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아트 머스트 고 온!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2020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기대되는 이유
글 입력 2020.07.2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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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페스티벌] 4종 포스터.jpg

 

 

다사다난했던 2020년도 이제 반년이 지났다. 웅크렸던 예술계도 이제 조심스럽게  용기 내어 움트고 있는 시기다. 여러 행사가 취소나 연기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설 자리를 잃었던  2020 상반기를 지나, 뉴 노말에 발맞춰 새로운 방법이 시도된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취소나 연기가 아닌, 안전한 축제를 진행할 것을 선언했다. 야심 차게 선보이는 온, 오프라인 축제가 그것이다. 실내 전시 작품들은 온라인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것인데, 코로나 이후의 예술이 맞이한 위기를 피하지 않고, 온라인 매체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정면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이 바로 이 '온라인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넘치는 대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연상된다. 본디 야외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즐기는 방식이 페스티벌이 아닌가. 반면 온라인은 상반되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각자의 집에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개인과 노트북, 또는 개인과 스마트폰만이 고요하게 존재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이에 '온라인 페스티벌'이란 새로운 개념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코로나 19의 확산 우려로 많은 공연과 전시가 취소되면서 우리는 집에서 편안한 자세로 세계의 다양한 공연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유튜브로 스트리밍 한 공연 영상도, 노트북 화면을 마우스로 드래그하며 관람한 전시도 현장이 주는 감동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딘가 허전했다. 그간의 온라인 전시는 전시장의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모니터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관람'하고자 하는 갈증을 충분히 해소해주지 못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시도하는 비대면 방식은 축제공간인 문화 비축기지의 실내공간 개방이 어려워짐에 따라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게 한 것이지만,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장점을 취하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티켓을 구매한 관객에게는 축제를 함께하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온라인용 패키지가 전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게임 시스템과 결합한 가상의 문화 비축기지를 만날 수 있는데,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고 축제 공간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작품을 선택해 관람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만나게 될 작품을 살펴보니,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방식이 작품을 감상하는 최적의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70분으로 러닝타임이 이어지는 작품들은 현장에서 관람했다면 전체의 일부분만을 관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전시장에서 30분 넘게 이어지는 영상작품을 앞에 서서 끝까지 보는 건 다리도 아프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나 같은 저질체력에겐 전시기간 동안 어디에서나, 아무 때나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페스티벌이 느긋한 마음으로 작품들을 톺아보기엔 최적의 방식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 소개를 둘러보다 보니 '관객없는 관객참여형 공연' 이란 제목의 작품이 특히 궁금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예술계는 관객과 대면하지 않으면서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중 관객 참여형 공연은 현장에 관객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위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임에도 '본 작품은 관객 참여형 공연입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빅데이터, AI, 프로젝션, 그리고 몸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한다는 '관객없는 관객참여형 공연'이 앞으로의 퍼포먼스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리라 기대해 본다.

 

2020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들이 제시한 온라인 가상공간 관람 방식이 무척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급격한 변화를 맞아 적응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깜짝 놀랄만한 혁신적인 기술이 배달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상현실, 게임 시스템, 캐릭터를 이용한 참여 등의 키워드는 앞으로 코로나 이후의 온라인 관람 방식에 적당한 대안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IMG_0161.JPG

 

 

2020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오프라인으로는 61팀, 온라인으로는 23팀의 참여 예술가를 만나볼 수 있다. 연극, 무용, 음악, 시각, 영상과 더불어 기존의 장르로 한정 지을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했으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작업하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만날 수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본질부터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예술작품에 대한 심사나 선정 없이 자유참가에 원칙을 두고 있으며 모두에게 참여의 기회를 개방하고 있다. 덕분에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공간을 실험하고, 전형적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시도와 도전이 이어진다.

 

1998년 대학로에서 열린 독립예술제로 시작하여 올해로 23회를 맞이하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2020년, 재난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독립예술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며 예술가의 자유로운 시도와 주체성을 지지하는 가치를 이어나간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기인 만큼, 오프라인 페스티벌이 안전한 절차에 따라 순탄히 진행되길 바라며, 온라인 페스티벌이 열어줄 관람의 새 국면을 기대해 본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 The 23rd Seoul Fringe Festival -


일자
오프라인 08.13~08.23
온라인 08.24~08.31
 
*
오프라인 월, 화, 수 공연 없음

장소 : 문화비축기지

티켓가격
온라인/오프라인 티켓
각 25,000원

주최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서울프린지네트워크

후원
마포구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비축기지



 

 
 

송민형.jpg

 

 

[송민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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