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경계가 흐려지는 책, 어디로 가야 할까? – 출판저널 519호

글 입력 2020.10.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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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와 더불어 책 소비량 또한 증가했다. 올해 5월 종이책의 판매량은 14.9%, 전자책의 판매 증가율은 41% 급등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 확산세가 질었던 3, 4월의 증가율은 더욱 컸다. 이처럼 비대면 트렌드는 전자책, 그리고 독서 습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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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tatista)

 

 

실제로 위의 그래프에서도 나와 있듯이 2018년 미국의 경우, 이북이 종이책의 수요를 뛰어넘기도 했다. ‘2019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연평균 전자책 구매량은 2015년 0.4권에서 2019년 0.9권, 전자책을 산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면 5.3권에서 6.9권으로 늘었다고 한다. ‘출판저널 519호’에 따르면 미국 판매책의 약 5분의 1이 전자책이다. 이처럼 전자책 시장은 본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 이후 그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로서 작용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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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전자책 외에도 오디오북 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오디오북의 국내 신규 가입자 수는 코로나 이후로 3.5배가 늘었다. 특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을 위한 오디오북 청취율이 늘었고, 개인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디오북을 통한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디오북 스타트업인 ‘윌라’는 김혜수를 통해 TV 광고를 하는 등 스타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누적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오디오북 시장의 경우 도서정가제와 같은 규제를 받고 있지 않아 그 성장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출판업을 둘러싼 규제, 도서정가제



책에 대한 경계가 흐려지고 있지만, 규제는 존재하며 규제에 대한 논의는 매번 진행되고 있다. ‘출판 저널 519호’에서는 국내의 도서 정가제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저작권을 둘러싼 인터넷 아카이브와 전통 출판사의 대립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사례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선 도서 정가제는 무엇인가? 도서정가제는 1977년에 도입한 출판 및 서점업계 자율협약으로 책을 정가 판매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된 것이다. 2003년 본격적으로 법제화되었으며 2008년에 재보완됐다. 이후 도서정가제는 사회의 요구에 맞게 수정되며 발전되고 있다. 그러나 도서정가제는 지역 서점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온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운영하는 중고서점만 확장한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도서’라는 범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오디오북은 도서라는 범위에 정의되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디오북과 마찬가지로 웬툰과 웹소설 또한 도서의 범위에 들어가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종이책과 전자책은 도서라고 생각되지만 웹소설이나 웹툰은 소비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도서정가제의 대상을 ISBN(국제 표준 도서 번호 : 국제적으로 책에 붙이는 고유한 식별자) 등록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작권을 둘러싼 인터넷 아카이브 vs 전통출판사



최근 미국의 유명 출판사, 작가들이 함께 온라인 도서관 인터넷 아카이브를 디지털 사본에 대한 손해 배상과 사이트의 폐지를 목표로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저작권이 사업의 근본인 전통 출판사와 무료 배포를 주장해온 인터넷 아카이브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아카이브 도서관을 통해 도서를 이용했다. 이에 출판사들과 작가들은 인터넷 아카이브가 어떠한 허가도 없이 인쇄된 책을 스캔하고 이를 인터넷의 모든 사용자가 디지털 사본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한다고 비판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기증, 구매한 책의 복사본을 스캔했으며 저자들의 삭제나 추가 요청을 받아왔으며 코로나 이후 도서관이 닫았기 때문에 출판사가 아카이브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책에 대한 형태가 모호해지면서 저작권에 대한 범위도 그 경계에 서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많은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저작권과 관련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종이책의 존재 자체가 모호해지는 현재,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저작권과 도서의 범위에 대해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도서, 혹은 콘텐츠의 시대



도서란,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을 의미한다. 이제 책은 인쇄해서 나오는 것 자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여전히 종이책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며, 선호 이유에 대해 ‘감성’이라고 꼽는다. ‘감성’은 곧 아날로그 감성을 의미하며, 이는 현재 세대가 아날로그의 종이책과 디지털 전자책 모두를 경험했기에 나올 수 있는 응답이라고 생각한다.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이유도 점점 줄어들면 종이책은 유물이 될 수도 있다. 결국 현재 세대가 지나면 종이책에 대한 존재 자체가 흐릿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도서가 아닌 콘텐츠라고 불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쇄에 대한 규제도 중요하지만, 콘텐츠로서 어디까지 규제할 것인지, 콘텐츠로서 어떻게 작가들과 출판업계의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을지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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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해럴드경제] 독서도 ‘언택트’로…코로나19에 전자책 시장도 ‘재조명’ (2020.06)

[뉴시스] 코로나 시대, 오디오북 시장 급성장…신규이용·청취율↑ (2020.06)

[매일 경제] 출퇴근길 짬내서 듣는 오디오북…소리없는 흥행 (2020.08)

 

 



[연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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