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춤과 사랑, 그리고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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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거나 손빨래를 하거나 혹은 먼 과거의 사냥하는 사람들의 동작에서 이따금 춤이 느껴집니다. 종종 춤이 음악 예술의 하위분야라고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 같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사람들의 신들린 몸동작을 보다 보면 이것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예술적 목적의 춤과, 기술적이고 습관적인 몸놀림을 비교하는 것에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술도 인간의 창조물이고, 삶은 영위해 나아가는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가진 것들은 늘 아름답습니다.
뜨개질이나, 베 짜기를 하는 사람들의 손놀림이나, 술집에서 술잔을 부딫이는 모습, 사람마다 다른 걸음걸이, 수영을 하거나, 활을 쏘는 사람들의 동세에는 분명히 예술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일상 속 동작들에 예술이 숨어져 있기 때문에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승민(Han SeungMin)
무제(Untitled)
2020
나무에 유화 (Oil on wooden board)
92*87(cm)
Korea
작품은 세 개의 긴 나무가 경첩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꼭 나무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부피가 부담되어 이런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무가 원목이어서 모양이 들쭉날쭉합니다.
그림 속 신사는 정복을 입고 꽃과 함께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깨엔 하얀 레이스장갑을 낀 손이 올라와 있습니다. 연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는 분명히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연인과 춤추며 영위해 나아갈 미래를 밝게 점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세부 사진>
[한승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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