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21 딜라이트 서울 - 나만의 빛을 찾아서

다채롭게 물들이는 빛
글 입력 2021.03.0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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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오후 6시쯤, 오랜만에 간 인사동은 여전히 고요하고 아늑했다. 안국역에서 내려 ‘안녕 인사동’까지 걸어가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거리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변함이 없었다.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전시를 보러 가기 전, 그 주변을 괜히 한 바퀴 돌면서 산책을 했다.

 

산책을 마친 후, 전시를 보러 전시회장에 들어갔다. 지하로 내려가니 입구에서 전시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고, 설명에 따라 내 생년월일, 생시를 입력하면 그에 맞게 맞춤 팔찌가 생성이 되었다. 그 팔찌에 바코드가 새겨져 있는데 그 팔찌를 차고, 전시회장 안의 프로그램들에 바코드를 대면 이벤트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진행 중인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서 어플도 다운로드했다. 십이지신 캐릭터를 찾는 건데, 보물 찾기처럼 전시회장 곳곳에 숨겨진 캐릭터들을 찾고, 12개의 십이지신과 4개의 사신을 다 모으면 기념품 숍에서 선물을 준다고 했다. 보물 찾기를 할 생각과 선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시 전에 이미 신이 났고, 얼른 들어가서 미션을 완수하고 싶었다.

 

'2021 딜라이트 서울'은 한국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순수한 한국의 미디어 전시로, 우리 한국의 이야기를 우리만의 기술로 표현하기 위해 수도인 서울에서 시작하는 전시다. 전시를 보다 보면 확실히 우리만의 문화들이 녹여져 있는데, 굉장히 트렌디하고 세련된 기술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내가 알고 있고 익숙했던 장면들도 새롭게 느껴지면서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챕터는 총 11개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주제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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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yth / 12지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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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챕터에서 전시 입구에서 받은 바코드를 갖다 대면, 자신의 띠에 해당되는 십이지신이 크게 화면을 채운다. 그래픽이나 색감, 소리, 조명 장치 등이 너무 다채롭고 웅장해서 처음부터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신년 초여서 그런지 뭔가 십이지신이 나를 응원해 주는 느낌도 받았고, 굉장히 멋있었다. 또, 재미로 보는 나의 운세가 나오는데, 재미로 봤지만 설명을 읽다 보니 나랑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입력한 생년월일과 생시에 맞게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았는데, 평소 이런 운세를 잘 믿지는 않지만 너무 잘 맞아서 놀랐다. 그리고 너무 재밌어서 다음 섹션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Welcome to Delight/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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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조명 맛집이었다. 아름다운 조명 빛 거리를 걷는 느낌이었는데, 조명의 색이 계속 바뀌어서 다른 색들을 모두 보려고 한참 머물러 있었다.

 

청사초롱이 굉장히 멋있고 세련되게 느껴졌다. 이번 전시는 색감을 굉장히 트렌디하게 적재적소에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채롭고 한국적인 느낌이 들어서 뭔가 친숙한 느낌도 있는데, 또 세련된 느낌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Echo of soul/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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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꽤 있었는데, 이 섹션도 그랬다.

 

팔찌에 있는 바코드를 찍고 사진을 찍으면 이름과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데, 다 적고 나면 큰 스크린 화면에 내 사진과 내 이름, 그리고 메시지가 나온다. 굉장히 신기하고 재밌었다. 나는 내 새해 소망을 적었는데, 뭔가 큰 스크린으로 보고 나니까 이뤄질 것 같고 가슴이 괜히 뭉클했다.

 

 

 

Athentic Street/ 거리,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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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은 우리 안에 있다.’라는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사진을 찍고 스티커 사진처럼 내 사진을 꾸미면 큰 화면으로 내 사진이 포스터처럼 전시된다. 네온 컬러로 구성된 화려한 색감이 힙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것 같았고, 내 사진이 크게 스크린에 나오니까 인상깊었다.

 

그리고 여기서 만든 포스터는 후에 기념품 숍에서 엽서로 인화해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기념으로 한 장 구매했는데, 정말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

 

마지막 전시까지 다 보고, 십이지신과 사신도 다 찾아서 기념품 숍에서 선물로 교환했다. 이런 이벤트가 있는 줄 모르고 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프로그램 구성이 너무 잘 짜여있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해서 좋았고, 전시 자체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았고 색달랐던 것 같다.

 

사운드, 조명, 색감 등이 너무 조화롭게 잘 어울려져서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이 웅장하고 설레는 느낌도 받았고, 작은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면서 나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서 그것도 너무 인상깊었다.

 

최근 봤던 전시 중에 손꼽을 정도로 기획 의도, 연출, 이벤트 등이 모두 마음에 들었고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로 힘들고 삶이 흑백처럼 느껴졌던 요즘이었는데,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를 다녀오고 잃어버렸던 색감들을 다시 찾은 느낌이었고, 전시가 끝나고 나서 거리 곳곳의 다채로운 색깔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빛을 잃지 않고 미래로, 내일로 가는 여정을 다시 힘차게 달려보려고 한다.

 

 

*
 
2021 딜라이트 서울
- 2021 Delight Seoul -


일자 : 2020.12.18 ~ 2021.06.30

시간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휴관일 없음

장소
안녕인사동 B1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18,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
 
주최/기획
㈜디자인실버피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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