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예술가의 다양성을 나누는 축제, 프린지 페스티벌

작은 미소가 지어지는 예술의 힘
글 입력 2020.07.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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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하우저는 예술을 생산과정에서 기계나 기술을 사용하는 행위로 보았다. 그가 말하는 기술은 넓은 의미의 기술이다. 목소리와 신체도 기술 도구로 보았기 때문이다.

 

기술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회와 함께 발전되었다. 기술이 진보했기 때문에 예술의 범위와 가능성도 확장되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도구를 다루며 예술가가 되었다. 나 또한 발달된 인쇄 출판 기술 덕분에 혼자 힘으로 직접 쓴 작은 소설책 백 권을 독립출판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예술 향유자와 창작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들의 표현을 담아내고 느낌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장은 더욱 소중하다. 오프라인 60팀, 온라인 23팀. 총 83팀의 예술가들이 펼쳐내는 프린지 페스티벌이 단물 같이 느껴지는 이유이다.

 

더욱이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시도를 위해 장르와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프린지 페스티벌의 지향점은 예술가라는 정체성에 '그들만의 리그', 담을 쌓지 않는 기조에 긍정적 영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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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페스티벌에는 예측 가능한 유명 가수 라인업이 없다. 그 대신 쉽게 단정지어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이 있다.

 

안 좋은 의미로 예측하기 힘든 요즘 사회 속에서 빠져나와 자발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즐거운 혼돈이라니! 지금껏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사회의 면면에 실망하고 등 돌리며 더욱 아등바등 안정되고 규칙적인 삶을 부여잡으려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오히려 예술인들의 즐거운, 때로는 심오한 소동을 보면서 나도 그 파동의 일부가 되면 어떤 쾌감을 느낄지 모른다.

 

프린지 페스티벌을 가기 몇 주 전부터 설레는 이유다. 얼마나 다양한 기술과 도구로 이루어지는 예술이 있을까? 또 그 다양한 도구를 통해 표현해내는 예술가들의 매력은 얼마나 다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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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공간도 페스티벌의 성격을 일면적으로 보여준다. 본디 비밀 기지였던 이곳이 복합 문화 공간인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 된 것은 2017년. 얼마 되지 않았다.

 

SF 영화가 연상되는 산업적/미래적 구조의 건물이 띄엄띄엄 늘어져 있는, 도심 속 요새 같은 이곳에서 즐기는 문화예술은 그곳에서 느끼는 것들에 더 집중하도록 돕지 않을까. 흠뻑 매료될 것만 같은 기분이다. 틀이 없는 공간과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적합한 너른 땅이다.

 

코로나는 이제 문화생활과 예술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가 되었다. 프린지 페스티벌에게 코로나는 좌절이 아닌 시도와 도전이다. 대면 축제와 병행하는 비대면 온라인 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항이다. 대면 축제에서는 야외 공연을 위주로 진행하고 기존의 실내 작품은 온라인 페스티벌에서 전개한다.

 

온라인 페스티벌은 코로나 패닉 상황에서 예술 페스티벌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더해서 코로나가 불러일으킨 사회 면면과 인간의 변화를 프린지 페스티벌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느끼고 표현할지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도 기대만으로도 작은 미소가 지어지는, 예술의 힘이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 The 23rd Seoul Fringe Festival -


일자
오프라인 08.13~08.23
온라인 08.24~08.31
 
*
오프라인 월, 화, 수 공연 없음

장소 : 문화비축기지

티켓가격
온라인/오프라인 티켓
각 25,000원

주최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서울프린지네트워크

후원
마포구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비축기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예술생태계의 대안을 제시하는 축제 -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독립예술축제이자 축제공동체를 지향하는 민간단위 최대 규모의 예술축제이다. 1998년 "한국적 프린지의 실험과 모색"을 모토로 상업적인 대중문화와 권위적인 순수예술의 대안으로 시작한 '독립예술제'를 전신으로 하며, 새로운 문화예술로 활발히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자유로운 참여로 예술가와 작품을 독려하는 축제 -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참가작을 심사하거나 선정하지 않고 이를 통해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시도를 장려해오고 있다. 또한, 예술인에 대한 자격요건과 장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이는 프린지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축제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모두가 '예술가'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예술가와 작품을 만나고 있다.
 
경계가 없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축제 -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사무국의 주도로 이뤄지는 축제가 아닌, 스탭·아티스트·인디스트(자원활동가)·관객·지역사회가 함께 축제공동체를 조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 단위의 역할은 어느 축제보다도 중요하고 모두가 소중한 구성원이다. 축제 안에서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예술로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끌어내고자 한다.
 
다양한 예술 활동을 주목하고 지지하는 축제 -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정형화된 창작과 형식, 내용의 틀을 벗어나 공간과 작품을 실험하고, 일상으로 예술을 확장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을 만나고자 하는 예술가와 작품에 주목한다. 기성 예술계에서 시도하지 않거나 비주류로 일컬어지는 예술을 적극 지지하며 그 가운데에서 '다음'을 기대하고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될 '차세대 예술가'를 발굴하고 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공공 기금 및 재정 후원, 협력 채널과 연계를 통해 운영되며, 상업 자본 논리 속 예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작업을 지지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함께 만드는 독립예술축제"를 희망합니다. - 이러한 목표를 위해 창작활동에 제약을 두지 않고, 예술적 상상력 발현을 위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공간의 정형화 탈피를 통해, 주어진 창작 환경 및 무대를 바라보는 시각을 다각화하고, 예술 공간을 발굴하고 있다. 예술의 소통을 위해 축제에 참여한 작품 및 예술인(단체)의 품앗이, 협동 작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독립예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생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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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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