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음악의 과거와 현재 [음악]

개인적으로 읊어보는 인디음악사(Indie音樂史)
글 입력 2020.10.10 06: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caleb-george-pH88tHG-1yw-unsplash.jpg

 

 

 

들어가는 글 : 주류(主流)와 비주류(非主流) 음악


 

음악 시장에 있어서, 가장 큰 구분은 대중성이다. 수많은 음악들이 언더인가 오버인가, 인디인가 메이저인가 따위의 구분으로 나누어진다. 그러한 구분은 간단하게 ‘돈이 되는가’라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많은 뮤지션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비주류의 음악을 시도해야 할지, 주류의 음악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현대 국내 음악 시장은 점점 변화하고 있다. 대중음악의 장르는 점점 세분화 되어가고, 이전에는 소비하지 않았던 음악 시장이 소비되어가고 있다. 다양한 음악 소비 문화로 점차 비주류와 주류의 갭의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비주류의 시작, 인디 음악


 

음악 시장의 소비가 다양해지기 전, 비주류 음악의 절대주자는 인디 음악이었다. 독립을 뜻하는 영단어 ‘independent’를 어원으로 두고 있는 ‘인디 음악’은 독립 프로덕션에서 소규모의 예산으로 활동하는 음악 시장을 말한다.

 

인디 음악의 특징은 ‘아티스트의 독립적인 음악성’이다. 오직 아티스트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음악과 음반을 만든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제작자의 자본 없이 앨범을 발매하고 홍보하기 때문이다. 독립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가진 음악의 색이 흐려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비주류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발매되고 소비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인디음악의 시작과 일시적 사멸


 

국내 인디음악 시장의 역사는 1990년 대 후반부터 홍대 앞 작은 클럽들에 모인 밴드들로 시작되었다. 그 중심은 ‘크라잉 넛’, ‘노브레인’, ‘델리스파이스’, ‘자우림’ 등 소위 ‘인디 1세대’들이었다. 당시에는 인디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호흥이 있었기에 2000년대 초에는 자우림, 크라잉넛과 같은 인디 밴드들은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토양으로 얼터너티브 메탈 밴드 ‘피아’와 모던 락 밴드 ‘넬’, 얼터너티브와 신스팝 밴드 ‘피터팬 콤플렉스’,  등 비주류라고 생각했던 장르를 추구하는 다양한 색깔의 아티스트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인디 음악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5년 생방송 음악캠프 알몸 노출 사건으로 인하여 인디 음악 시장은 말 그대로 사멸(死滅)했다.

 

 

1세대 인디 밴드를 대표하는 밴드. '크라잉 넛'

 

 

 

국내 인디음악의 발전 – 2세대 인디 밴드들의 등장


 

생방송 음악캠프 알몸 노출 사건은 인디 음악 시장을 완전히 무너지게 한 악재(惡材)였다. 그럼에도 인디 음악의 명맥은 이어졌다. 더 나아가 인디 음악 시장은 점점 발전했는데, 그 발전의 중심은 2008년을 기점으로 등장한 ‘2세대 인디 밴드’들이다.

 

2세대 인디 밴드의 등장은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프로젝트와 함께 시작되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헬로루키 프로젝트는 지명도는 낮지만 실력 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발굴되었고,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08년과 2009년 두 해만 놓고 보아도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데이브레이크’, ‘노리플라워’ 등이 발굴되었다.

 

이렇듯 개성 있는 밴드들의 등장으로 인디 음악 시장은 다시 활성화 되었다. 브로콜리 너마저, 검정치마, 갤럭시 익스프레스, 로다운30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등장했고, 인디 음악 시장을 이끌었다.

 

 

1세대 인디 밴드를 대표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국내 인디음악의 발전 – 거대 레이블이 점령하는 인디 시장


 

인디 음악 시장은 발전을 거듭했다. 인디 음악 시장은 거대해졌고, 다양한 인디 음악 레이블이 등장했다.

 

물론 인디 레이블은 인디 음악의 시작과 함께 했다. 초창기 인디(Indie), 석기시대(Stoneage Records), 드럭 레코드(Drug Record)가  있었고, 그 역사는 카바레 사운드(Cavare Sound), 라디오뮤직(Radio Music)를 넘어, 현재 붕가붕가 레코드(BGBG Records),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DooRooDooRoo Artist Company), 미러볼 뮤직(mirrorballmusic),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magic strawberry sound), 유어썸머(Your Summer), 문화인(MUN HWA IN) 등 다양한 색을 가진 레이블로 세분화 되었다.

 

레이블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 인디 음악의 핵심이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가진 색을 이해하고 음악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아티스트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디 음악 레이블은 어쩌면 인디 음악 아티스트에게 있어서 자신의 색을 지닌 음악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인디 레이블과 인디 뮤지션들은 이러한 점에서 서로 상생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인디 레이블 '붕가붕가 레코드'의 고건혁 대표의 TED 강의.

인디 레이블과 인디 뮤지션의 관계에 대해 알 수 있다.

 

 

 

국내 인디음악의 발전 – 인디에서 오버로


 

다양한 인디 레이블과 함께 인디 음악의 대중적 인지도 역시 점차 성장하고 있다. 10cm,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박문치와 같은 인디 뮤지션들의 지상파 방송 출연과 한국대중음악상, 올해 10주년을 맞는 네이버의 온 스테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디 음악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인디 음악은 더욱 발전해 갔다.

 

특히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개막식에서는 볼빨간 사춘기의 안지영, 국카스텐의 하연우와 같은 인디 뮤지션이 등장했으며, 폐막식에는 잠비나이가 등장하기도 했을 정도로 인디 음악 시장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이러한 인디 음악 시장의 대중적 인지도 상승을 힘에 얻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각종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볼빨간 사춘기, 혁오, 멜로망스, 신현희와 김루트, 잔나비 등 다양한 인디 뮤지션들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네이버 '온 스테이지'

인디 음악 발전에 큰 이바지를 했다.

 

 

 

나가는 글 : 우리끼리의 인디 음악, 이제는 모두의 음악


 

한국에서의 인디 음악의 역사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짧은 역사 속에서 많은 뮤지션들이 등장했고, 그들의 음악은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2020년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인디 음악 시장이 위축되어있다. 그러나 과거보다 더욱 성장한 인디 음악은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줄 것이다.

 

인디 음악 시장은 더 이상 ‘우리끼리’의 음악이 아닌, ‘모두’의 음악으로 성장했다. 그 성장 속에는 수많은 뮤지션들의 노력과 다양한 인디 레이블들의 자립, 성숙한 대중들의 관심이 있었다.

 

앞으로의 인디 음악의 발전이 기대가 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멋있는 음악을 들려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의 인디 음악을 기다린다.

 

 

[양민석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