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의 일기] 00. 프롤로그 : “그렇게 쓸모없는 걸 왜 해?”

글 입력 2020.05.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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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쓸모없는 걸 왜 해?”

 

특히 예술가에게 많이 쏟아지는 시선인 것 같습니다. 쓸모없음, 말 그대로 ‘쓸 만한 가치가 없다’,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이 없다’는 뜻이겠지요. ‘철학 나부랭이’라는 단어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것을 배운다고 해서 실생활에서 우리의 경제력이 높아진다거나, 미래 기술이 발달한다던가, 소득 수준이 더 나아지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니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것과 어긋나는 것이지요.

 

지금의 사회가 ‘예술가’, ‘예술’이라는 것에 합의를 하고 있는 지점은 그런 것들입니다. 물론 예술의 공공성이 강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예술가에게 쏟아지는 시선들을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쓸모없다는 시선 외에도, 돈이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 고귀한 것, 재능 있는 이들, 이단아, 공부하기 싫어서 예술 선택한 이들, 먹고살기 힘든 이들, 돈 못 버는 직업… 이 가혹한 프레임들은 많은 이들의 숨통을 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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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로 쓸모없는 것일까요? 그런 프레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앞으로 쓸모없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물론 예술 이외의 이야기도 담을 것입니다.


쓸모 없음으로 인식되는 다양한 것들을 일기 형식의 가벼운 글로 풀어내려 합니다. 쓸모없음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일종의 아카이브지요. 일기라고 했으니 최근에 들여다보았던 것들에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게 되겠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결국엔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은 여전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쓰고 또 쓰는 과정에서 실천하는 태도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총 6편으로 마무리될 쓸모의 일기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찾아오겠습니다. 일기가 쌓일 때 즈음에는 여름의 끝자락, 가을의 시작이 되겠네요. 그때가 되면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또 우리의 태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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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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