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실패를 위로하며 [사람]

험한 세상을 헤쳐가는 우리에게
글 입력 2020.06.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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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 쯤 됐을까, 나는 선명한 목표가 생겼다. 하고 싶은 일, 진심을 다하고픈 일, 가고 싶은 회사가 생긴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해왔다. 다양한 대외활동에 지원하고, 자격증들을 취득했으며, 필기 합격을 위한 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채용박람회를 찾아다니며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나는 내 자신에게 떳떳할 만큼 성실히 살아왔기에 당연히 ‘합격’, ‘성공’이라는 글자를 금방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인생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의 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에 ‘실패’ 상태에 머물러 있다. 실패를 마주했을 때 너무나 괴롭고 허망했지만,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니 조금 성장해있는 나를 발견했다. 실패를 통해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아서인가보다.


내가 느꼈던 것들을 함께 달리고 있는 청춘들과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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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실패를 마주하고 든 생각은 “아, 세상이 정말 쉽지 않구나.”였다. 곰곰이 인생을 되돌아보니 나는 생각보다 큰 실패 없이 자라왔음을 깨달았다. 큰 고비 없이 노력 끝에 원하던 것을 얻어 와서 일까, ‘열심히 하면 다 이룰 수 있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열심히 해도 안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인생이 참 쉽지 않구나, 뜻대로 안 되는 것들이 있구나를 체감한 것 같다. 우리 또래의 아이돌 가수나만 봐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도, 실력이 출중해도 뜨지 않는 아이돌 가수들이 있다. 반면 데뷔와 동시에 비교적 쉽게 성공하는 가수들도 많다.

 

이런 경우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를 느끼고 나서, 세상이 참으로 원망스러웠고 혼란스러웠다. ‘열심히 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너무나 어린 생각이었음을 깨달았고, 충고로 던져왔던 이런 말들이 참으로 무책임했음을 깨달았다. 노력은 성공에 다다를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세상의 원리를 함부로 정의하는 것은 참으로 건방진 것임을 알았다. 내가 겪은 작은 경험만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생각이자 나를 편협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결과와 현 위치로 사람을 판단해왔던 행동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었고 (사회가 정의하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목표를 위해 달리는 누구보다 멋진 사람들임을 알았다. 누구나 겪는 인생의 오르막길에 각자의 시간에 따라 서있는 것임을 알았다.

 

실패는 나를 조금 더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했다. 인생을 겸손한 태도로 임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나의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고, 나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러한 무수한 실패를 토대 삼아 변해있을 나의 미래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내가 얻은 나의 일자리, 업무에 감사함을 갖고 진심으로 임하게 될 것만 같다. 불평불만을 일삼는 사람이 아니라, 소중함을 알고 최선을 다할 내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사회를 움직이는 주요 구성원이 되어있을 때, 다양한 자리의 사람들을 포용할 줄 아는 넓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실패는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한층 더 성장할 토대를 다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청춘의 에너지를 발판삼아 다시 나아갈 것이다. 함께 읽고 싶은 시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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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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