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여자가 남성의 언어로 승리하는 법 [도서]

Long live the QUEEN!
글 입력 2020.06.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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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한민국 사회는 여전히 '유리천장'에 갇혀있다. 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7년 연속 꼴찌를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은 오랜 기간 이어져오는 사회적 이슈다. 남녀 간의 임금격차와 승진 기회 불균형 등 조직 내 성별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수많은 여성들이 도전해온 까닭에 단단한 천장에 금이 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실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성 중심의 조직 사회에서 여자들이 어떻게 더 인정받고, 떳떳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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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 봄이아트북스


 
수년간 기업 컨설턴트로 일하며 다양한 직장 생활을 경험한 페터 모들러는 직장 내 '남녀 갈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자들이 남성에 비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의사소통 방식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여자들을 위한 '오만 훈련'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반칙이 난무하는 조직 사회에서 여성들의 평화로운 '수평적 언어체계'는 쉽게 통하지 않는다. 그보다 '수직적 언어체계'를 통해 추진력, 결단력, 서열 의식 같은 오만한 권력을 갖추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기 위한 오만함을 갖추는 것이 슬기로운 회사 생활의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오만하게 제압하라』는 여성이 남성의 언어를 통해 승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직장에서 남녀가 똑같은 무기로 경쟁하고 인정받기 위해 쓰인 이 책은 당장이라도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사용설명서와도 같다.
 
당신이 직장에서 남자 동료들과 갈등을 겪고 있거나 그 외 일상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오만함'은 꽤 유용한 처세법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이 남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저 '오만'이라는 도구를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지금까지의 내가 아닌'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언어를 무기로 삼아라
여성의 언어, 남성의 언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제목처럼 남녀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외딴 행성에서 왔다. 각자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 알지 못한다면 갈등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남녀의 의사소통 차이는 관계 중시와 서열 중시에서 비롯된다. 여성은 주변과의 조화와 팀워크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남성의 경우 권력과 영역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것을 꺼려 하는 여자들은 종종 강박적 오류에 사로잡히곤 한다. 자신이 부드럽고, 논리적으로 말하고 공감을 표현하면 상대방도 호의적으로 반응해 줄 거라 기대하지만 사실 더욱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남자와의 갈등 상황에서 여자들은 필사적으로 '언어 묘기'를 펼치지만 결국엔 이성이 아닌 다른 언어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친밀함은 거짓이다. 훌륭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여자들이 남자들의 악의적인 음모 때문에 승진을 못 하는 경우가 바로 그 때문이다. 여러 분야에서 온 다양한 의뢰인들과의 경험으로 볼 때, 갈등의 대부분은 남자와 여자의 언어 차이에서 비롯된다.
 
개인적으로 바라건대, 더 많은 여성이 리더 위치에 오르면 좋겠다. 그러나 현재는 남성이 월등히 많이 리더 자리를 차지한다. 여성은 승진 욕구만으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다. 외국어를 하나 더 배워야 한다.
 
남자의 언어 말이다.

『오만하게 제압하라』 P.115
 
 
언어는 곧 권력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윤리적 가치나 정치적 올바름을 따질 틈이 없다. 저자가 설명하는 활용법은 특정한 도덕적 가치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 언제나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성과 대화할 때는 교양이나 지성과는 무관한 본능적이고 명확한 의사소통 단계가 필요하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우아함이 그들에게는 먹히지 않는 것이다.
 
사실 상대방의 언어를 익혀야 하는 것이 여자들만의 과제는 아니다. 남자들 또한 여자들의 언어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확실한 것은 리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두 가지 언어' 모두에 통달해야 한다. 성공적인 조직 생활을 위해 '두 가지 언어'를 가지고 경기에 뛰어들라고 페터 모들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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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남녀 언어의 차이

 
 
 
권력은 악이 아니다. 서열 싸움에 참여하라!

 

"권력은 악이 아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말이다. 권력 추구 그 자체는 잘못이 없다. 결정적인 것은 그것이 무엇을 목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냐는 것이다. 여자들은 주변에서 목격했던 권력 남용 때문에 이와 관련한 것들을 쉽게 폄하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왜곡된 사고와 편견일 뿐이다. 여성도 똑같이 권력적 언어를 사용하면서 남자들의 권력 대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주어진 역할을 주장할 때, 당신은 남들이 함부로 침입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굳힐 수 있게 된다.


 
뒤로 물러나 묵묵히 기다려서는 아무도 당신을 찾지 않는다. 주목받고 싶다면 그리고 직업적 능력을 발휘하려면 먼저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자주 노출되어야 한다.
 
이목을 끌고 인식되고 목격되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우연히 능력이 끄집어내지고 주목받기를 간절히 바랄 테지만, 이런 주목은 의식적으로 계획하고 조종해야 가능하다.

『오만하게 제압하라』 P.192
 
 
상당수의 여자들은 주변의 상황을 편안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조화 욕구에 집착한다. 직원들의 사적인 상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저자는 많은 여성들이 어렸을 때부터 사회를 통해 훈련된 메커니즘에 의해 의도적으로 갈등을 피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태도가 직장 여성이 성공하는 데 큰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도 권력을 드러내는 데 익숙해지고 차별에 저항하는 권력 의지를 가져야 한다. 소모적인 감정싸움이 아니라 일종의 게임에 참여하듯 말이다.
 
차별이 항상 잔인하고 악의적인 모습을 띠는 건 아니다. 오히려 알게 모르게 모호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어쩌면 사회가 변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모호한 차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내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부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직 나만 중요하다!" 당신의 자세, 시선, 표정, 몸짓 등 모든 것들이 오만함을 통해 당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여성과 남성의 언어를 넘나드는 유연함은 어쩌면 여성뿐 아니라 리더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질이 될 것이다.

 

[김지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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