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평행세계와 연결되는 기이한 거울이 불러온 혼란, '인투 더 미러' [영화]

글 입력 2021.02.04 00:4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요즘 너무 현실적인 꿈을 자주 꾼다. 너무 현실적이고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꿈속에서 많이 겪어서 종종 현실과 혼동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하거나, 약속을 잡거나, 전화를 하거나, 혹은 무언가를 사오는 일들이다.

 

전날에 마트에서 먹거리를 사 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꿈속 행동이었다든지,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서 친구들에게 이런 일들을 이야기하면 꿈속에서 평행세계를 접하고 오는 것 아니냐는 말을 장난처럼 듣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평행세계에 대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는데, 마침 이런 소재를 다룬 영화 ‘인투 더 미러’를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인투 더 미러’의 주인공인 노엘, 리나, 조쉬, 데빈은 시간이 현 세계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는, 다른 차원의 평행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기이한 거울을 우연히 발견한다. 거울 속 세계는 현실의 세계보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당장 프리미엄 주차앱을 개발해야 했던 네 명의 친구들은 다른 세계를 넘나들며 투자사가 제시한 기간 안에 앱을 완성한다.

 

 


거울이 불러온 혼란


 

[크기변환]6.jpg

 

 

거울로 인해 계약을 따낸 그들은 더 많은 것들을 바라게 된다. 다른 평행세계에서 과학 기술이나 예술 작품의 아이디어를 훔쳐와 현실 세계에서 부와 명예를 얻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다른 세계 속에서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세계 속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사고 싶은 물건을 마음껏 사서 돌아오기도 한다.


거울을 이용하여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즐기던 그들. 하지만 그중 한 명이 외부 세계에서 총에 맞아 죽고, 그의 죽음을 덮기 위해 다른 차원의 그를 납치해오는 사건이 생긴다.

 

이런 사건과 더불어 다른 세계의 아이디어를 훔쳐오는 것만 같은 죄책감, 혼란 등은 남은 세 명의 친구 관계에 금이 가게 만든다. 누군가는 성공을 위해 거울을 최대한 이용하려 하고,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어 하기도 한다.


거울은 한 세계로만 통하는 게 아니라, 거울의 각도에 따라 무수히 많은 세계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런 거울을 이용한다면 다른 세계들을 통해 훔쳐올 수 있는 물건이나 아이디어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이룬 성취가 될 수 없고, 언젠가는 불편한 마음만 가지게 할 것만 같았다.


리나는 그런 혼란을 느끼는 반면, 노엘은 끝없이 거울을 이용하려 한다. 그의 눈에는 이 세상이 장난처럼 보였을 것이다. 기이한 거울이 부추긴 욕망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이 영화 속 상상이 그저 상상으로만 남기를 바랐다.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


 

[크기변환]8.jpg


 

다른 차원의 평행세계에서 살고 있는 나를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인투 더 미러’에서 다른 세계의 조쉬가 이 세계에 왔을 때 겪은 혼란을 생각해보면, 둘은 같은 존재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다른 기억을 가지거나 다른 사건을 겪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평행세계의 나는 나와 아주 비슷한 다른 존재일 뿐이다.


나의 생각대로라면 개개인은 모든 세계를 통틀어 유일한 존재이다. 참 낭만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슬픈 사실이기도 하다. 죽음으로 인해 잃어버린 존재는 다시 찾을 수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투 더 미러’에서 데빈은 어릴 적 돌아가신 아버지를 다른 평행세계에서라도 만나보고자 한다. 다른 세계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먹먹하면서도, 부질없이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다른 세계의 아버지는 그의 아버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나오는 여자는 죽은 남편이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세계의 자신을 죽인 후 자신이 그 세계에서 남편과 함께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되찾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지만, 이해가 되는 만큼 안타깝기도 했다. 다른 세계의 사람이 현실 세계의 사람과 같은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잃은 존재는 되찾을 수 없다. 설령 무엇이든 이룰 수 있도록 해줄 것만 같은 기이한 거울이 존재한다 해도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언가를 잃기 전에 소중히 여겨야 한다.

 

 

[크기변환]론칭 포스터.jpg

 

 

인투 더 미러
- Parallel -
  
 
감독 : 아이작 에즈반

 

출연

마르틴 발스트룀

조지아 킹

마크 오브라이언

에멜 아민


장르 : SF, 스릴러

개봉
2021년 02월 10일

상영시간 : 104분
 
 

송진희 컬쳐리스트.jpg

 
 
[송진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48334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10.21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