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티스의 작업관을 볼 수 있던 시간 - 앙리 마티스 특별전

치열하고 아름다운 마티스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글 입력 2020.11.27 00: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유난히 전시를 가까이 하기 힘든 한 해였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위로를 받거나, 여운을 남겨오는 경험이 무척 생경하게 느껴졌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특별전>은 일상 속의 환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시였다.

 

 

20201127130424_kgmrocqu.jpg


 

언제나 전시장의 초입이 주는 설렘이 있다.

 

전시 전체의 분위기가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첫 인상이여서 그런걸까, 전시장 입구에서 티켓을 갓 받았을 때의 두근거림은 직접 오프라인 전시장을 갔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티스의 컷아웃을 메인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판화, 드로잉, 컷아웃을 비롯해 의상디자인 같은 색다른 마티스의 작품관을 볼 수 있어 야수파 화가로 잘 알려진 마티스의 또 다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20201127130453_uyrxnute.jpg

 

 

이번 전시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마티스의 드로잉이다.

 

마티스는 대상을 재현하기 보다는 선이 지닌 표현 자체에 의미를 두는 원형적 드로잉을 추구했다. 간결하게 대상의 특징만을 캐치한 다수의 드로잉과 판화 에디션 작업들을 보면, 둥글둥글하고 모나지 않은 연결된 곡선 속에서 마티스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20201127131645_fgpragax.jpg

 

 

컷아웃은 마티스의 작업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과, 한 작가의 발전된 작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더 이상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노쇠하고 상했을 때, 마티스가 선택한 것은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 붙인 '컷아웃' 기법이었다.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어 고안한 방법이었지만, 마티스 본인은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형태와 색 사이의 간극에 대한 해결점을 찾았다고 한다.

 

삶의 끝의 끝, 그 순간까지 작품에 열심을 기하던 마티스는 결국 둘 중 그 어느 것에도 치중하지 않으며, 균형이 맞추어지는 이상적인 방법론을 발견해낸 것이다.

 

 

20201127130507_cqcmyrdp.jpg

 


흥미롭고 이색적이었던 부분은 단연 '발레 의상' 섹션이었다.

 

마티스가 의상 디자인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우리에게 마티스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 단순하고도 직관적인 형태의 표현으로 기억되어 있다.

 

마티스는 이러한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여 '나이팅게일의 노래'라는 발레 의상의 패턴을 디자인했다. 마티스가 활동하던 시대에 순수 회화 작가로서 디자인의 영역을 겸했다는 것이 무척 유연하고 현대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동시대 미술을 해나가는 작가들에게도 무척 큰 귀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20201127130344_asdlgcsi.jpg

 


내가 꿈꾸는 것은 균형과 평온함의 예술, 즉 안락의자처럼 인간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예술이다.

 

- 앙리 마티스

 

 

인상적이었던 로사리오 성당 내부의 장식은 마티스가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감각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가 그려진다.

 

운이 좋게도 도슨트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전시 해설에 따르면 '마티스는 평생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정서적으로 고통스러운 사람이었지만 죽기 전 날까지 드로잉 여러 점을 남길만큼 작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사람들이 자신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작품을 보고 전혀 느낄 수 없기를 바랬다.'고 한다.

 

마티스의 작품은 매체나 방법론과 무관하게 '기분이 참 평온해지는' 작업들이다. 누군가 나에게 '행복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작품을 만들기까지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을 해준 것이 떠올랐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업했고, 고민하며 사람들에게 행복과 평온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던 마티스의 작업세계를 함께 느껴보시길 권한다.

 

 

129725222.jpg

 

 

++
앙리 마티스
(Henri Emile BenoIt Matisse, 1869–1954)
 
강렬한 색채의 '야수파'의 대표적 화가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일컬어진다.
 
1869년 프랑스 북부 캄브레시 출생 후 스무살때까지 법률공부를 하였다. 그러다 1892년 파리로 가서 미술을 공부하고 인상파, 세잔, 신인상주의 등을 잇따라 탐구했다. 프랑스 남부로 떠난 그림여행에서 화가 앙드레 드랭과 함께 혁신적인 회화기법을 발전시켰고, 이후 이들은 '야수파'라 불리게 된다.
 
여러 공간표현과 장식적 요소의 작품을 제작하였고, 1932년 이후 평면화와 단순화를 시도했다. '조화, 순수, 평온이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던 그의 그림은 늘 행복을 추구했으며, '심화된 삶의 이미지'였다. 50년 동안 회화, 조각, 드로잉, 그래픽 아트 작품을 제작한 뒤 1954년 니스에서 타계할 때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대표작품으로 <모자를 쓴 여인>, <춤>, <붉은화실>, <폴리네시아 하늘>, <수영장>, <이카루스> 등이 있다.
 
 
*
 
앙리 마티스 특별전
- 탄생 150주년 기념 -


일자 : 2020.10.31 ~ 2021.03.03

시간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월요일 휴관 없이 운영
공휴일 정상 개관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주관
마이아트뮤지엄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지현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58866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12.08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