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생의 힘든 순간에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영화]

영화 <벌새>
글 입력 2020.07.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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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벌새>는 1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보유한, 2019년에 개봉한 독립영화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벌새>는 ‘내 인생 최고의 독립영화’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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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94년을 살아가는 중학생 은희가 마주한 세계를 그려낸다.

 

은희가 존재하고 있는 공간은 예사롭지 않다. 강남 대치동, 과열된 교육열과 경쟁이 즐비한 곳. 그곳이 바로 은희가 사는 곳이다. 공부에 관심이 없고, 노는 것이 즐거운 중학생 소녀 은희는 그곳에서 마치 이단아와 같다. 그래서일까. 아무도 은희에게는 관심이 없다. ‘가족’이라 불리는 사람들 역시도.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꽤 많은 폭력을 당하고 살아가던 은희에게 영지가 등장한다. 영지는 은희의 한문학원 선생이다. 그녀는 은희가 이전에 쉽게 봐왔던 사람들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던 은희를 그 자체로 온전하게 영지는 바라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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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카메라는 정직하다. 앞서 ‘은희가 마주한 세계를 그려낸다’는 말처럼 카메라 역시 은희가 바라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조금은 정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주인공을 천천히 따라가며 전달받는 감정은 그 어떤 화려한 촬영본보다도 놀랍고 감동적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렇게 슬픈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흐르는 순간이 있다. 왜 그럴까 이유를 생각해보면 은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내게 동일하게 느껴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세상엔 말도 안 되는 일이 많다’는 영지의 대사처럼, 은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매일이 사건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루를 살아간다. 그것이 그저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삶에도 똑같이 존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도 많은 일이 벌어지고, 세상이 시끄럽지만 우리는 묵묵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살아간다.

 


벌새3.jpg


 

영화 벌새는 은희를 중심으로 세상을 말하는 영화다. 개인의 삶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덤덤하지만 디테일이 뛰어났던, 그래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영화 <벌새>에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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