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세지 [영화]

글 입력 2020.07.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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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소수자에게 그리 관대하지 않다. 물론 '소수자'라는 말 자체가 이미 차별을 함의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유독 우리 사회는 '다른 것'에 대한 존중을 어려워 하는 듯 보인다.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주류사회와의 '다름'을 근거로 배제되고 차별받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문화에는 '군계일학'이나 '낭중지추' 따위의 말이 있다.

 

이들은 물론 칭찬의 언어이지만 그 기저에는 결국 '다름'을 특별함으로 여기는 시선이 숨어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은 이러한 우리 사회의 모습에 일격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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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줄거리는 다소 간략하다.

 

평범한 여학생 카메론 포스트는 자신의 동성친구 콜리에게 끌림을 느끼지만 카메론의 남자친구에 의해 그들의 관계가 발각된다. 동성애를 '병'으로 규정하던 그녀의 가족들은 카메론을 교회 산하의 '동성애 치료 센터'로 보내고 그곳에 보내진 아이들은 '동성애는 병'이라는 철저한 믿음 하에 '교육'받는다.

 

아이들의 과거를 들여다보며 그들이 동성애적 성향을 갖게 된 '원인'을 찾아내고 '평범한 여성'과 '평범한 남성'의 모습으로 바뀔 것을 강요하는 것이다. 그 지난한 '치료' 과정은 아이들이 점점 더 규칙을 어기게 되는 과정과 함께 보여짐으로써 그것이 결코 아이들을 바꿀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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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그렇게 무의미한 치료과정이 반복되던 중 일어난다. 한 남자아이가 밤중 자신의 성기를 자르는 자해행위를 시도한 것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들까지 모두 혼돈에 빠졌다.

 

곧이어 조사관이 그곳을 방문했고 카메론에게 교사들로부터 학대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카메론은 답하기를 그들은 학생들을 직접 때리지도 않았고 믿을만한 먹거리를 제공했으며 운전도 친절하게 했다.

 

그러나 이어 되묻는 말이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하지만 자신을 미워하도록 훈련하는 과정이라면 정서적 학대가 맞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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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성소수자를 마주하는 종교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필자는 나아가 이것이 '같음'을 통해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곤 하는 우리 사회의 일면에 대해서도 비판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바이다. 즉 장애가 있어도 성적지향이 달라도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와 '같은' 것이 아니라, '다름' 그 자체로서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로부터 출발한 일방향적 포용은 주류사회의 권력성을 은연중 내포하고 있기에 결코 진정한 의미의 권리를 안겨줄 수 없다. 우리의 미디어에서 이러한 권력의 폭력성은 아주 쉽게 포착된다. 이를테면 매운음식을 잘 먹는 외국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치 검증이라도 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꼭 그렇다.

 

영화 속 교사들 역시 그들의 믿음 아래 선한 의도를 가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 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그처럼 도움이라는 미명 하에 다른 정체성과 닮기를 강요하는 것은 결국 자해를 택해야했던 아이처럼 스스로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모습 그대로 존중받으며 공존할 수 있다면 소수자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이들이 훨씬 더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가 조금 더 풍요로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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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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