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0년, 연말 시상식의 달라진 모습 [예능]

글 입력 2020.12.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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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아쉬움이라든지,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라던지 그런 게 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내년에는 무엇인가를 꼭 해야겠다 혹은 하고 싶다는 의욕도 도무지 생기질 않는다. 나름 긍정적인 성격이라 자부해 왔는데, 그런 나에게도 코로나 블루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보내지 못하는 우리에게, 대중매체는 아직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각종 방송에 등장하는 출연진들과 그 방송을 제작하는 스태프들 모두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고 하는 일이지 않은가.


연예인들은 최선의 예방책이라 하는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못 하는 일이 많다. 이제는 방송에 나오는 출연자들을 볼 때마다 방역에 대한 걱정이 든다. 특히, 연말에 진행하는 각종 시상식과 가요무대에서는 각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데, 이러한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었다.

 

 

방역에 취약한 방송업계에는 각종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전에 비해 큰 부족함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한 대형 행사이기 때문에, 새로운 점도 많았을 뿐 더러, 논란이 된 점도 존재하는 등 아직은 시행착오를 겪는 단계에 있다.


각 출연진마다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을 넣어 제작한 ‘하관 마스크’는 큰 화제가 되었다. 방역 수칙을 어느 정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크기변환_캡처.JPG

2020 SBS 연예대상에 참석한 연예인들은 위 사진처럼 특수 제작된 하관 마스크를 착용하였다.

 

 

반면, 수상자들이 하나의 마이크를 사용하게 된 점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수상자는 마스크를 벗고 모두가 사용하는 마이크를 통해 수상소감을 전하였는데, 어차피 이럴 거면 하관 마스크 등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애초에 많은 인원이 실내에서 대형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이후 진행한 가요무대 등에서는 사전녹화 등을 진행하여 출연진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사회자를 통해 출연진 각자가 서로 다른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말하는 등 방역 수칙뿐만 아니라 이후에 발생할 논란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내면에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존재했지만, 시청자로서는 아쉬운 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진행되고 있다. 화면 속에서나마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걸그룹 '오마이걸'의 2020 SBS 가요대전 무대.

AR 기술을 이용하여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지만,

방송사의 무대 장치와 기술력 자랑이라는 비난의 여론도 존재한다.

 

 

이번 연말 가요무대에서는 AR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생동감 있는 무대를 연출하였다. AR을 활용한 무대 연출은 코로나 시대 속 성장한 온라인 콘서트가 성행하며 급속도로 발전한 기술이다. 그 무대만을 위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관람하는 온라인 콘서트라면, 대면 관객이 누릴 수 있는 것들과 비대면 관객이 누릴 수 없는 것들을 상쇄시킬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중 하나가 AR 기술이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이 동반된 무대를 방송사의 연말 행사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성장한 기술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문화예술 및 방송연예 산업에 기술력이 날이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


방역 수칙으로 인해 관객이 없다는 점, 스페셜 무대가 줄어들었다는 점 등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아쉬움보다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삶에 대한 그리움이 더 정확한 표현 같다.

 

이번 연말 행사에서는 방역 수칙과 관련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방역 수칙 준수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현재 3차 대유행으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방송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스태프와 연예인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허점들을 보완하여 남은 행사도 잘 마무리 짓는다면, 코로나 시대 속 방송연예 산업에 있어 좋은 선례가 되어줄 것이다.

 

 

 

이호준컬쳐리스트.jpg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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