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강렬함 그 이상,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

글 입력 2020.05.0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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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시안 6-07.jpg

 

 

4월 29일부터 인사동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다. 처음 그의 홍보 포스터를 보았을 때, 어딘가 모를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유명한 작품이기에 느낄 수 있었던 익숙함은 아니었다. 재빨리 휴대폰 사진첩을 열고 스크롤을 올리며, 그 흔적을 찾아냈다.


 

르네 moma 크기조절.jpg

직접 촬영한 <연인>,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시카고부터 뉴욕, 워싱턴까지 짧은 시간 내에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해오다 보니 예술작품에 문외한 사람으로서 매번 자극을 받을 순 없었다. 그렇게 사진첩에 찍힌 작품의 수도 점점 줄어갈 즈음, 르네의 작품을 발견한 것이다.


보통 연인이 입 맞추고 있는 장면은 대개 달콤한 것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천으로 얼굴을 가려 그들의 표정을 유추할 수 없는 탓일까, 왠지 모를 긴장감과 섬뜩함이 느껴졌다. 마그리트의 작품에 일반적인 것은 없었다.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장면일지라도 분명 달랐다.

 

초현실주의의 거장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실제로 감상해본 나의 첫인상은 이랬다. 다양한 감정이 복합되어 느껴졌고 전혀 쉽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그의 작품이 좋았다. 그래서 그 감정이 그리워졌고, 궁금했다. 이번 한국에서 열리는 그의 특별전에서 2년 전 느꼈던 그 강렬함을 다시 받아볼 수 있을지 말이다.

 

 

 

자신만의 길을 가다, 르네 마그리트


 

벨기에 왕립미술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기 시작한 마그리트는 우연히 조르조 데 키리코의 작품 <사랑의 노래>를 보게 된다. 이로 얻은 충격으로 초현실주의 화가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그는 그만의 길을 걷는다.


당대 초현실주의라 함은, 주로 꿈의 세계와 무의식을 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그는 이에 벗어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로 초점을 맞췄다. 담배 파이프, 중절모 등 친숙한 대상이지만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버리는 기법, 즉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미지의 배반, 1929, 캔버스에 유채.jpg

<이미지의 배반>, 1929, 캔버스에 유채, 60cm x 81cm

©2020 C.Herscovici / Artist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이러한 기법은 당시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향후 20세기 문화와 예술 전 영역에 걸쳐 영향력을 미쳤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공중 성을 창조하는데 영감을 줄 뿐만이 아니라 팝 가수들의 앨범 재킷부터 건축, 광고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자세히 알고, 체험하고, 기록하기


 

마그리트의 작품은 단순히 한 번 보고 지나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한 가지의 물음과 복합적인 감정을 갖게 한다. 이번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로 그의 작품이 전달해주는 공감각적 자극의 극대화를 도울 수 있다.

 

전시는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르네 마그리트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초현실주의 거장'이라는 타이틀 외 실제 마그리트의 삶을 알아볼 수 있는 연대기와 당시 그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주변 인물 혹은 시대 상황까지 디테일하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직접 등장하는 뤽 드 회쉬 감독의 영화 <마그리트, 또는 사물의 교훈(Magritte, or the Lesson of Things)>(1960) 편집본의 상영을 시작으로 여덟 개의 시대별 챕터에서 맞춰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한 참고 영상까지 함께 전시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아시아 최초 체험형 전시답게 다양하고 풍성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각종 특수 효과와 얼굴 자동인식으로 이미지가 증강되는 AR 포토존, 그리고 실제 작품을 전시장 크기로 배치해 자신이 완성된 작품 일부가 될 수 있는 포토존까지 일방향적 관람자가 아닌 소속감을 느끼며 극대화된 몰입도를 느낄 기회가 제공되어 진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마그리트가 회화 작업만큼이나 열정을 가졌던 영상 필름과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의 영원한 뮤즈였던 아내 조르제트를 포함해, 친구들, 활동했던 그룹 등 그가 직접 촬영하고 출연했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사진-1s_9.jpg

 

 

네 번째 섹션에서는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더하거나 다양한 작품을 확대하며 재해석된 16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메인 영상 룸(Immersive Room)'에서 약 40분 동안 벽면과 바닥을 360도로 에워싼 이곳에서 압도적인 강렬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르네 마그리트를 포함해 당대 초현실주의자들의 예술적 특성과 작품을 함께 소개하며 비교 설명한다. 극대화된 그의 특성은 마지막 전시장을 나갈 때까지 존재감을 각인시켜줄 것이다.

 

단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전시 그 이상을 넘어 한 편의 추억을 선사하는 마그리트의 체험형 전시는 지금껏 르네 마그리트를 익히 알지 못했더라도 능동적인 감상을 도와줄 것이다. 온 감각을 사용해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전시는 뉴욕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 그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해본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박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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