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솔직한, 선우정아의 노래들 [음악]

글 입력 2020.06.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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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우정아의 노래에 푹 빠져있다. 몇 달 동안 선우정아의 노래를 들으며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는데, 내 마음 상태에 따라 그것은 항상 달라졌다.


다르게 얘기하면, 결국 나는 선우정아의 거의 모든 노래가 좋았다. 그중에서도 요즘, 바로 지금 가장 공감 가는 세 곡의 노래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한다.

 



인터뷰 (Interview)



자기소개서를 숱하게 썼던 일들이 기억난다. 대학 입시, 대외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취업 준비에 필요한 자기소개서까지. 글자 수가 정해진 글로 나를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언제나 자연스러우면서도 잘 포장된 내용을 쓰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그것도 나의 모습의 일부지만, 사실 언제나 자기소개서에 적힌 것처럼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분명 아니다.


글이 아닌 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발표나 면접 자리에서, 나는 나의 결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대화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언제나 온전히 솔직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해야만 한다. 그게 글을 통해서든, 말을 통해서든. 짧은 글에, 혹은 짧은 순간에 나 자신을 표현해내야 할 때가 많다.



모든 날 나의 이 모든 날

어느 누구도 다 알지 못할 날들이

두렵거든요 나는 오늘 참 별로였거든

왜 하필 또 오늘 같은 엉망진창인 마음

 

선우정아 - 인터뷰 (Interview)



어떤 날에는 나를 조금도 드러내기 싫다,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면, 그래서 나에 대한 말들을 아무도 듣지 않았으면 할 때가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내 마음이 엉망진창이니까.


그 감정을 보이기 싫을 때, 꽁꽁 싸매고 싶을 때 나는 내 안으로 숨어버리고 만다.




삐뚤어졌어


 

[꾸미기][크기변환]1.JPG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선우정아 - 삐뚤어졌어



내 주변의 모두가 나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삶에 대한 열정을, 자신만의 꿈을 가진 사람들. 분명히 이 세상의 무게가 나만 누르지는 않을 텐데, 다들 어쩌면 그렇게 평온한 얼굴을 할 수 있는지.


나는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삶을 알차게 일구어나가려는 사람들. 왜냐하면 내 눈에 삶이란 건 희망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으니까.


모든 게 내 눈에 삐뚤어져 보였는데, 사실 삐뚤어진 것은, 나였다. 나는 거꾸로 서서 세상을 보고 있었다. 내가 밟고 서 있는 게 땅인지 하늘인지도 모르겠는 상태.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나의 아픔이다.


힘들게 거꾸로 서 있는 나를 보고, 같이 앞을 향해 나아가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난 손을 잡아줄 수 없었다. 나는 나를 지탱하기 힘들었고, 그들과 함께 흘러가는 방법을 잘 몰랐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미안했다. 같은 곳에 있어도 방향이 다른 우리, 항상 거꾸로 서서 세상을 보는 나. 내가 삐뚤어지게 보는 것들. 


나를 도와줬던, 그리고 도와주는 많은 사람이 생각난다. 세상과, 사람들과 함께 흘러가자고 용기를 줬던 사람들. 이제는 그들이 내민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본다. 이제는 바로 서기 위해 노력해본다.




도망가자 (Run With Me)



[꾸미기][크기변환]2.JPG



나의 삐뚤어진 세상이 조금씩 바로잡히고 있나 보다. 내가 손을 잡아주고 싶은 사람도 생긴 걸 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그리고 내가 해주고 싶은 말들이 담긴 노래. ‘도망가자’


이 답답한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현실의 장소든, 상상 속 여행이든 좋다. 머물기만 하다 보면 고일 수밖에 없다. 내가 옆에 있을 테니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당신과 함께 어디든 도망가고 싶다.


당신을 위한 여행을 함께 하고 싶다. 도망가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원하는 만큼 떠나온 채로 살고 싶다. 그 다음에 씩씩하게 돌아오면 되니까.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선우정아 - 도망가자 (Run With Me)


 



송진희.jpg

 




[송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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