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방구석 1열 페스티벌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글 입력 2020.09.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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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마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다중이용 시설의 제한도 익숙해져가는 이 시기에 '예술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우리의 곁을 찾아온 페스티벌이 있다. 바로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이다. 이번 서울프린지는 오프라인 페스티벌과 온라인 페스티벌로 구성되었다. 8월 13일부터 23일까지는 오프라인 페스티벌이, 24일부터 31일까지는 온라인 페스티벌이 진행되었다. 필자는 이 두 가지 중 온라인 페스티벌에 참여하였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축제 공간인 비축기지의 실내 공간 개방이 어려워짐에 따라 실내 작품을 온라인 페스티벌로 진행했다. 온라인 페스티벌의 경우 온라인용 패키지가 전달이 되고, 이를 통해 게임시스템과 결합한 가상의 문화비축기지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됨에 따라 기존의 페스티벌과는 차이점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집에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선 행사장소를 '직접' 방문해야만 했다면 온라인 페스티벌은 거리적, 경제적, 물리적 등등 다양한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편하고 익숙한 장소에서 새롭고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편히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반면 걱정이 되는 것도 함께였다. 현장감을 즐길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을 뿐더러, 아직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페스티벌은 많지 않기에 실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작품들을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될 것인데, 자칫 잘못하면 페스티벌이 아닌 작품 영상만을 보는 느낌만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시간이 지나 패키지를 수령했다. 페스티벌의 온라인패키지 속에는 페스티벌 입장 팔찌, 온라인 게임을 파일이 든 병뚜껑 모양의 usb, 페스티벌 이세계 입장 문진표, 공연 책자 등이 들어있었다. <현실에서 관객이었던 내가 이 세계에선 주인공?!>이라는 테마에 맞춰 꾸려진 패키지에서부터 페스티벌 담당자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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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을프린지페스티벌2020 온라인 게임 시작화면

 

 

처음엔 보드게임과 같은 실물 게임을 상상했던 예상과는 달리 게임 패키지도 온라인 전용이었다. 그렇게 게임을 설치하고 접속하자 '현실에서 관객이었던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온라인 세상 속 축제 공간을 돌아다니며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즐기고 난 느낀점과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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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비축기지 야외와 실내를 구현해 놓은 배경

 

 

 

1. 문화비축기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게임 배경


 

작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문화비축기지. 올해는 방문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게임에 접속함과 동시에 문화비축기지에 들어와 있었다.

 

작년에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게임 캐릭터를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내가 현장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원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공연이 진행되는 장소로 이동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직접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온라임에도 몰입도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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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향테스트를 통한 공연추천

 

 

 

2. 취향에 따른 공연 추천


 

온라인 페스티벌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취향에 따른 공연 추천 프로그램이었다. 오프라인의 경우 프로그램북을 받아 살펴봄으로써 보고자 하는 공연들을 우선적으로 관람하였다.

 

흥미가 생기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기는 하지만, 글로 만나는 공연은 어떠한 공연을 봐야할 지 선택의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이번 온라인 페스티벌에서도 프로그램북을 받긴 했지만, 이와 함께게임 내 취향테스트가 제공되어 평소 접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추천받은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YEJI YEON의 <스트레인저, 러버>라는 공연이다. 사실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공연이었지만, 취향 테스트 결과의 호기심으로 관람하게 된 공연이다. 공연은 예지라는 아티스트가 기타처럼 생긴 조금은 생소한 악기를 연주하며 홀로 노래하는 공연이었다.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그녀의 맑으면서도 신비로운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방구석 1열 공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고된 하루를 피로를 풀어주는 기분 좋은 느낌에 온라인으로 즐기는 페스티벌도 좋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껴졌다.

 

 

 

3. 디테일이 살아있는 게임구성


 

메일로 받은 게임 설치파일을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핸드폰으로 먼저 받아 파일을 열어보았다. 그리고 나의 갤러리는 온통 서울프린지로 가득해졌다. 게임에 들어간 요소들이 한 가득이었다. 이를 보며 프린지 관계자들이 많은 사람에게 페스티벌을 즐길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다시금 느꼈다.

 

제일 처음 캐릭터 만들기를 시작으로 게임 내 NPC들과 그들의 대화를 통한 효과, 음악, 숨겨진 작은 장치들, 프로그램에 관한 퀴즈 등등. 게임은 간단한 듯 하면서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게임에 접속했지만, 어느덧 게임에 빠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이것 저것 모든 것에 말을 붙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4. 다각도로 즐길 수 있는 공연


 

오프라인 축제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면, 온라인 축제는 디테일한 요소들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다각도에서 무대를 촬영하고 편집하여 영상을 만들기에 배우와 예술가들의 표정 및 몸짓을 디테일하게 잡아낸다. 몸짓에 따른 표정, 무대의 연출, 현자이라면 놓칠 수 있는 소품 등 평소라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영상을 통해 자세히 볼 수 있어 현장감과는 다른 느낌의 몰입도를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 처음 온라인페스티벌을 접하는 것이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저 공연을 영상으로 촬영한 것을 시청하는 것에서 끝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함께였다. 페스티벌이 아닌 그저 유튜브 시청으로 끝나면 안될텐데라는 생각이 패키지를 열기 전까지 가득이었다. 그러나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게임이라는 요소를 더하여 오프라인 현장에는 가지 못하지만, 캐릭터를 움직임으로 참여자가 직접 현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축제와 무대가 취소되고, 연기되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만을 탓하고는 있을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새로운 방법과 방향을 찾아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서울프린지온라인페스티벌2020은 페스티벌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페스티벌을 비대면으로 전환한 것이 아니라, 비대면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도 현장감을 느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올해 초 시작해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인 코로나19. 내후년까지는 마스크와 함께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위드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계속 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등 페스티벌을 즐기는 새롭고 색다른 경험을 함과 동시에 많은 생각거리와 질문이 남는 페스티벌이었다.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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