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잠깐만, 잠깐만요

글 입력 2020.08.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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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공연 사진 (1).jpg

 

 

배우가 입을 여는 순간은 '잠깐만요' 를 말할 뿐이다.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 동안. 관객에게 시간을 달라고 하는 대사이다.

 

<잠깐만> 은 마임극? 무언극? 연극이다. 유랑 극단 단장과 단원 2명, 세 명이서 공연하는 내용이다. 시작할 때 걸어가고 짧은 공연도 보이고, 먼가 찰리 채플린 보듯 재미있게 봤다. 원래 시각을 가까이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니까.

 

그리고 갑자기(?) 주섬주섬 뭔가 들고 오고 꺼내 오더니, 명화 슬라이드를 펴고 따라한다. 그리고 각 작품마다 관객을 불러낸다. 음악에 맞춰서 무용하듯 동작을 취한다. 모네, 밀레, 클림트, 뭉크, 고흐 등 유명 그림을 보여주고, 관객 참여를 끌어내고. 그렇게 끝이 난다.

 

처음에는 좀 신기하고 신선했으나, 뒤로 갈수록 방향이 잡히지는 않았다. 왜 이 공연을 하는지, 관객 참여하는 의도는 알겠으나 의미는 모르겠다. 왜 굳이 유랑극단인지, 유희에 맞추려면 완전히 맞추고, 아니면 마임의 스킬을 보여주려면 더 뚜렷하게 보여주면 좋았을 텐데. 좀 더 타켓을 명료화하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작품과 어울리는 배경음, 그림과 음악에 맞는 안무, 관객을 데려와 스토리까지 넣은 시도는 재미있었다.

 

 
#오프닝
#1. 클로드 모네 - 양산을 쓴 여인
#2. 장 프라수아 밀레 - 이삭 줍는 사람들
#3. 구스타프 클림트 - 여성의 세 시기
#4. 에드바르트 뭉크 - 절규
#5. 빈센트 반 고흐 -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클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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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네 '양산을 쓴 여인'. 부채질을 어벙하게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하는 의미는 모르겠으나, 열심히 부채질하는 그림에 웃음이 나왔다.

 

2) 밀레 '이삭 줍는 사람들'. 같이 상체를 숙이고 있었다. 뭔가 지시라도 했으면 허리 아프게 숙이지 않고 어떤 움직임이라도 했을 텐데 조금 아쉽기도 하고. 말 타고 가는 사람이 좀 무례해서 불편했다. 관객에게도 그리고 객석에게도. 일차원적인 웃음 코드여서 그런가.

 

3) 클림트 '여성의세 시기'. 인형극. 인상 깊었다. 처음에 인형을 움직이는 사람이 보였는데, 나중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인형만 따로 보였다. 인형과 같이 웃고 울고. 마치 7살 어린 아이로 돌아가서 같이 동심을 즐겼던것 같다.

 

4) 뭉크 '절규'. 관객 참여이긴 하나, 뭔가 알 수 없었다. 들리지않는 그들만의 웃음 포인트. 하지만 배경을 빨간 긴 끈으로 휘몰아쳐서 만든 부분은 재미있었다.

 

5) 고흐 '자화상'. 피날레라고 볼 수 있지. 옷을 입고 표정 연기를 하고 뒤에 앉아있다. 그리고 단원 두 명이서 춤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한 명은 그림 그리는 모습과 고흐 겉을 표현했고, 한 명은 내면의 우울한 감성을 표현했다. 이 춤들이 제일 멋있었다. 이렇게 완전 무겁게 가도 좋았을텐데. 아니면 어린 아이들 좋아하는 어린이용 마임극도 재밌을 것 같고. 그래도 전 연령 관람하게끔 의도한 것도 보여서 나름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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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공작소 판

마임공작소 판은 마임이란 장르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형식과 소통하고자 결성된 단체입니다. 다양한 활동영역의 예술가들이 마임을 탐구하고 대중적이면서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마임레퍼토리를 개발하여 관객에게 다가가고자하며 그에 맞는 작품 활동 및 각종 마임 및 공연예술축제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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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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