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도서]

글 입력 2020.12.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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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불안을 안고 산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요소와 정도는 다를지 몰라도 대부분 비슷한 고민거리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책을 읽기에 앞서 우리가 불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책은 불안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는 관점이 아닌,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그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저마다 불안해서 힘들지만, 불안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불안 없는 삶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불안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고민하기보단, 불안이 찾아왔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고 그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훨씬 더 도움 된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진다. 1부에서는 주로 일상생활이나 관계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겪는 불안에 대해 다룬다.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불안의 다양한 모습들, 그리고 불안한 몸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는 ‘남들보다 조금 더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불안장애에 대해 다룬다. 불안장애가 단순한 불안과 다른 점은 실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책에는 이에 대한 예시로 발표 상황을 드는데, 나 역시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발표에 대한 불안이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고, 발표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충분한 연습을 통해 극복하려고 한다. 따라서 내가 ‘사회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불안장애와 아닌 사람은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없었던 사람도 어느 순간 불안장애를 앓을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따라서 당장 내가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삶에서 한 번쯤 겪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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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행복'이라는 허상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어쩌면 우리가 집착하고 있을 ‘평범한 행복’이란 실체 없는 바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행복은 결코 평범하거나 당연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시험에서 남들 다 맞춘 문제를 혼자 틀릴 때,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할 때, 옆집 자녀가 내 아이보다 성적이 높을 때, 사소하고 소박해 보이는 바람이 알고 보면 가장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

 

 

문제는 그 평범함이 실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평균이 아닙니다. 평균보다 훨씬 더 높은, 형편이 좋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생활이 ‘평범의 기준’이 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상향 평준화된 현실은 평범함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SNS는 이러한 문제를 더 극대화한다. 남들은 다 누리는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 평범한 것조차 나에겐 어려워서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남들 다 하는 거 하나 누리지 못하다니’라며 자책할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우리가 큰 것을 작고 평범하다고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우린 무언가를 계속 바라며 살 것이고,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바람이란 없으니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우울함에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실수했을 때, 본인이 부족하거나 못나 보일 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스스로를 비난하며 우울해한다.

 

하지만 자기혐오나 자기비난에 의한 불안과 우울감은 결과가 아닌 원인일 수도 있다. 생활패턴의 붕괴, 일조량 부족, 호르몬 불균형 등 우울은 여러 신체적인 이유들로 인해 먼저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해서 우울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울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다.

 

우울해지면 잘 했던 일과 잘 못했던 일 중 전자만 계속 떠오르게 되고, 이렇게 스스로의 우울함에 이유를 붙이고 왜 우울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우울한 감정은 더 오래 지속된다.

 

꼭 어떤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감정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감정이 먼저일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보다 더 가치 있는 고민


 

저자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에서 한 대목을 인용한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고통을 부과하고 그것을 잘 이겨내는 자신에게 만족하는 존재입니다.

 

 

물론 우리 중 누구도 일부러 자처해서 고통을 즐기진 않겠지만, 스스로에게 주어진 불안을 극복하고 더 생산적이고 성숙한 불안으로 한 단계 나아간다면, 우리는 이미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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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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