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쉬는 날, 그때 그영화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쉬는 날, 여유있게 영화 한 편 보고 싶은데 마땅한 영화가 없을 때, 그때 그영화
글 입력 2021.03.0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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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날, 그때 그영화 ] #1
The Grand Budapest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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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평점 : 8.71

기자/평론가 평점 : 8.05
장르 : 미스터리, 모험
국가 : 독일, 영국
개봉 : 2014.03.20
감독 : 웨스 앤더슨
출연 :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레볼로리

출처 _ NAVER 영화

 

 

대학시절, 경영학과 복수 전공을 하다 보니 이공계 출신 학생으로서는 과제의 난해함에 어려움을 겪던 때가 있었다. 단지 양적이나 질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너무나 결이 다른 과제들의 성향 때문에 그러했다. 예컨대, PPT 발표를 진행할 때도 이공계 성향상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경 쓴 적이 없었는데(실제로 보노보노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종종 보았던 것 같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마케팅 관련 강의에서는 영상까지 다루어야 했기 때문이다.
 
디자인 및 영상에 관심을 가지던 것은 그때부터 였지만, 단순 관심을 넘어서 나중에 조금 더 깊이 있게 콘텐츠 관련 일을 접하며 영상에 대한 공부를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학구열에 불타던 나에게 디자인과 친구가 추천을 해준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영상의 구도나, 프레임(화면비율), 미장센, 색감 등에 배울 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찾아봤던 것 같다.
 
 
"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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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베를린 영화제의 개막작이었으며,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했는데, 그만큼 작품의 비주얼 면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장르는 미스터리 영화이지만 스릴 넘치는 추격전이 담긴 심오한 느낌의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잔인하거나 심오할 법한 장면(목이나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등)에서도 익살적으로 표현한 요소들이 많아서 당황할 수도 있다.
 
또한, 그런 장면들마저 혐오스럽거나 거부반응이 들지 않게 만들어 낸, '성인 동화'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하고 싶다.
 
 
 
스토리 라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머물게 된 한 작가의 모습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지금은 호텔 주인이 된 '제로'와 식사를 하게 된 작가는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호텔에서 일어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제로'가 어린 시절 호텔의 로비보이가 되고 싶어 찾아왔을 때, 당시 호텔 총 지배인은 '구스타브'라는 남자였다. 로비보이로 일하게 된 '제로'와, 역시 로비보이 출신으로 총 지배인의 자리까지 오른 '구스타브'는 함께 생활하게 된다.
 
'구스타브'의 숨겨진 연인(?)이었던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가 호텔에 묵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의문의 살해를 당하면서, '구스타브'가 큰 유산을 받게 되자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마담 D'.의 아들이 '구스타브'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쫓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구스타브'와 '제로'의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된다.
 
 
 
특징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 영화의 사건 발생 장소이자 전체적인 배경이 되는 이 호텔의 외관에서부터 비주얼로 승부하는 이 영화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요소요소 눈에 띄게 보이는 분장과 색감들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여 선정한 최고의 컬러만 모아놨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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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특징은 평범하지 않은 카메라 기법과 화면 비율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데, 수시로 바뀌는 화면 비율이 그것이다.
 
영상을 처음 배울 때만 해도, "기본적으로 화면 비율은 통일시키도록 촬영할 때부터 주의해!"라는 소리를 들었던 나로서는 혼란스러울 뿐이었고, 가로로 넓은 화면에 익숙해져 있기에, 심지어 1:1에 가까운, 마치 정사각형 같은 화면 비율을 보면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 의도가 궁금하여 알아보니, 실제로 이 영화에는 2.39:1, 1.85:1, 1.37:1, 와이드스크린 등 다양한 화면 비율이 적용되는데, 영화를 볼 때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영화 속 배경의 시간 순서에 따라 그 화면 비율이 달라진 것이었다.
 
예를 들면 작가와 호텔 지배인 '제로'가 처음 만나던 장면, '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로 회귀되는 장면, 그 과거에서 또 시간적으로 다른 장면으로의 전환이 될 때 등, 각각 상이한 화면 비율이 적용된 것이다. 액자식 구성이 중요한 이 영화의 스토리 상, 이를 극대화하여 표현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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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장면들, 코미디 같은 상황 속에서 보이는 파란만장한 삶. 그리고 주인공 '제로'가 기억하는 역경. 이 모든 것들은 그의 삶에 대한 자부심, '구스타보'와의 깊은 우정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성에 빠지고, 유흥을 즐기면서도 일에 전념하고 호텔만을 위해 일하는 양면성을 보이는 '구스타보'의 모습. 그저 어리숙하고 겁쟁이 같지만 오히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확고하게 주저 없이 해내는 '제로'의 모습. 자비 없이 하나만의 목적을 가지고 장애물은 모두 해치워(?) 버리는 조플링의 모습 등.
 
각각의 캐릭터의 개성도 워낙 뚜렷해서 이를 주목해서 보는 것도 즐거운 감상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사실 스토리 상으로는 뻔한 영화이다. 작품을 보며 무언가 메시지를 느끼고, 해석하고 싶어 하는 이에게는 따분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의 구성상 특징들이 워낙 뚜렷한 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영상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보면 좋을 영화인 것 같다.
 
 
 
한 줄 평, 추천

 

색감 최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영화.

 
영화에 관심 많은, 그리고 '영상'자체에 관심이 많은 이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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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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