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품안의 미술관 - 1일 1미술 1교양 [도서]

글 입력 2020.08.0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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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다


 

<1일 1미술 1교양>은 제목에 충실하다.

 

이 책은 '1일 1미술 1교양'이 가능하도록 독자에게 부담스지 않은 수준의 지식을 전달한다.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미술기법이나 미술역사로 책을 덮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책장이 한 장 한 장 절로 넘어갈 것이다.

 

해당 도서는 원시부터 낭만주의까지 시대별로 미술을 구분한다. 자연히 미술에 대한 설명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와 그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워낙 유명한 작가와 작품인지라, 낯익은 작품이 꽤 나올 것이다. 나도 그랬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설렘과 아는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공존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술에 대해 깊이가 있는 사람은 조금 싱거운 책이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나에겐 쉬웠고, 그래서 좋았다.

 

 

 

천재


 

 

이렇게 벨라스케스는 한 점의 작품을 그려 놓고는 작품의 앞뒤 상황을 우리에게 숙제로 줍니다. 바로크 시대에 이런 화가는 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천재적인 것입니다.

 

- p193

 

 

<1일 1미술 1교양>에는 다수의 천재가 등장한다. 이 책에 언급되는 자체가 그가 한 시대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라는 의미이니, 그들이 천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천재들은 무릇 카타르시스를 준다. 다른 이를 압도하는 비범한 그들의 능력과 그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은 많은 이의 동경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나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준 예술가는 주로 르네상스인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예술가들이기도 하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보티첼리가 그렇다.

 

가장 인상적인 예술가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미켈란젤로다. 미켈란젤로는 그의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이 낭비라고 느껴질 만큼 유명한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피에타>를 남긴 예술가이다.

 

미켈란젤로는 혼자서 세계 최대 벽화인 <천지창조>를 4년간 그렸으며, <천지창조>에는 300명 이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조각상 <피에타>에 힘줄과 핏줄까지 표현하는 섬세함을 보인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듯한 이 사실들이 그의 작품에 경이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르네상스 이외의 예술가로는 카라바조가 기억에 깊이 남는다. 카라바조의 작품엔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매력은 카라바조의 여러 재능 중 표정을 표현하는 능력에서 가장 크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병든 바쿠스>라는 작품에서 바쿠스의 표정은 정말 미묘하다.

 

바쿠스는 기쁨, 슬픔 따위의 한 단어로 구분 짓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신이 병에 걸린 의외의 상황과 알 수 없는 신의 표정이 더해져 작품에서 불쾌함마저 느껴졌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순수한 아름다움만 느낀 것과 다르다. 이것이 카라바조의 작품을 굳이 독특한 매력이라고 칭한 이유이다.

 

독특한 것은 그의 작품뿐만이 아니다. 카라바조를 언급할 때, 그의 개인사를 빼놓을 수 없다. 예술가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카라바조는 살인까지 저지른 최악 중의 최악이다. 악마의 재능이란 카라바조를 위한 말이 아닐까. 그러나 카라바조의 자제력 없는 성격이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니,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


바쁜 일상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1일 1미술 1교양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과 함께한다면, 아쉬운 대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지쳤을 때 이 책과 함께 과거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책 소개

 
인기 유튜브 미술 강의 채널인 『서정욱 미술토크』의 운영자이자 EBS 『지식의 기쁨』을 비롯한 방송과 대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수많은 미술 강연을 해온 서정욱 박사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서양미술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원시미술부터 낭만주의까지 다루는 1권(Day 001~050)을 통해 인간의 미적 감각과 능력이 어떻게 시작했고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2권(Day 051~100)을 통해 그 후 사실주의부터 20세기 미술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현재 우리 주변에 스며있는 미술과 디자인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1일 1미술 1교양 1권(원시미술 ~ 낭만주의)은 기원전 3만 5천 년의 원시미술부터 이집트 미술, 그리스 미술, 로마 미술, 비잔틴 미술, 로마네스크 미술, 고딕 미술,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 로코코 미술, 신고전주의와 19세기의 낭만주의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와 사건을 거쳐 서양 미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50일 동안 알아본다.
 
난해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서양미술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알아갈 수 있도록 하루에 10분이면 각 사조와 그를 대표하는 작가에 대해서 한눈에 읽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루에 10분이 넘지 않는 분량의 미술 이야기를 날마다 조금씩 100일간 읽으면 우리가 알아야 할 유명 작가와 작품에 대한 상식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으며, 과거의 유산과 교감하여 오늘날의 바쁜 삶 속에서 단비 같은 여유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최대한 방대하고 다양한 작품을 담아 독자가 작가의 작품과 직접 교감하고,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게 하였고,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전문 미술 용어 등이 나올 경우 별도의 설명을 추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나 작품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비하인드스토리도 글 사이사이에 담아, 더 큰 흥미를 느끼며 미술사를 알아갈 수 있다.
 
7일마다 등장하는 Special Day는 간혹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반적인 미술사 이야기에서 벗어나 더 흥미롭고 다채로운 미술 주제를 다루기에 독자가 미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그 속에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하루 한 번, 하나의 미술 이야기로 독자의 지적, 감성적 품격은 한 단계 더 높아진다.
 
 
*

1일 1미술 1교양
- 원시미술 ~ 낭만주의 -


지은이 : 서정욱

출판사 : 큐리어스(Qrious)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52*210

쪽 수 : 328쪽

발행일
2020년 07월 20일

정가 : 15,800원

ISBN
979-11-6165-957-2 (04600)

 


 

[정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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