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단순히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책 '더 터치'

글 입력 2020.08.0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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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단순히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담다.

더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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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이상을 보여주는 책

-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_스페인

 

더 터치: 머물고 싶은 디자인

저자 : Kinfolk, NORM ARCHITECTS

출판 : 월북

발매 : 2020.06.30.

 

 


단순히 보이는 것 그 이상의 의미


 

건축, 건물을 짓는 것, 공간을 만드는 것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본 책을 보며 다시 느꼈다.

 

정말 좋은 건축물에 들어가면 감동을 받는다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스무 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였다. 그곳에서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마주했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에 가득 들어온 건축물이 두 곳 있었다. '까사 바트요'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두 곳 모두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기억에 남은 곳이었다.

 

까사 바트요가 자연물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디테일함을 살린 아이디어 넘치는 건축물이었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들어갔을 때는 눈물이 날 뻔했다. 건축물에 감동을 느꼈던 순간은 그때가 처음이었고, 그 감정은 오래도록 남았다. 그렇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건축물의 의미들을 본 책 <더 터치>를 읽으며 느꼈다.

 

머물고 싶은 디자인이라는 부제처럼 한 번쯤 소개한 25곳의 공간에 찾아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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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자연, 물질성, 색, 공동체, 총 5개의 테마를 가지고 소개되는 25곳의 건축물들. 그리고 각 건축물마다 그 해당 주제를 잘 드러내는 사진들로 책을 보기만 해도 그 공간이 어떤 곳일지 상상이 간다. 특히, 빛을 가지고 소개되었던 장소들에 빛이 활용되는 것은 굉장히 주목할 만한 포인트였다.

 

사진의 구도와 책 자체에서 배치까지 건축과같이 잘 짜인 느낌이었다. 건축에서 빛을 논하려면 어둠을 논해야 하는 것부터, 콘크리트 재질이 어떤 질감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오는지, 자연 속 건축물이 어떻게 자연 속에 동화되는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대학의 구조는 어떻게 짜이는지, 건축이 어떠한 것들을 고려하고 완성되는지 알아갈 수 있던 시간이었다.


흔히 우리에게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집이라는, 또는 좋아하는 카페의 특징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왜 그 건축물, 그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꼈는지, 왜 그 공간에 매력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느낌을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그 느낌을 내기 위해 건축가들을 어떠한 것들을 고려하는 걸까. 단순히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건축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장 가보고 싶은 건축물은 '톰바 브리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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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간도 공동체의 공간이다.


 

'톰바 브리온' 낯선 이름이었다.

 

공동체 파트에서 소개되는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 그곳은 묘지였다. 묘지라는 공간이 공동체의 공간이 될 수 있다니,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관점이었던 것 같다. 묘지 그 자체가 망자와 산자 모두의 쉼터가 되어 망자와 산자가 서로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 참 새로우면서도 참 좋은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을, 그 건축물 안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공동체 쉼터로 변모한다는 점이 좋았다. 공간이라는 것은 어떠한 경계가 된다. 안과 밖이 존재하는 것이 공간의 정의 일 테니 말이다. 그 건축물에 들어가면 망자와 산자 모두를 위한 공간이 펼쳐진다는 것이 그 공간에서만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일처럼 다가왔다.


심지어 공간 자체가 장례 절차와 유사한 단계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찾았던 묘지라는 공간은 한 번도 그러한 건축물이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억 속에 그 공간들은 마냥 따뜻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공간은 옛날 공포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던 스폿 정도로만 생각되었다. 이 공간을 통해,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묘지가 건축물로 어떤 메시지를 가질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언젠가 이탈리아로 떠나게 된다면, 톰바 브리온이라는 건축물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우리나라 공간들도 해당 책에서 소개된다. 어쩌면 그냥 지나쳤을 그 공간들이 이제는 의미가 생긴 것 같다. 한 번쯤은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공간이 새로워지는 방법이 건축물에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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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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