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생의 주체는 결국 나, '감정도 설계가 된다' [도서]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직접 설계할 수 있다.
글 입력 2020.07.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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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소란스러운 이유를 알아보고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힘 기르기’

 

평소 심리 서적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한평생 널뛰기 같은 심리상태와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다. 마음이 소란스러워지면, 여유의 공간은 이에 반비례한다. ‘시간적’ 여유는 존재할지라도 ‘심적’ 여유는 없어지고 이는 곧 나와 내 주변 사람을 피로하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이 원인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아야만 했다. 일단 문제점만 찾아낸다면, 반은 왔다고 본다. 거기에 평온을 유지할 힘을 기를 수 있는 비법까지 안다면 일거양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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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며 겪는 갈등과 고뇌, 자신을 괴롭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이유를 한 가지로 통일한다. 개인의 ‘화’이다. 우리가 익히 화로 인식하는 소리지르기, 욕하기와 같은 직접적인 배출 말고도 화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숨어있다.

 

1장에서는 화를 번아웃, 낮은 자존감, 심신증, 사디즘 등의 24가지 형태로 세분하고 있다. 언뜻 보면 전혀 화로 설명될 수 없는 상태도 포함되기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화로 설명되는 느낌이었다.

 

 

 

결국은 모두 나의 몫이다


  

화가 여러 형태와 상황으로 발현된다는 사실은 이제 확실히 알았다. 그러면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하나의 소제목을 마칠 때마다 스스로 되돌아보며 진단할 수 있는 구간이 있다. 능동적으로 독자가 해결책을 찾아가게 하지만 그 안에서 이 책이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은 결국 모두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당신은 자신을 벗어날 수 없다. 

외부의 변화는 일시적인 교체나 변경에 불과하다. 인생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주요한 사건은 당신의 무의식적인 사고, 신념, 행동, 성향이 바깥세상에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삶의 무대가 바뀌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패턴은 그대로 지속된다. (88p.)


 

세상은 무수히 많은 ‘나의 시점’으로 채워져 있다. 아무리 서로 배려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견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이때 밀려오는 화에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먼저 진실을 직면하고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화를 억누르며 억울한 상황을 넘기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감정을 설계할 수 있는 주체이니 이를 효과적으로 설계해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종종 타인의 단점을 샅샅이 찾아내 그 사람에게 실망하거나 우월감을 느낀다. 반대로 타인의 장점에 나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린다. 하지만 상대방의 성격에서 내가 평소에 인식하는 단점을 발견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내 성격에서 끄집어내는 일이다. 또한, 상대방과의 비교로 인한 고통 또한 삶의 초점을 나에게로 돌리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정원에 핀 장미꽃은 모두 저마다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

 

‘우주에는 달이 한 개뿐이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달을 본다.’ -르네 마그리트

 

 

미국의 사상가 겸 시인이었던 에머슨과 화가였던 마그리트. 시대를 불문하고 일맥상통하는 생각으로 보아 유일한 창작물을 펼치는 예술가들은 진작 자신만의 가치에 온전히 집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걱정 대부분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 삶에 몰입하게 될 때 무언의 불안감은 종식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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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너무나 존경하던 선생님이 있었다. 항상 긍정적이시고 진정으로 학생을 사랑하며, 선생님의 삶에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선생님은 사적인 대화로 말씀해주셨다. 굳이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에 더 파고들며 힘들어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라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면 모든 문제는 끝나게 돼있다고.

 

다시 말해 내 선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선 끝없는 노력을, 그렇지 못한 영역에 대해선 미련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자기한테 만족하며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며.

 

그 당시에도 나는 이 대화를 깊게 받아들였지만, 내면의 반항심 때문인지 체화할 수는 없었다. 괜히 더 싸울 수 있는데 물러서는 것 같았고 순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합리화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몇 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선생님과 같은 말을 한다. 이는 결코 현실을 부정하며 그럴듯한 해석을 지어내는 것이 아닌, 현명하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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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인연도 마찬가지다. 붙잡으려 할수록 모래처럼 새어나갔다. 사랑을 받을 것을 기대하며 무한정 주었을 때 욕심은 상대방의 실망감과 함께 커질 뿐이었다.

 

 

우리의 고통은 조건 없는 사랑을 연습하고 인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때 사라진다. 최선의 방어는 언제나 사랑이다. (251p.)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인생의 순환을 이해하며 일시적인 것을 애써 붙잡으려 하지 않을 때,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존중할 때, 고통과 상처와 분노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리고 사랑은 영원히 소멸하지 않으며 무한히 퍼져간다는 분명한 진리를 깨닫는다. (252p.)

 

 

내 삶에 집중하면 다가오는 인연에는 진심 어린 사랑을 내어줄 수 있고, 떠나가는 인연에는 미련 없는 이별을 허락해줄 수 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며 끝없는 만남과 이별을 반복할 것이다. 필연의 소용돌이 안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생각과 행동의 주체가 ‘나’임을 매번 기억해야 한다.

 

 


 

 

감정도 설계가 된다

- 일상의 상처와 분노에 대처하는 심리기술 -



지은이 : 브렌다 쇼샤나

 

옮긴이 : 김우종


출판사 : 빌리버튼


분야

인문>심리학


규격

153*225


쪽 수 : 252쪽


발행일

2020년 06월 24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88545-87-2 (03180)

 


[박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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