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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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모든 사람들은 한번쯤 나만의 공간에 대한 갈증을 느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최근 들어 강하게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예산에 맞는 방 하나를 구하는 것이 답일까? 물론 현실적인 해결법은 이것과 가깝겠지요.
하지만 그 공간이라는 것은 물리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요.
전 일단 여러가지로 드로잉을 진행하며 어떻게 그릴지, 무슨 내용을 넣을지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한 다양한 드로잉들.
오른쪽 위엔 본작품과 관련없는 드로잉이라 블러처리합니다.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그리는 것이 아닌, 내 마음 속 한켠에 두고 늘 그리워하는 것이 모두 있는 그런 공간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한승민(Han Seung Min)
다정한 공간 (Warm Space)
70*50.1cm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2020
전 주기적으로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고 어떤 것엔 아주 무심하기 때문에 무신경하게 잊힐 수도 있던 소중한 것를 기록해주는 의미의 액자를 그려넣고 밑엔 늘 가고싶은 그 곳, 늘 소원하는 환상성을 상징하는 피아노를 그려넣었습니다. 가운데의 강직한 듯 하늘하늘한 기둥은 그러한 현실감과 비현실감의 경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피아노를 상징한 부품들은
실제 본인의 피아노를 참고해 그린 것들입니다.
여기서의 피아노는 또한 포용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가 붙은 공간이 아닌 모두가 부담없이 와서 의식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당시 참고한 사진.
모든 사람이 본인이 원하는 공간에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은 물리적 공간이 아닌 마음속이라고 생각도 됩니다. 내 마음이 어디있는지에 따라 내가 보는 것이 달라지고, 듣는 것이 달라집니다. 결국은 흙이 되는 우리인 만큼 욕심내지 않고, 서로와 소통하고 이해하며 사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한승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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