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간의 끝없고 음습진 탐욕을 비추는 거울, 그 속으로 - 인투 더 미러

또 다른 나에게로 향하는 진실의 거울
글 입력 2021.02.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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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좀먹어 가는 끝없는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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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공상 과학, SF 장르를 즐겨보고 좋아했기에 이번 영화 <인투 더 미러> 시사회 소식이 왔을 당시 바로 신청 및 향유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의미심장한 기운이 감도는 집을 둘러싸고 노엘, 리나, 조쉬, 데빈 4명의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 살았던 아주머니의 이야기로 구성되는데, 여타의 SF 영화들과는 다른 신선한 구성과 주제를 이루고 있어 인상 깊었다.


영화 초반부, 몇 개월을 공을 들인 주차앱을 개발 스타트업 사업에서 투자사의 압박으로 인해 터무니 없이 짧은 기간 안에 결과물을 완성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4명의 친구들은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그러던 중, 그들은 일련의 갈등 상황에서 우연히 끝없는 탐욕이 시작되는 문제의 다락방에 발을 내딛게 된다.


그 방에는 모든 집안이 내다보이는 망원경과 의문의 거울, 여러 사진 등 수상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탐색 끝에 그들은 거울이 또다른 자신이 살고 있는 평행 세계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지어 그곳의 시간은 그들이 현재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시간 보다 느리게 흘러 가고 있었다.


4명의 친구들은 이를 기회로 활용하고자 했고, 그것은 영화 전반을 이루며 그들을 집어삼킬 탐욕의 그늘의 시작점이었다. 그들은 거울 너머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 속 세계로 건너가 주차 앱을 완성 했고, 결국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계약 건을 성공리에 해결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것이 그들의 소소한 씨앗 같던 탐욕을 결국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을 만큼의 높이까지 팔을 뻗는 나무로 자라나게 하는 발단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앞선 경험을 토대로 수시로 평행 세계 너머로 넘어가 그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의 재물을 훔쳤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평행 세계 속 창작물들이 자신 세계의 것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챈 이후 그 세계의 창작물들 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평행세계의 비밀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저 그들의 성공이 대단해 보일 뿐이었고, 그것은 그들의 더욱 대담한 도난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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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느꼈던 점은 이 4명의 친구들의 점점 거대 해져가는 탐욕이 SF 공상과학의 컨셉 안에서 잘 녹아 들어 갔다는 것이다. 평행 세계를 다루고 있는 영화나 소설, 드라마 등의 컨텐츠는 정말 많다. 그만큼 소재가 흥미진진 하다는 것이겠지만, 그 안에서 신선함을 이끌어 내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이렇게 자칫 뻔하게 흘러갈 수도 있는 소재의 한계를 '인간의 탐욕'이라는 주제를 통해 신선하게 풀어냈다. 평행 세계 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이끌려 영화에 주목 했다가 욕망 많고 이루고 싶은 것 많은 4인의 친구들이 그들 스스로의 탐욕을 못 이겨 저지르는 일들, 그로 인해 일어나는 급박한 상황 들과 그 속에서 점점 망가져 가는 이들의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결국 영화의 끝 무렵 그들은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탐욕으로 인해 파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서로를 의심하고 깎아 내리고 통제하려 들며,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오히려 전보다 공허해진 삶에서 벗어나고자 상식 밖의 일을 자행하기도 한다. 친구의 죽음을 외면하고, 그들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다른 세계 속 또다른 그를 납치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 믿고 지내온 서로를 배신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이러한 흥미로운 플롯을 통해 관객을 집중시키며 우리 누구나 조금씩은 품고 있는 탐욕의 위험성을 경고 한다. 나 또한 그렇고, 아마 모든 이들은 성공하고자 하는 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자 하는 탐욕을 품고 살아갈 것이다. 물론 그러한 탐욕이 적정한 선에서 유지 된다면 인생의 기폭제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속 인물들의 경우 처럼 도를 지나친 탐욕은 화를 부르고, 결국 스스로를 갉아 먹게 만든다. 감당할 수 없는 탐욕속에 빠진 사람의 삶은 결국 밑 빠진 독과 다를 바가 없다. 채우고 채워도 결국 속은 공허해지고 만족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진실되고 그늘진 욕망을 비추는 거울


 

영화 속에서 평행 세계로 통하는 수단은 다름 아닌 거울이다. 거울은 우리 일상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용도로 쓰인다. 그렇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은 '진실한 나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영화 속 주인공 4인은 이 거울을 통해 평행 세계를 넘나드는데, 그러한 거울이 이런 의미와 상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 하다.


어쩌면 이 기울어진 거울은 그들 내면의 삐둟은 진심과 탐욕을 이끌어내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속으로 숨기고 있을지언정 대부분 내면에 짙은 욕심과 거뭇한 진심을 숨기고 살아간다. 거울은 그러한 것들을 비추어 날것의 모습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영화 속 평행 세계로 통하는 문이 거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암시는 영화 속 거울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 들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 다락방의 거울은 똑바른 상태로 세웠을 때는 평범한 거울이 되지만, 특정 각도로 기울였을 때에야 비로소 평행 세계로 통하는 문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운 각도의 거울이먈로 주인공들의 삐둟어진 내면을 비출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그들은 이 거울 앞에서 속절없이 탐욕을 드러내며 평행 세계 속 또다른 나를 이용하고,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짓까지 자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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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거울을 이용한 클라이막스의 연출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리나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거울을 응시하는 장면이었는데, 양면에 거울이 있어 마치 엘레베이터에서처럼 거울 안의 거울 안의 또 그 거울 안의 리나의 모습이 비치며 마치 여러명의 리나가 거울 속에 있는 듯한 연출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평행 세계에 존재하는 또다른 리나 들을 암시하며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여태껏 평행 세계의 또 다른 자신을 이용해왔던 주인공들의 모습을 지적하는 것만 같다. 또한 이러한 연출을 통해서 충격적인 반전의 결말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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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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