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문화애호가들이 모인 공간, 그리고 그 속의 나

글 입력 2020.07.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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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가족이 된 지 어느덧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작년 10월 말, 아트인사이트 18기 에디터 모집 공고를 확인했던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에디터 지원 자격 중 ‘문화를 애호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주 쓰지 않는 ‘애호하다’라는 말의 정확한 뜻이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간단명료했다.

 

애호하다: 사랑하고 좋아하다.

 

‘사랑한다’ 또는 ‘좋아한다’라는 표현 하나로는 부족해 둘을 합쳐 만든 단어. 문화예술에 대한 내 감정을 이보다 잘 표현해줄 말이 있을까. 그럼 나는 왜 문화예술을 ‘애호’하는가. 긴 시간의 고민 끝에 답을 내릴 수 있었다. 문화예술은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할 때 고를 수 있는 수많은 카테고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문화예술의 종류는 영화, 음악, 도서, 공연예술, 드라마 등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공통점은 사람들을 그 문화예술 속 세상으로 데려다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때,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 속에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해보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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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화예술 중 공연예술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공연은 그 무엇보다 나를 강력하게 끌어당긴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가까이서 보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뮤지컬, 하지만 나는 아이돌이 아닌 뮤지컬 자체에 빠져버렸다. 극장의 불이 꺼지면 순식간에 공연 속으로 빠져들어 울고 웃게 된다. 아무리 고민이 많고 우울한 일이 있더라도 두 시간 남짓의 공연 시간 동안에는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팍팍한 현실에 치여 느끼지 못했던 설렘, 행복, 그리고 감동을 선물한다.

 

단순한 현실 도피용 수단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문화예술은 현실의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현실을 살아갈 힘이 되기 때문이다.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속 대사 “그건 내가 뭐든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는 그 누구도 주지 못한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내게 건넨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을 때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넘버 “끝까지 끝은 아니야”를 작게 부르며 힘을 내본다. 어떤 공연은 날카로운 사회 문제의식을 담고 있어 내게 예리한 질문을 던지고, 어떤 공연은 잘 몰랐던 예술, 역사, 문화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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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문화예술을 애호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것은 모든 아트인사이트 가족들의 공통점이다. 문화애호가들이 모인 아트인사이트는 나의 문화생활을 한층 성장시킨다. 좋아하는 문화예술에 대해 글을 쓰고, 또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새로운 문화예술을 알게 되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아트인사이트의 가족이 되기 전에는, 공연을 보면 간단한 후기를 개인적인 공간에 끄적이기만 하고 귀찮을 땐 아예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쓰기 시작하니 좋은 공연을 보면 아트인사이트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트인사이트 가족들과 함께 이 공연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고, 정제된 형태의 글로 완성해 공개적인 공간에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아트인사이트가 아니었으면 상상만 했을 일을 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트인사이트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글을 읽으며 평소에 잘 몰랐던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아트인사이트 덕분에 처음 들어보는 가수의 노래를 찾아 듣게 되고, 관심 없던 영화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마침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책에 대한 추천 글을 읽고 바로 책을 주문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칭찬 글이 올라오면 흐뭇하게 공감하며 읽기도 한다.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그 경험담을 아트인사이트에 적어서 타인과 공유하고,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으며 또 다른 문화예술을 경험한다.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나의 문화생활은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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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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