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짧지만 강렬한 [영화]

글 입력 2020.10.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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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고 높은 하늘, 상크름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이다.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에,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뭔가 어중간하다고 생각되는 걸까. 이유 모를 우울함이 느껴지는 걸 보면 진실로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가을(700).jpg

 

 

원인 모를 감정 기복을 꽤나 경험하는 계절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밖을 나가기가 조금은 신경 쓰이는 상황이 겹쳐져 있다보니, 평소보다 더 지치는 느낌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면서 찌뿌둥한 기분을 달랬던 나인데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약간은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는 보고 싶은데, 오래 집중하긴 어렵고. 이럴 땐 어떤 방법을 취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짧지만 강렬한’ 단편영화를 관람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임에도 장편과 같이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신선한 느낌을 선사하는, 너무 좋은 단편 작품들이 많기에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 한다.

 

 

 

1. 유월



 

 

처음 보자 마자 ‘와! 정말 신선하다’ 라고 느꼈던 작품, BEFF 감독의 <유월>이다.

 

한시도 몸을 가만두지 않고 춤을 추는 소년 유월과 초등학교에 집단무용증이 발발했다는 줄거리 자체도 흥미로운데, 그 속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더욱 눈을 사로잡는다.

 

눈의 움직임을 보여주며 출발한 카메라는 섬세한 몸짓을 담아내고, 이를 멍하니 보고 있다보면 영화는 끝나버린다. 관람하는 내내 즐거움과 감탄이 함께하는 영화, <유월>이기에 많은 분이 보셨으면 좋겠다.

 

<유월>은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2.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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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방성준 감독의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이다.

 

‘요절한 아들의 시집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으로 한글을 공부하던 정숙은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를 필사하던 날, 서울에 있는 아들의 대학교를 찾는다‘는 줄거리 아래, 흘러가는 서사는 섬세하다.

 

시를 소재로 하고 있기도 하고 영화 자체가 찬찬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관람하면서 잔잔한 여운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작품에서 좋았던 부분은 정숙의 감정 묘사가 너무 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절한 아들의 흔적을 발견하며 격앙될 수 있는 부분에도 오히려 담담한 모습의 정숙을 보며 더욱 몰입했던 것 같다. 한 편의 시를 본 것 같은 느낌의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 이기에, 많은 분께서 관람하셨으면 좋겠다.

 

위 영화는 OTT 서비스를 통해 쉬이 관람할 수 있다.

 

 

 

3. 언프리티 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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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이영미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언프리티 영미>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꾸밈없이 화면에 등장시키며 영화는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이영미 감독만의 시선을 온전하게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중간 중간 등장한 랩이었다.

 

감독은 하고 싶었던 말이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을 ‘랩’으로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이를 서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마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처럼 등장시키며. 관객에게 신선한 느낌을 준다.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도, 울기도 한 <언프리티 영미>이기에, 많은 분께서 관람하셨으면 좋겠다. 위 영화 역시 OTT 서비스를 통해 쉽게 시청할 수 있다.

 

 

콩나물(700).jpg

 

다운(7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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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영화 <우리들>로 잘 알려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흥미로운 세상을 이야기하는 윤가은 감독의 단편 <콩나물>, 선택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보여주는 이우수 감독의 단편 <다운>, 페미니즘을 경쾌한 리듬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남아름 감독의 <핑크페미> 등 너무도 매력적인 단편들이 있으니, 많은 분께서 찾아보시고 관람하시길 추천드린다.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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