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樂, Rock [음악]

경쾌한 멜로디와 상반되는 메시지
글 입력 2020.06.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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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여름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각자만의 더위 해소법이 있겠지만, 다양한 방법들 사이에서 가장 큰 공통분모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신나는 음악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여름철 무더위를 책임 지던 수많은 음악 페스티벌이 COVID-19로 인해 취소되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해 여름을 무방비 상태로 맞이할 순 없을 노릇, 당신의 여름을 향해 시원한 파도를 일으켜줄 Rock 음악을 소개해보려 한다.

 

한 가지 재미를 더해보자면, 소개할 곡은 총 4곡으로 경쾌한 멜로디와 상반되게 사회적,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들로 선별해보았다. 과연 그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지, 함께 찾아보도록 하자.

 

 

 

1. 아 진짜요. – 엔플라잉(N.Flying)



 

 

올해 6월 10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인 ‘So, 通(소통)’과 함께 컴백한 엔플라잉. 앨범의 타이틀곡인 ‘아 진짜요.’는 엔플라잉의 리더 이승협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오늘날의 소통이 과연 진정성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그는 소통의 양면성을 ‘엔플라잉’다운 유쾌함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엉망진창이니까 그런 형식적인 거 말고요, 날 위해 말할 순 없나요”
 

 

우리는 소통을 하는 동시에 소통을 하지 않으며 살아간다. 같은 지붕 아래에 사는 가족들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떠는 대신 침묵 속에서 폰만 바라보다 헤어지는 경우도 잦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답답한 소통 방식을 향한 엔플라잉의 외침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캐미에 푹 빠져보자.

 

 

 

2. Sk8er Boi – Avril Lavigne



 

 

태생부터 하이틴 감성을 품고 태어난 듯한 캐나다 출신 가수 Avril Lavigne. 그의 데뷔 앨범 ‘Let Go’의 3번 트랙인 ‘Sk8er Boi’는 특히나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곡들 중 하나이다. 자신이 선택한 사랑이 겉보기에 볼품없는 사람일지 몰라도,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외치는 듯한 그의 노래 가사는 겉모습에 가려진 내면을 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까막눈을 비판하고 있다.

 

 
“We are in love, haven’t you heard? How we rock each other’s world”
“There is more than meets the eye. I see the soul that is inside”
 

 

내면보다 외면을 중시하는 이 현상은 곧 외모지상주의로 번지게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을 개그의 소재로 선택하여 외모를 비하함으로써 관객을 웃겨보려는 개그 프로그램, 어린아이에게 성숙함을 강요하여 상품화하는 광고 등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침묵적으로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현상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이 분명한 사회를 향해, Avril Lavigne처럼 내면의 중요성을 외칠 수 있는 어른이 되어보자.

 

 

 

3. Stand by you – Official Hige Dandism



 

 

일본의 국민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Official Hige Dandism’. 청량하고 밝은 멜로디의 음악으로 일본인들은 물론,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얼핏 들으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위로의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연인뿐만이 아니라 젊은 청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한 특징이 있다.

 

 
“名無しの感情持て余すとうまく笑えなくなるから 一緒に燃やそう その思いを”
 

 

모든 것이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 그 속도와 비례하여 젊은이들에게는 더 많은 능력과 무게가 요구되는 듯하다. 이와 같은 사회 속에서 ‘자신만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은 누구나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래의 가사처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로부터의 압박감을 벗어던지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행복을 향한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것을 부디 잊지 말았으면 한다.

 

 

 

4. Love It If We Made It - The 1975



 

 

독보적이고 신선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다양성을 표현하는 실력파 밴드, The 1975. 곡마다 뿜어내는 개성이 뚜렷해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가사가 너무 심오하고 초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들려오지만, 빌보드에서는 ‘젊은 철학자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보낸 적이 있다.

 

 

“We’re just left to decay, modernity has failed us”

 

 

이 곡은 미국 사회의 정치, 난민, 인종차별, 전쟁 등의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정치인의 발언이나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사건을 풍자하며 가감 없이 써 내려간 가사로 가득하기 때문에,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세상의 불합리함을 향해 가감 없이 목소리를 내는 The 1975,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멘토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

 

한 잔의 사이다를 끼얹는 듯한 Rock 뮤지션들의 음악과 함께 무더위를 날림은 물론, 우리가 앞으로 이끌어야 할 사회에 대해 돌아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여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앞서 언급된 모든 뮤지션들의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에 동경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송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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