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과 과학의 조우 [문화공간]

온라인에서 쉽게 만나는 예술
글 입력 2020.06.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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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재앙이 지구를 덮은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지구는 말 그대로 잠시 멈춤이 되었다.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피해를 막고자 여러 활동들을 제한했고 현재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가의 방역 체제 그리고 국민들의 시민성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치는 데 힘썼지만 사그라질 때쯤 다시금 발생하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의 삶에 제동을 건다. 이러한 상황은 여러 산업들에 피해를 입혔다. 특히 문화예술계는 심각한 비상에 걸렸다. 영화관에는 사람의 발걸음이 끊겼고 미술관은 무기한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문화예술은 혼자서 할 수 없다. 예술가 본인과 관람자 사이에서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이 곧 문화이다. 하지만 관람자가 끊겼으니 예술을 자연스럽게 침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외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사람들이 야외로 나와 예술에 직접 발걸음 하는 횟수가 줄자 예술계는 자신들이 관람자를 방문하는 형태로 변경했다. 직접적으로 만날 수는 없지만 온라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조우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의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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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온라인 사이트 문화포털을 통해 집콕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했다. 인터넷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국악 애니메이션, 다국어 동화구연 부터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교육, 체험 콘텐츠를 국립중앙박물관 E 뮤지엄을 통해 전국 박물관,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 정보를 볼 수 있게 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미술관 강연과 심포지엄을 마련해 근현대미술사 아카데미, 예비 전문인 연수프로그램 등에 대한 강연을 영상으로 준비했다. 문화예술 콘텐츠로는 예술의전당 온라인 상영회를 개설해 집 안에서 공연 전체를 유튜브로 관람할 수 있게 하고 국립국악원에서는 사랑방중계 채널을 이용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악 연주가와 함께하는 연주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국립중앙도서관 등에서 준비한 도서 콘텐츠,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한 체육콘텐츠와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온라인 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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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국립국악원에서 준비한 360° VR 영상이다. VR 영상으로 인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심지어 객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무대 위에서 실연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객석에서는 느끼지 못한 실연자들의 세세한 손끝 표현, 표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국립국악원이 선보인 360° VR 영상은 전통 예술에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했다는 것에 아주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코로나19 전에는 전통 예술에 관한 공연 자체가 다른 공연에 비해 수가 많지 않았을뿐더러 관람하려면 직접 공연장을 방문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존재했다. 다른 분야의 예술보다 온라인을 이용해 개방되는 일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람객을 모을 수 없어 과학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었고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 사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소외되고 있는 문화예술계가 과학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집에서 간편히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시대를 만드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많은 예술들이 기술들과 접목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이 일으키는 예술


 

코로나19로 대학생들 또한 학교에 못 가고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지 약 2개월이 지났다. 1학기 전체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 중이며 2학기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예술 대학 학생들은 더욱 침통할 수밖에 없다. 실기 수업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간혹 몇 대학교에서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하여 수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배울 수 없어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이러한 암담한 상황을 대학생들은 예술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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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천경우 교수와 재학생들은 전국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회 '보이는 소리들(The Visible Voices)'를 기획했다. "어떤 사진이 주변의 이웃이나 세상의 누군가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주제로 중앙대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은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사진을 보냄으로써 응원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모두가 힘든 이 상황에서 타인을 위로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여의치 않아 망설이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간단한 사진을 찍어 사이트에 업로드 함으로써 스스로와 불특정 다수를 응원할 수 있는 예술적인 극복 법을 제공한다. 또한 누구든지 이미지를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것과 타인에게 다운로드한 사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저작권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이다(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 이 프로젝트는 응원의 의미를 넘어서 '예술'이라는 것은 누구나 마음만 가지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세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술 정착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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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유럽을 위협한 흑사병은 당시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그 이후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고 예술계는 성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의 상황과 지금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낼 길과 방법을 찾는다. 문화예술계도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언젠가 이런 시도들이 예술의 발전을 한 발 더 앞서게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 예술은 침체될 수는 있지만 멸종되지는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부터 지방자치단체, 단체 그리고 개인까지 예술과 문화를 되살리려고 지원을 확대하거나 예술과 기술을 접목하는 등 열심히 움직이는 중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예술에 관심을 갖는 행동이 문화예술계를 돕는 방법이다. 집에서 누워서 여러 매체로 예술을 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모여 예술을 변화시킬 것이고 결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아예 새롭고 색다른 예술이 우리를 반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술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더라도 쉽게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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