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근두근! 예술을 향한 '아트시그널'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2.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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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무용, 음악, 그림, 창작극 등으로 대변되는 작품과 그것을 바라보며 갖가지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사람, 즉 관람객에 손을 뻗어 무궁무진한 연결을 시도하고 이루어낸다. 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사람과 그것을 향유하고픈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예술'은 대면보다는 비대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익숙해진 현시대에 '연결'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체화하려 할까?

 

2020년, 두근두근한 연결을 통해 새로운 접근법으로 예술의 가치확산을 만들어 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의 한 캠페인. 본 오피니언에서 소개할 캠페인이 바로, 앞선 물음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써 추진되었다.

 


아트시그널_한장_이미지.png

 

 

2020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나무운동의 일환으로 예술가와 시민의 연결하는 '아트시그널' 예술참여 캠페인을 주관했다. 이는 글, 그림, 음악, 영상, 문구 등 장르의 제한 없이 창작 활동을 하는아티스트와 시민을 매칭하여 예술가는 나만의 관객을 만들고, 시민은 나만의 예술가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예술나무운동: 예술을 '우리가 함께 키워야 할 나무'로 형상화, 문화예술의 가치 확산과 후원 참여를 목적으로 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 활성화 브랜드이다.

 

예술나무 공식 SNS를 통해 특정 아티스트의 창작물을 사연을 통해 신청하면, 매칭 성공 시 창작물을 선물 받고 이 밖에도 다채로운 예술적 소통을 이어나감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함 가득한 한 해를 지내고 있는 시민들로 하여금 일상의 위로를 건네주고, 시민들은 예술가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달하면서 말이다.

 

캠페인은 아래와 같은 진행 절차를 밟았다.

 

_예술가 Version

첫 번째, 예술을 사랑하고 위로가 필요한 시민들을 위한 창작물을 기부해주세요.

두 번째, 본인을 소개하고, 캠페인을 홍보하는 활동을 함께해주세요.

세 번째, 작품을 받을 '나만의 독자', '나만의 관객'을 연결해드립니다.

네 번째, 연결된 시민과 예술적 소통을 이어 나가시면 됩니다.


 

11.PNG

예술나무(@2020_artistree) 공식 계정 피드

 

 

_시민 Version

첫 번째. 예술나무운동 온라인 갤러리에 올라온 예술가 작품 중 가지고 싶은 작품을 찾는다.

두 번째. 작품의 메시지를 읽고 작품을 받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단다.

세 번째. 내가 응모한 예술 작품을 선물 받는다.

네 번째. 예술가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서로 아트 시그널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안내된 진행 절차를 토대로 2020년 11월 12일, 예술나무 인스타그램을 통한 온라인 갤러리의 오픈과 함께 본격적인 아트시그널이 시작되었다.

 

예술가들이 전하는 따스한 아트시그널이 SNS 피드에 장르에 따라 여러 색감으로 채워졌다. 당신만을 위한 작품, 영감과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선물하는 각각의 창작물, 비밀에 둘러싸인 작품을 품은 히든박스와 한 명의 예술가가 여러 명의 시민에게 전달하는 형식까지. 유의미한 '연결'의 조짐이 일어날 듯해 보였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풍성하게 채워진 아트갤러리의 향연. 관람객들은 아트갤러리를 둘러보며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받고 싶은 작품을 골라 그 이유를 댓글로 남겨 참여를 자처했다. 80여 명의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창작물에 시민들은 진심으로 다가가 본인이 픽한 예술가를 향한 시그널을 보냄으로써 아트시그널이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필자 역시 이번 캠페인을 SNS를 통해 우연히 알게 돼 모집 마지막 날인 11월 26일에 한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신청글을 댓글에 작성했다. 더하여 여담이지만, 신청 이전 캠페인 참여를 위해 마련된 갤러리를 둘러보며 여러 아티스트의 창작물과 그 작업의 의미를 읽어보았는데, 그 누구도 헛되고 무의미한 창작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했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으로서 반드시 선정되고 싶었다.

 


12.PNG

 

 

며칠 뒤인 2020년 12월 1일, 아트시그널 캠페인 매칭 결과가 발표되었다.

 

예술가분들의 시그널을 받으신 시민분들을 피드 태그를 통해 알려주었는데, 마침 필자의 계정도 속해있었다. 기쁨과 놀람의 감정이 마구 뒤섞여 말 그대로 '두근두근'했다. 이제 할 일은 예술나무운동 굿즈와 이벤트 엽서, 그리고 대망의 예술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패키지 박스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선물 받길 바랐던 작가분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는 기쁨과 기대, 깃들어 있을 창작의 고통과 노력. 그런 것들의 종합적인 형태가 모여 완성될 아트시그널의 시작과 끝이 모두 나를 기대감에 부풀게 했다. 아마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이 동일하게 느꼈을 감정이지 않았을까 싶다. 패키지 박스가 도착할 2주의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아트시그널을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마음속 깊은 되새김을 통해 참여의 의의를 매 순간 되뇔 수 있었다.

 

 

KakaoTalk_20210202_232452081.jpg

아트시그널을 통해 선물 받은

심주하 작가님(@dualily)의 작품

 

 

이주 후인 12월 15일, 예술가와 시민의 연결인 아트시그널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패키지를 언박싱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매칭이 이루어진 작가님께 감사의 편지도 썼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메시지를 띤 작품을 통해 위로와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본 캠페인의 취지에 부합하듯, 그 당시를 떠올려보면 언박싱을 하는 내내 그저 행복감에 젖어있었던 것 같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쳐 탄생한 창작물을 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은 채 매칭된 시민들에게 공유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그들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예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운동 측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실현에도 감사함을 느꼈다.

 

 

13.PNG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2개월간의 시그널이 여러 곳에서 뜨겁게 불타올랐다. 80여 명의 예술가와 4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즐기며 긍정의 에너지를 마음껏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만큼, 끝이 다가올수록 아쉬웠으나 그 가치는 더욱 선명해져 모든 이들의 마음 한편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을 게 분명해 보였다.

 

또 한편으로는 높고 어렵게만 생각되곤 했던 '예술'이라는 문턱의 편견과 그 장벽을 한층 낮추어준 캠페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전까지 당연하게 행해졌던 작품의 통상적인 '거래'나 소수의 계층만이 향유하는 폐쇄적인 문화가 아닌, 예술가가 작품을 '선물'한다는 것. 그 결과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공유'가 일고, 공유를 통한 '소통', '즐거움', '따뜻함', '애정', '열정', '정다움', '인간다움' 등의 감정을 대면할 수 있는 진정한 문화의 챕터를 경험해볼 소중한 기회를 부여해주었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예술을 향한 아트시그널은 이처럼 예술가와 시민의 아름다운 연결이 동반된 가치 있는 여정이었다. 상황상 비대면으로 추진됐지만, 매 순간 대면하는 것만 같은 생생함과 온기를 전해 받기도 했다. 아트시그널이 다시금 개최된다면, 이번과는 또 다른 어떠한 메시지와 의미를 건네받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한가지 확신하는 점은, 이번 캠페인에서 느껴왔던 두근거림은 훗날 다시 개최될 아트시그널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지될 거라는 점이다!

 

예술을 통해 서로의 시그널을 확인해본다는 것만큼 Art의 본질이 명확해지는 시점은 없을 테니 말이다.

 

 

 

artinsight컬쳐리스트.jpg

 

 

[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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