작품을 읽어내려 할 것 같다. 그곳에서는 그렇게 관람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의 탁월함은 실제로 루브르 미술관에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미술 사조에 대한 지식을 더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데 있다. 이 책만으로 해당 작품들을 파악한 듯한 오만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공부하고 실제로 작품을 본다면 얼마나 더 흥미로울지 기대하게 된다.

 

미술 작품 해설서로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의 어딘가에 자유롭게 방문하여 경험할 수 없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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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는 손꼽히는 3대 미술관이 있다. 루브르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중 가장 유명한 루브르 미술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루브르에는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 제작된 약 6천여 점 이상의 미술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루브르의 작품을 우리가 모두 알 필요도, 알 수도 없다. 그래서 고심한 끝에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플랑드르 지역의 회화 중 시대별, 지역별로 꼭 알아야 할 대표작 63작품을 엄선해보았다.
 
이 작품들만 안다면, 그림이라고는 <모나리자>밖에 모르는 미술 초보자도 어디서 '꿇리지 않게' 교양을 뽐낼 수 있다. 심지어 루브르까지 직접 가지 않고 편하게 누워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한눈에 보기 쉽게 왼쪽에는 그림,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림에 대한 핵심 설명을 담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 순서대로 보지 않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 자신의 마음에 드는 그림부터 보아도 무방하다.
 
이 책을 침대 맡에 놓고 잠들기 전 하루 한 페이지씩 본다면, 63일 후 여러분의 교양은 한층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63일 침대맡 미술관
- 루브르 눕눕 미술관 -


지은이 : 기무라 다이지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40*200 / 양장

쪽 수 : 204쪽

발행일
2021년 01월 28일

정가 : 16,000원

ISBN
978-89-475-4686-7 (03600)

 

 

[송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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