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로썸(Lossom) - Them And. Prolly Autumn

글 입력 2020.09.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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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추위 모두 약해서 이 두 계절이 찾아오면 항상 음악이 필요하다.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따스한 멜로디나 가사가 담긴 노래와 함께 걸어야 조금이나마 추위를 덜 탄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청량한 일렉트로닉 계열이나 록 음악을 들어야 숨이 덜 막히고 더위도 덜 느낀다.

 

이런 삶인지라 겨울=발라드, 여름=일렉트로닉이라는 생각이 공식처럼 마음 한쪽에 자리했었는데 이번엔 조금 다른 게, 가을이 생각났다.

 

 

[재킷 이미지] 로썸_EP_Them And.jpg

재킷 이미지

 

 


PUZZLE


 

 

 

인간관계는 쉽다가도 어렵고 어렵다가도 쉬운 게 퍼즐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완성된 그림만 보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이 정도면 맞출 수 있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무럭무럭 솟아오른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일단 사서 상자를 뜯고 조각들을 늘어놓는 순간 정신을 차린다. 퍼즐을 사기 전에는 잠들어있던 이성이 깨어나며 내 지능의 한계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보기에는 참 간단해 보이는데 속을 열어보면 무엇이 이렇게 꼬여있는지 괜히 머리만 더 아파져 온다.

 

 

날 다 아는 듯한 그런 말 입술이 뱉어낼 때

미리 알았다면 그럼 널 저 멀리 던졌을 텐데


말로만 하는 네 퍼즐이 맴돌고

완성이 될 순간은 오지 않아

그 퍼즐을 들고서 거만한 그 표정

그림의 순서가 제멋대로인걸

 

 

사랑하는 사람, 가족, 친구, 혹은 나의 정신적인 멘토. 그 누구라도 나를 잘 아는 것 같은 그 아무개는 아마 나의 고민에 대해서, 혹은 나 자신에 대해서 자기의 생각을 들려줄 것이나 그것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서 나에 대한 정확하게 들어맞는 말이 나올 때는 기쁘겠지만 반대라면 달갑지 않다.

 

‘어쩜 날 저렇게 잘 알까’와 ‘뭔데 날 안다는 듯이 떠들어’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하는 그 ‘관계’라는 놈의 그림을 완성하는 게 쉽지가 않다. 분명히 이 자리가 맞는 것 같아서 조각을 끼워 넣으면 어딘가 미묘하게 틀려있을 수도 있고, 그 자리가 맞다는 것을 알지만 조각을 맞히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냥 퍼즐 자체를 펼치기도 싫을지도 모른다. 혹은 퍼즐을 다 맞추고 난 후에 조각 하나가 모자라거나 내가 원하던 작품이 아니라서 괜히 맞췄다 싶을수도 있다.


그냥 그 자리에 남겨두고 사지 말 걸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고 정말 잘 샀다고 생각했을 때도 있었다. 정말 사람 사이라는 게 퍼즐 같다.

 

 

[프로필 사진] 로썸(LOSSOM)_하실.jpg

로썸(LOSSOM)_하실

 

 


My Things Going Down



말은 시위를 떠난 화살 같은 것이라고 한다. 일단 입 밖으로 꺼내고 나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항상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고 또 조심하라고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말 한 번 잘못 해서 관계가 무너지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관계가 생기기도 한다. 내가 뱉은 말이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웠을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를 저 바닥 끝으로 끌어내렸을지도 모른다.

 

 

미안했다면 미안했다고

넌 그 말 했어야만 해

You don’t know me 


네가 화난 채 뱉은 말들

맘에 둬 난 아파

 

 

미안하다는 말은 별 볼 일 없는 자존심과 싸움이다. 자기 자존심 지키겠다고 절대 먼저 사과는 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부류의 자존심은 정말 같잖은 자존심의 표본과 같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다시 돌려놓을 수 있는 관계의 틀어짐을 내팽개치고 자기 자존심만 챙기다가 끝에 가서는 후회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또 같은 짓을 반복하는 꼴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생각 없이 뱉은 말로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를 새기고서는 미안하다는 말로 치료할 수 있음을 알고도 자신의 자존심을 택하는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 너무 많다.

 

 

[프로필 사진] 로썸(LOSSOM)_전우석.jpg

로썸(LOSSOM)_전우석

 

 


Bloom in Autumn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은 몸을 울릴 정도로 강하게 때리는 드럼 베이스와 청량하게 솟아오르면서 더위를 날려줄 것만 같은 멜로디 라인이라는게 개인적인 감상이었고 그렇다 보니 주로 여름에만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숨을 턱 막히게 하는 더위를 청각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게 나의 일렉트로닉이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었다.


[Them And]의 수록곡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듣고 나니 나는 가을을 느끼고 있었다. 봄 탄다, 여름 탄다, 겨울 탄다는 말은 안 하지만 가을 탄다는 말은 있을 정도로 가을이라는 계절은 그 특유의 느낌과 감성이 유달리 강하다.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오후를 지나 밤이 되면 춥지는 않을 정도로 쌀쌀해지는 그 변화 속에서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센치해지기도 한다. 섬세하게 울리는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에서 오는 안정감과 시끄럽지 않고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멜로디, 약간의 허스키함이 감도는 목소리는 그런 쓸쓸하면서도 센치한 가을의 감성을 담고 있었다.


나는 내 편견을 깨는 예술을 좋아한다. 이건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예술들이 좋다. 내가 모르던 세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만성적 지루함에 찌들어있는 나를 덜 지루하게 해주는 그런 예술이 좋다. 노래를 듣는 그 순간에 나를 덜 지루하게 해준 이 앨범의 And의 뒤에 나는 Autumn을 붙여주고 싶다.

 

 

 

앨범 정보


 

듀오 로썸(LOSSOM)의 두 번째 EP 앨범 ‘Them And’

 

로썸(LOSSOM)의 EP 앨범 ‘Them And’는 나 그리고 타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보는 앨범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평범한 일들을 로썸(LOSSOM)의 색으로 담아낸 앨범이다.

 

첫 번째 트랙 ‘Puzzle’은 이번 앨범의 서브 타이틀 곡으로 퍼즐을 맞추는 듯,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전부를 상상하며 판단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곡이다. 메인 타이틀 곡인 두 번째 트랙 ‘Friend’는 친구로만 남아야 하는 너와 나에 대한 이야기와 그로 인해 생기는 마음속 공허함을 풀어낸 곡이다.

 

세 번째 트랙 ‘My things going down‘은 로썸 특유의 트랜디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우리의 관계에서 떨어져 나가는 ‘나’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어 네 번째 트랙으로는 지난 2월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던 ‘Bad lies’ 리마스터 버전을 수록했으며, 다섯 번째 트랙 ‘100%’는 반복되는 멜로디 라인으로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는 곡이다. 마지막 트랙으로 하실의 파워풀한 보컬과 이별 후의 애절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곡 ‘Blue sky’로 앨범을 마무리 지었다.

 

로썸(LOSSOM)은 FutureBass, Drum&Bass를 기반으로 깊이 있는 가사와 트랜디한 감성을 더해 감각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역 음악 창작소에서 뮤지션 인큐베이팅 금상을 차지하고, 국내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등 실력을 입증받은 있는 실력파 신예 듀오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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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명: 로썸(Lossom)

 

앨범명: Then And

 

타이틀 곡: 01. Puzzle | 02. Friend

 

기획사: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발매일: 2020년 7월 10일

 

 



[김상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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