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하기에 -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글 입력 2020.07.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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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해당 영화의 장르가 BL(Boys Love)인 것과 청소년 관람 불가인 것만 알고 영화관을 찾아갔다. 원작자 만화가 있는 줄도 몰랐고 어떤 내용인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평소 영화를 관람할 때 먼저 사전 지식을 찾아볼 때도 있고 찾아보지 않을 때도 종종 있는데 이번 경우는 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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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영화를 목적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보니 잘린 느낌이 들었다. -특히 결말에서-만화에서 총 1-2권에 걸친 내용을 85분의 영화로 만들게되어 아마 함축시키다보니 날아간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제 그 부분은 내가 직접 만화책을 찾아보던가 또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충격적인 부분도 조금 있었는데, 청소년 관람불가이기에 어느정도 19금 요소가 나올 거란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자주 나와서였다. 같이 보러간 사람이 언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으면 조금 민망했을것 같다. 또한 이 영화나 만화를 볼 사람들에게는 트리거가 될 장면이 많이 나오니 이 부분은 미리 알고 관람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두 주인공의 행동은 솔직하게 이야기해 사이다가 필요했다. 관객인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누가봐도 서로 좋아하고 마음 있는거 티 다나는데 아닌 척, 모르는 척, 관심없는 척 하는 모습들을 보면 답답하면서도 웃기고 때로는 귀엽다는 생각도 들 정도이다-심지어 주인공 중 한 명은 극중에서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데-.

 

그러면서도 그들의 답답한 모습을 일절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야시로'와 '도메키'는 둘 다 남다른 과거를 가지고 있다. 아동 성폭행을 당한 '야시로'와, 친남매는 아니지만 동생이 친부에게서 강간 당하는 모습을 본 전직 경찰 '도메키'. 그들만큼 꽤나 끔찍한 과거를 가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들의 과거가 순탄치 않았기에 감정에 대한 그들의 방어적인 태세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감정을 드러내고 얘기해봤자 나만 쉬워보이는 사람이 될테니. 나역시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나 친하게 지낸 사람 말고는 그다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기분이 업되어 잔뜩 이야기를 하고 나면 그날 밤에 왜 그렇게 말이 많았는지 후회할 정도. 그리고 그들의 이런 감정선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일 것이다. 아마 서로에게 진즉부터 솔직하게 대했다면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이야기가 진행되지 못했겠지. 다만 만화에서든 영화에서든 둘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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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영화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대단한 영화였다. 원작의 경우, 15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인기 시리즈 작품인데다 영화는 일본의 유명한 성우진과 재즈밴드의 음악이 합쳐졌다. 2016년 만화 부분에서 [원펀맨], [하이큐!!], [도쿄구울] 등과 같이 유명한 작품들과 나란히 TOP에 서기도 했다. 그 외 다른 어워드에서도 1위를 여러번 차지한 작품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 길, 같은 영화를 본 사람들이 엘레베이터 안에서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야기를 듣고 나는 해당 영화가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 이 영화는 해당 작품의 팬, 또는 해당 영화의 장르를 좋아할 법한 사람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시간이 나면 해당 영화의 원작 만화를 감상해보고 싶어졌다. 그러는동안 영화 2편이 나오고, 영화 2편에서는 나도 해당 작품의 팬이 되어 만족스럽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주인공 둘이 서로에게 솔직한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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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는 상처 입은 영혼의 보스와 묵묵히 그를 지키는 경호원 부하, 자꾸만 서로에게 끌리는 진심을 감춘 두 남자의 엇갈린 감정과 흔들리는 마음을 그린 마성의 러브 스토리이다. 150만 부 판매기록을 가진 초특급 인기 시리즈이자 국내에서도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의 첫 극장판으로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개봉을 기념하여 원작자인 요네다 코우가 한국 팬들만을 위해 그린 드로잉으로 인사와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영화는 동명 원작 중 1, 2권의 주된 내용을 다루며 ‘야시로’와 ‘도메키라는 두 주인공의 서사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이들의 관계 속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의 시작을 다룬다. 특히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초특급 성우진이 총출동하고, ‘진격의 거인’, ‘이누야시키’의 각본가의 참여와 일본의 독보적인 재즈밴드 에이치 젯트 트리오의 음악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킨다.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의 원작은 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작품을 투표로 선정하는 스고이재팬 어워드 2016년 만화 부분 TOP5에 [원펀맨], [하이큐!!], [도쿄구울], [내이야기] 등의 작품들과 함께 노미네이트 되며 단순히 장르물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작품 그 자체의 완성도를 인정 받았다. 직장 여성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작품을 선정하는 2015년 FRaU BEST 만화 대상을 수상하고 BL 장르물을 대상으로 하는 2016년 치루치루(chill chill) 어워드 코믹스 부문 1위, 2017년 시리즈 부문 1위, 2017년 BEST 공/수 부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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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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