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유전자 재조합으로 태어난 아이, 연극 '팜(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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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유전자 재조합으로 태어난 아이
팜(FARM)
"유전자 재조합을 태어난 아이,
그 아이의 죽음은?"
유전자 재조합으로 탄생한 아이의 삶은?
본 연극을 향유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전자 재조합으로 탄생한 아이'라는 키워드였다.
유전자 재조합, 흔히 SF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재이며, 점차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는 미래의 기술이다. 동시에 유전자 재조합이 우리의 인류에게 긍정적인가에 대한 도덕적인 담론들이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근미래에는 어쩌면 가능할, 그리고 그로 인해 어쩌면 우리의 삶이 뒤바뀔 수도 있다. 이는 긍정적으로만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지점에서 연극 <팜>이 보여줄 미래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들은 어떤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을까?
그리고 그 미래를 통해 어떤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을까.
SF 장르의 매력은 미래를 이야기하며, 동시에 그 미래에 발생하는 것들이 현재에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특정한 미래의 기술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에서 그 기술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온전히 부와 권력의 존재 유무라면 어떨까? 부와 권력이 없어 그 기술을 갖지 못하면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시위가 발생하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격리하거나,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공격하는 집단이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순히 미래의 이야기일까? <레 미제라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SF 장르는 미래의 기술 속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이미 현실에도 존재하는 문제가 된다. 그렇기에 우리가 SF 장르 영화를 보며 동시에 현재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빈부격차, 인권, 환경파괴, 재난 등 SF는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며 동시에 따라오는 사회문제들을 당면시키기에 이러한 지점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유전자 재조합으로 탄생한 오렌지의 삶은 어땠을까? 외로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오렌지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유다. 본 작품은 현실 속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독특한 호흡으로 가득 찬 비일상적인 몸짓
연극의 무대 위에 올라간 일상도 한 이야기 그 자체가 되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것의 실험실이기도 하다. 일상적인 것의 실험은 무엇일까? 일상적이지 않은 것, 즉 일상을 해체하는 어떠한 것이다.
본 연극은 그러한 해체의 시도를 몸짓으로 시도한다. 이를 비일상적인 몸짓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본 연극의 작가 마츠이 슈의 독창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방식이었으며, 이는 연극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선보여줄 수 있는 일종의 실험이다. 그리고 그 실험은 늘 한 발 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연극이라는 틀 안에서 수없이 변화는 이뤄질 수 있다. 정통극이 있다면, 탈춤퓨전극이 있을 수도, 무용극이 있기도 하며, 무언극이 존재하기도 하다. 그러한 변화와 새로운 시도는 관객으로서 뒤통수를 치는 짜릿함을 주기도 했다. 국립극단의 <죽고 싶지 않아>가 그랬고,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오셀로와 이아고>가 그랬다. 춤과 무용, 탈춤 자체가 무엇인지 몰랐기에 더 크게 다가왔을 수도 있지만 계속된 시도들은 무대를 달군다. 잘 모르는 것에도 전율을 느끼게 하니 말이다.
연극이라는 무대 위 더 다양한 시도들을 기대하는 관객으로서, 이번 공연 속에서 보여줄 '비일상적인 몸짓'이 무엇일지 기대된다.
팜 Farm- 2020 극단 프로젝트 내친김에 -
일자 : 2020.06.05 ~ 2020.06.14
시간평일 8시주말 3시월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전석 30,000원
제작
프로젝트 내친김에
협력
페스티벌 도쿄 (FESTIVAL/TOKYO)
관람연령만 16세 이상
공연시간120분
극단 프로젝트 내친김에[프로젝트 내친김에]는 2014년 결성된 젊은 연극인 집단입니다.[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모인 배우, 연출, 작가, 스텝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프로젝트 내친김에]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무대언어를 찾고자 합니다.[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진실하고 집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은 모든 작업자들과 함께 합니다.[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연극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강렬한 체험의 순간을 찾아내고자 합니다.
[고혜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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