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썸원 썸웨어 - 내 진짜 사랑은 어디에?

글 입력 2020.05.0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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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연애 세포를 가진 남자 ‘레미’. 구 남친 극복이 과제인 여자 ‘멜라니’.

 
각자의 사연으로 쉽사리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한 발자국 옆집에 살고 있지만 서로를 모르는 사이! 하지만 어느 날부터 운명처럼 계속 스치는 두 사람에게 인생을 바꿀 특별한 기회가 찾아오는데…
 
태어나지도 않은 줄 알았던 내 연인, 혹시 5m 옆 당신인가요?

 

 

썸원 썸웨어는, 이웃집에 사는 파리의 여자와 남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프랑스 로맨스 영화이다. <러브 앳>의 프랑수아 시빌과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의 아나 지라르도가 파리 도심 속의 이웃 남녀 연기를 펼친다.


프랑스 로맨스 영화는 몇 번 보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프랑스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두 남녀가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그 두 명의 사람의 일상을 훔쳐다 보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몰입도가 굉장했고, 정말 빠져들어서 봤던 영화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저 이웃집 남녀가 돌고 돌아 서로를 찾고, 썸을 타는 그저 그런 로맨스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같이 봄에 연애 세포를 다시 피어오르게 할 그런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었다.


물론 사랑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전에 먼저 개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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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좋았다. 이 두 명의 남녀는 겉으로 봐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어딘가 아프다. 한 사람은 잠을 못 자고, 한 사람은 잠을 너무 자서 문제이다.


결국 이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된다. 처음엔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그들이, 점점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잘못된 방식의 사랑을 하기도 한다. 진짜 내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사랑을 하기에 이들은 또다시 사랑에 상처받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갈수록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 '연약함이 가장 큰 강점이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연약하지만 솔직하기에 극복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

 

나도 가끔 정말 내 안의 연약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강한 척하면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마음은 점점 더 곪아가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연약하고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솔직한 내 모습과 마주하는 것이 정말로 강한 모습인 것 같다. 대부분 자신의 약점, 단점은 들키기 싫어하고 자신의 강점, 장점만 드려내려고 하는데 정말로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마주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가면을 쓰고 하는 사랑은 대부분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점점 더 외롭게 하고 사랑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 같다. 정말 나 자신을 그대로 드러냈을 때 하는 사랑이 건강한 사랑이라는 걸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느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상담을 받는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다. 요즘은 정신과에 가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정신과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꺼려 하는 이들이 있다. 몸이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면서, 마음이 아플 땐 왜 병원에 가지 않는 걸까. 결국 곪은 마음은 터져 내 전부를 힘들게 할 텐데 말이다.


마음이 아픈 것도 몸이 아픈 것처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 영화는 상담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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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 어쩌면 가장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을 배려하고 감싸주는 것처럼 나 자신을 배려하고 감싸주는 것은 왜 어려울까. 사랑을 찾기 전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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