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운명을 믿으시나요? [드라마]

글 입력 2021.02.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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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함께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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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도 없는 막역한 사이였던 동료 형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사는 게 사는 거 같지 않은 강력계 형사 '지형주'.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다가 의문의 뺑소니 사고로 인해 두 다리를 잃게 된 톱 웹툰 작가 '신가현'.

 

그리고 각자 과거로 돌아가 새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리셋'의 기회를 얻게 된다.


억울하게 죽었던 형을 다시 살리고, 뺑소니 사고를 피해 두 다리 역시 무사하게 되었으며, 리셋에 참여했던 모두 각자 원하는 대로 과거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자기 대신 친구가 뺑소니 사고로 죽음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 리셋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의문스럽게 하나둘씩 죽게 되고, 리셋 이후의 삶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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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과거 vs. 불확실한 내일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셋에 초대한 '이신'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리셋으로 사람들을 유도한 뒤 한 명씩 살해하는 잔인한 연쇄살인범이 아니었다.

 

딸의 죽음이 두려워서 자꾸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사람이었고, 투병 중이던 딸의 '죽음'이라는 '운명'을 되돌릴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기 위해, 죽었던 사람들을 모두 살린 뒤 '리셋'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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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죽을'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지형주와 신가현 그리고 이신의 딸까지 모두 무사히 살아남았다. 운명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원래 죽었던 사람이 조금 빨리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해서 과연 계속 살아갈 수 있을지에 관한 물음에 이신과 나머지 둘은 사뭇 다르게 생각했고, 이신은 원래의 운명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안전한 과거를 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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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을 택하든 길이었더라구요.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 지형주, 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12화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도, 설사 그게 정해진 운명일지라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지형주는 과거의 운명과 다르게 모두를 살리고 정의를 구현하는데 성공한다.

 

 

 

운명을 믿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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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운 질량보존의 법칙'은 믿는다.

 

실제로 있는 말은 아니지만, 갑자기 운이 좋은 일이 생기면 (+), 언젠가 다시 운 나쁜 일이 생겨 (-), 결국 우리의 삶은 '0'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아주 좋은 일이 계속되지도, 아주 나쁜 일만 계속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우리의 진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지형주의 말대로 두려움만 없다면 나쁜 쪽도, 좋은 쪽도 상관없을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그것들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운명이 정해져있든, 아니든 우린 어차피 알 수 없다. 현실에서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운명은 정해져 있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앞으로를 불안해하거나, 미래는 정해져 있다고 가정하고 그것에 끼워 맞춘 삶을 살 필요는 전혀 없다.

 

좋은 일이 계속된다고 나 자신이 타고난 운명이라고 자만하는 것도, 나쁜 일이 계속 일어난다고 나의 팔자는 꼬였다고 좌절하는 것도 전혀 의미가 없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알 수 없으며, 흘러가는 대로 살되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운명은, 인생의 끝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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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좋을 필요가 있을까. 그저 나에게 만족스럽고, 마음에 드는 인생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각자의 '운명'이지 않을까. 당장은 내일을 알 수 없을지라도!

 

 

* 사진출처 : MBC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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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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