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로 만나본

르네 마그리트의 시적 세계

"

 

요즘 전시의 새로운 트렌드로 '실감형 콘텐츠'가 있습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인간의 오감을 극대화하여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인데요, 소비자와 콘텐츠의 능동적 상호작용성과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오감 미디어 등이 대표적인 실감형 콘텐츠의 예가 되고 있으며 실감형 콘텐츠는 게임, 영화를 넘어 교육, 의료,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사동의 핫플레이스인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전시중인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인사이드 마그리트>을 가보실까요!

 

이번 전시를 눈여겨 본 이유 중 하나가 기획사 '지엔씨미디어' 때문이였는데요, 프랑스 국립박물관 연합(RMN)의 우리나라 유일 파트너사인 '지엔씨미디어'는 지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과 '픽사 애니메이션 특별전' 그리고 가장 최근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까지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특별전을 전시해 왔으며 반 고흐, 장 프랑수아 밀레, 키스 해링, 팀 버튼, 스탠리 큐브릭 등 거장이라 불리는 예술가들을 주제로 하는 전시들을 거쳐왔습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이유 궁전, 오르세 미술관 등의 공간 속 작품들을 주제로 하는 전시도 진행했던 지엔씨미디어가 '인사 센트럴 뮤지엄'의 첫 전시인 '미니언즈 특별전'에 이어 이번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개최하며 공동 주최사 '크로스디자인 연구소'에서 개발한 특수 효과와 AR 증강현실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하였는데요, 감히 추천드릴만한 전시입니다.

이번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원화전이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 입장도 시간차를 두고 진행되었고 관람객이 줄을 이었고, 도슨트도 운영하지 않지만 아무 사전 지식 없이도 초현실주의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작가 마그리트 또한 어떻게 그리느냐보다는 무엇을 그리느냐를 중요시했고,실물의 재현에서 벗어나 통념을 깨고 원본과 복제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화가였으며, ‘고뇌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어느 전시나 마찬가지로 관람객의 사유감뿐만 아니라 Section마다의 감상포인트가 다르겠지만, 필자의 사유감을 한마디로 표현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있어 세상은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For me the world is a defiance of common sense.)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이 문장과 이 문장 뒤의 스크린에서 작품의 제목은 단순한 제목이 아닌 작품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마그리트의 영상에서 이번 전시가 주는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시작점에서 강조하고 있었는데요.

르네 마그리트가 언어와 이미지와의 관계를 탐구하고 여러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자 했던 화가임이 분명하지만, 무겁지만 않게 다양한 방식으로 세션을 따라가며 작품속으로 들어가 작가와 만날수 있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를 짧게 소개하는 영상 다음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생애를 한눈에 본 후, 만나게 되는 그의 초기 작품은 여느 화가들과 같이 당시 유행하던 화풍을 따라 입체주의, 미래주의 그림을 그렸지만, 금세 흥미를 잃고 평생 관심에 두었던 일상의 사물들을 그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데요,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인사이드 마그리트' 섹션이었습니다.

 

 

 

커튼을 열고 메인 영상 룸(Immersive Room)에 들어서는 순간, 초현실주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체험이었고, 압도적인 규모의 공간 안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르네 마그리트의 상식에 대한 도전을 오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시간이었다 하겠습니다.

특수 조명인 모노크로매틱 라이트를 통해 색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한 ‘라이트 룸’ 섹션에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색깔이 어쩌면 ‘눈속임’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하면서 빛과 색의 본질에 대해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였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란 어디까지인가에 물음을 던져봅니다.

 

 

2차 세계대전의 암울했던 시기를 살았지만 르네 마그리트는 밝고 가볍고 틀에 박히지 않은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상식을 깨는 현실의 무게감으로 인해 그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에서 위안을 얻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9월 13일까지 휴무일 없이 오픈된다고 하는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통해 실감형 콘텐츠 전시에 오감을 휴식하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