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렇게나 어려운데, '인간들이란 너무 단순'하다고? - 소울 [영화]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글 입력 2021.02.0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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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민이 참 많다. 고민의 종류는 매번 비슷하다.

 

무엇을 위해서 내 노력을 기울여야하고, 그 노력의 시간에 대한 보상은 어떤 형식으로 나에게 주어질까. 어떻게 살아야하나, 무슨 직업을 가져야하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당장의 계획은 어떻게 할까......

 

꼬리에 꼬리의 무는 질문이 이어져 결국 ‘나라는 시나리오는 어떻게 마무리 될까?’라는 음울하고도 절대 알 수 없는 물음이 탄생한다.


알 수 없기에 불안하고 조급하다. 그런 나를 항상 달래주는 한 마디 말, 베레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에 나온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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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육신을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존재의 행운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이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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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행운을 누린다는 말. 운이 없는 일을 겪고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의심 없이 믿을 수 있다. 그 증명으로 나는 여기 숨을 쉬며, 때론 글을 쓰고 때론 바람의 향을 맡고 때론 친구와 실 없는 농담을 한다.

 

<소울>은 그저 존재함으로서 향유할 수 있는 일상의 하루가 그 어떤 인생의 목적보다 우선할만한 가치라고 말하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 그 행운을 잊지 않고 느끼는 것. 그 외의 모든 것은 'too basic' 하다는 ‘제리’의 말에 평생을 목적이라 생각하던 것을 쫓아 온 주인공 '조‘는 과연 그게 무슨 말일까, 당황스러운 생각에 그 의미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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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울>에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지구로 떠날 준비를 하는 귀여운 영혼들이 있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관심사, 성격 등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찾고 떠날 준비가 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 받는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버린 ‘조’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되고, 지구에서 자신의 목적을 찾고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찬란함을 설명하려 노력한다.

 

항상 지구에 회의적이던 ‘22’는 지구 여행을 하며 이전에 느낄 수 없던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지구 통행증을 발급받는다.

 

그 주요 요소는, 즉 ‘22’의 불꽃은 어떠한 목적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바람에 타고 온 은행 열매의 흩날림을 느끼는 것, 맛있는 피자를 음미하는 것, 좋은 친구와의 따뜻한 대화 한마디. 그 시간을 향유하는 것 하나 하나가 ‘22’를 지구로 떠날 준비가 되도록 만들었다.


‘22’는 ‘태어나기 전 세상’의 문제아였다. 수 많은 멘토들이 ‘22’를 지나쳐갔지만 누구도 ‘22’를 준비된 아이로 만들지 못했고 그 시간들은 ‘22’가 지구에 대해 더욱 두려움을 가져 삐뚤어지게 했다. 그런 ‘22’에게, 그리고 지구를 살고 있는 모든 ‘22’에게 <소울>은 아무렴 괜찮다, 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에 살고 있다는 존재함의 증명이 네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이유라고 말한다.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에 있다.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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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보면서도, 그저 하루의 책임을 충실히 하는 것. 그 감사한 이치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가 되는 것. '어떻게 살아야하나.'라는 물음엔 그저 이처럼 답하자. 또 한번 되새인다.


 

[류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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