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왜 ‘MBTI’에 열광하는가 [문화 전반]

글 입력 2020.07.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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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엄청난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는 하나의 문화가 있다. 이 글을 읽을 여러분이 모두 들어봤을 정도로 그 파급력은 정말 무섭다. 심리학 기반의 검사인 MBTI 검사는 오늘날 신세대를 중심으로 '과몰입'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친구들끼리 MBTI를 묻고 자신의 것도 공유하면서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고 풀이하면서 공감하곤 한다. 그중에 마치 심리학 전문가처럼 MBTI를 설명하고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MBTI에 과몰입 한다고 말한다.

 

 

 

MBTI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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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무엇일까?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준말로, 심리학자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Jung)이 고안한 심리 유형론을 기반으로 제작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이다.

 

융은 인간의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고 보고 인식과 판단 기능 중 각자가 선호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인간의 성격이 분화한다고 봤다. 이를 기반하여 마이어스와 브릭스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간편하게 성격 유형을 구분하였는데 이가 우리가 아는 MBTI 성격 유형 검사이다. MBTI 검사는 인간의 성격을 4가지 분류 기준으로 나누어 총 16개의 성격 유형 중 하나로 결정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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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를 마치면 4개의 알파벳으로 성격이 결정 나게 된다. 예로, 필자의 성격유형은 ENFP이다. 맨 첫 알파벳인 E는 외향적 성격을 의미하는데 정신적 에너지가 방출되는 방향성을 기준으로 E 혹은 I로 나눠진다.

 

에너지 방향이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외향(E)이며 외부 자극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에 반해, 내향(I)은 에너지 방향이 내부로 향하는 경우를 말한다. E와는 다르게 외부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특성이 있다.

 

두 번째 알파벳 N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식하고 지각하는 방법의 차이가 S와 N으로 구분된다. N은 직관형으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며 육감에 의존하여 지각하고 인식하는 특성이 있다. S는 감각형이며 N 과는 반대로 사실과 실제를 중시하고 현재에 산다.

 

세 번째 알파벳은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하는지에 따라 나뉜다. F는 감정형으로 정서를 기반으로 유연한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결과는 좋다 혹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T는 사고형이며 사실을 분석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T형 인간은 결정 내린 것을 맞다 혹은 틀리다로 말한다.

 

마지막 알파벳은 어떠한 생활양식으로 사는가가 기준이다. P는 인식형 생활양식을 향유하는 사람이다. 인생에서 모험을 즐기고 단순한 생활을 기피하며 유연한 방식을 선호한다. J는 판단형 생활양식을 의미한다. 계획을 중시하여 조직적인 체계 내 생활을 편히 여긴다. 또한 이 모든 것에 합리적이고 옳은 결정에 대해 고민한다.

 

 

 

MBTI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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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자신의 MBTI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뿐더러 마치 전문가처럼 분석하고 옹호한다. MBTI는 성격 유형을 알아보는 간단한 테스트일 뿐인데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융은 인간의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우리가 느끼기엔 삶에는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인간은 알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행동과 생각은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 때도 있다.

 

반면 MBTI는 인간의 다양한 성격들을 16가지로 나누어 규정해놓았기 때문에 조금만 분석해도 그 사람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설령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MBTI를 알면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처음 만난 어떤 사람의 MBTI가 INTJ라고 나에게 말한다면, 나는 앞서 말한 4개의 기준을 기반으로 이 사람을 의지가 강하고 독립적이며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판단을 기반으로 이 사람의 성격을 대충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할 것이다.

 

MBTI가 우리에게 주는 이로운 점은 복잡하고 알기 어려운 인간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나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로의 성격을 어렵게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쉽게 소통하면서 공유하는 것이 새로운 대화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의 새로운 소통의 창구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라고 볼 수 있다.

 

 

 

MBTI에 대한 맹신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것이 삶에 이롭다. MBTI가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이 분명 존재하지만 과하게 몰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MBTI는 인간이 개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특성을 간단하고 알기 쉽게 16개로 정리한 것이다. MBTI 만으로 사람의 성격을 설명하고 규정짓기에는 비약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을 MBTI에 규정하고 설명하는 것은 일종의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과하게 몰입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유튜브에서 알 수 있다. 우리가 하는 MBTI 성격 유형 검사는 권위 있는 검사가 아닐 확률이 높다. 대부분 우리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MBTI 검사는 정식 MBTI 검사의 코드를 본 떠 만든 것이다. 복제품이기 때문에 신뢰도와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는 이런 유사 검사들이 늘어날수록 끼치는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한다. 가볍게 오락 삼아 검사를 해보는 것은 괜찮으나 자신의 성격 유형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정식 기관에 방문해 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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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더욱 활기차고 예측할 수 없어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양성 속에서 나를 알고 남을 아는 것 또한 배워가는 재미가 있지만 우리는 곁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MBTI를 유희적 도구로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유쾌한 해석, 소통의 매개체로 이용하는 것은 권장하지만 MBTI를 나와 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파괴하고 좁은 시야에 갇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MBTI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향유가 되는 만큼 경각심이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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