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검은 질주 끝에는: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글 입력 2020.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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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질주의 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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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질주>, 유비호(RYU Biho)

 

 

비주류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문학에서는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최은영의 『그 여름』처럼 퀴어 화자를 다루거나, 혹은 학창 시절 학생들의 혼란스러운 성 정체성을 다룬 김세희의 『항구의 사랑』 등 비주류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간다. 더 이상 로맨틱 코미디에 여성 주인공의 연애 상담을 해주거나, 그저 당시의 사랑을 한 때의 ‘방황’으로 취급하는 서사가 줄어드는 것이다.

 

사랑 외에도 서성란의 소설 『쓰엉』에서는 이방인으로 취급 받는 여성을 화자로 주목하거나 해외 입양인들의 고충을 그린 소설이 끝없이 나온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제는 주류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사고 –주류에 끼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고 주류에 소속되기 위해 애쓰는 것, 혹은 그리워하는 것-가 아닌 그들의 각 개인의 이야기가 주목받는다.

 

영화의 경우는 어떨까. 이젠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처럼 자신의 조국을 바라는 것이 보편적인 감성이며 비주류의 불행을 주류에 전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 염원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이번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가 될 것이다. 벌써 20회를 맞은 네마프에서는 “타자, 젠더, 예술감수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인권, 젠더, 예술감수성을 기치로 내걸고 2000년 시작된 네마프는 20년동안 국내 대안영상예술의 토대를 만들어오며 영화와 미디어아트 영상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영화제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네마프의 개막작으로는 유비호 작가의 <떠도는 이들>과 <예언가의 말>이 선정되었다. <예언가의 말>의 경우는 난민을 소재로 죽은자가 살아있는 자들에게 전하는 예언의 말이다. 최근 난민 문제가 대두되면서 우리는 무차별한 난민 차별을 많이 목격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 너머로 무수한 혐오를 목격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답을 알 수 없었다.

 

<예언가의 말>은 지난 2015년 터키 남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시리아 난민의 죽음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예언가의 말>을 통해 ‘사회가 무얼 해야만 하고, 예술가는 무얼 말해야만 하는가?’라는 고민에 다가간다. 우리는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질주> 속에서 어떤 해답이 기다리고 있을지 찾아야만 한다.


 

Nemaf 2020 Trailer by RYU Biho

 

 

 

한국 대안 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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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영화, 전시를 함께 선보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로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0회째를 맞고 있다.

 

타자, 젠더, 예술감수성을 기반으로 작품을 선별하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과 각 분야 전문 감독, 작가들이 함께 어울리며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예술 축제로,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상영까지 함께하며 다양한 융복합문화예술 체험을 시도하고 있다.

 

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던 네마프는 올해 세상을 이루는 인간 외 타자에 시선을 돌려보고자 한다. 다른 존재의 성찰을 통해 세상 속 자신의 위치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닐까.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생명 없는 것 등 우리를 둘러싼 존재를 직시하며 견고한 개념을 해체하기 위한 작품들을 상영 및 전시한다.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 네마프(NeMaf) 2020 -


일자 : 2020.08.20 ~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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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프로그램은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홈페이지 참고

장소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탈영역우정국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촌문화발전소

티켓가격
상영 1회권 7,000원
상영 5회권 30,000원
상영 10회권 50,000원
미디어아트포럼 통합 1일권 7,000원

주최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마포구, 서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
주한체코문화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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