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의 속삭임] 프롤로그 _예술의 본질을 일깨우는 일

글 입력 2021.01.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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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art, 藝術)

 

: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인간활동이나 그 작품을 일컫는 말

 

 

'예술'. 우리는 예술과 함께 살아간다. 비록 보편적으로 반복되는 일상과는 조금의 거리를 둔 채 자리하긴 하지만, 세상의 여러 면을 잔잔히 비추어주고 있기에 또 한편으론 그리 먼 존재는 아닌 듯해 보인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오래된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는 구석기 시대부터 인간과 더불어 발전해온 예술의 발자취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몇만 년의 역사를 거쳐온 동반자였기에 말이다.

 

한편,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린다면, 그것을 탄생시킨 '예술가' 역시 자연스레 떠올리기 마련이다. 본인의 내적 세계를 가감 없이 표출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거나 말하고자 하는 바를 기성품에 빗댐으로써 본래의 의미 또는 용도와는 다른, 통찰적인 삶의 메시지를 담아 진정한 작품으로 둔갑시키는 이들. 그런 특별한 이들이 시대마다 존재했기에 색다른 아름다움을 창안해내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커다란 울림을 품고 있으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와 가치를 건네주는 Art가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게 Art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긴 시간 동안, 꽤 깊숙이 세상과의 소통을 자처해왔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내적 요소, 즉 감동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예술 작품이란 단순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내적 요소는 예술 작품의 형태를 결정한다.

 

_바실리 칸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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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뒤돌아볼 시간도 아까운 바쁜 일상에 예술을 소비할 시간이 있을까? 미술 이론을 전공으로 삼은 나조차도 어느 날 스스로에게 반문해보았던 질문이다.

 

또 한 가지 질문. 그건 오직 나에게만 해보았던 의문문의 형태였다. 미술사, 미학, 예술학 등 수많은 학과 공부를 일삼았지만, 작품 하나하나, 혹은 예술가 개개인의 가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정리해본 적이 있었는가를 말이다. 그렇게 모두에 관한, 더 나아가 나 자신에게 물어왔던 수많은 물음표를 좁히고 좁히다 도달한 목적지가 바로 <큐레이션의 속삭임>이다.

 

따라서 본래 미술 작품이나 예술 작품의 수집과 보존, 전시하는 일을 지칭하였으나 최근 더 넓은 의미로 쓰이면서, 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을 뜻하는 ‘큐레이션(curation).

 

더하여 그러한 큐레이션의 의미를 토대로, 시대를 불문한 채 가치 있는 창작 활동을 행해온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조명함으로써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가만히 스치는 '속삭임' 같으나 실은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준비가 돼 있는 예술의 본질을 차례대로 일깨우려 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예술 작품과 예술가를 조명하고 그것의 가치를 공론화하여 지금까지 그래왔듯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고 또 논의해보고자 하는 마음과 의도에서 출발한 일종의 발버둥이기도 한 것 같다. 더불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시리즈를 연재하며 독자뿐만 아니라, 필자의 자기 성장의 기회 역시 도모하는 글이 완성됨으로 송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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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의 속삭임>은 먼저 큰 폭으로 나뉜 예술의 여러 분야 중 먼저 '미술계'를 조명하려 한다. 미술의 발전 양상에 따른 순서대로, 시대의 예술가와 그의 영혼의 동반자인 예술 작품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 그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 있어 작가와의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글을 남길 수도, 또 어떤 차례는 비평의 형식으로 연재를 지속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여지를 남겨둔 채로 때에 따라 의미 있는 큐레이션과 속삭임, 그리고 그를 뒷받침해주는 글을 다채로이 선보이고 싶다.

 

*

 

무엇이든지 간에 특정 주제에 대한 큐레이션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인 듯하다. 큐레이션 하기로 마음먹은 대상을 보다 섬세하고 따듯하게, 때로는 간절히 바라볼 내면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기에 그렇다.

 

오래 보면 볼수록 보이지 않았던, 어쩌면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되살아남으로 온전한 빛을 발하듯, 예술 역시 오래 보고 다시 보아야 온전한 가치를 탄탄히 매듭지을 끈을 마침내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이처럼 예술의 본질을 일깨우는 일은 필요하다. 앞으로도 오래 보고 다시 보기 위해, 마땅히 봐야만 하는 깊은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프롤로그를 작성하며 잠자던 예술의 본질을 하나둘 깨우는 작업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한다. 그렇게, 며칠일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지금보다 더한 지속가능성의 당위성을 부여받을 Art의 실체를 꿈꾸며 연재의 첫발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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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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