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를 사랑하는 방법 - 정갈하고 건강한 식사 [사람]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나 자신을 위한 한 끼 만들기.
글 입력 2020.05.0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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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야채를 많이 좋아하던 아이는 아니었다. 주면 먹고 굳이 찾아서는 안 먹는 정도? 이런 내가 서서히 야채를 좋아하게 된 것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집에서 떨어져 자취를 하게 되면서 부터다.


초,중,고 시절에는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엄마가 항상 챙겨주셨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 자취를 시작하며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맛있는 것(주로 건강에 나쁨) 들만 먹기 바빴고 건강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기에 샐러드를 사먹기 시작했다.


다행히 학교 근처에는 샐러드 전문점들이 꽤 있어서 눈도 입도 만족시키는 샐러드를 쉽게 찾아 먹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맛있어서 먹는다기 보다는 건강을 위함이 더 컸다. 강제성이 부여된 야채 섭취 행위에 가까웠다. 하지만 요가나 러닝을 시작하고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샐러드를 정말 원해서 먹게 되었다. 왕복 두시간을 걸어 맛있는 샐러드를 먹고 오기도 하고 딱히 먹고 싶은게 없을 때도 바로 샐러드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샐러드를 먹다보니 샐러드를 먹는 행위는 어느샌가 일상이 되어 있었다. 사실 혼자 살다보니 무엇을 사든 재료가 항상 남아 버리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매번 사먹기만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게 되어 본가로 내려온 후 삼시 세끼를 열심히 챙겨 먹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두끼만 먹던 나에게 세끼 다 밥을 먹는 것은 무리여서 조금 더 가볍고 부담 없는 식사를 하기 위해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샐러드라고 해서 거창하게 요리한 것이 아니고 단순하게 양상추와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집에 있던 야채를 먹었다. 동시에 집에서 건강한 한식만 먹다보니 입맛도 변하였고 즐겨먹던 음식인 떡볶이, 치킨, 돈까스 같은 것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계속 비슷한 재료들로 샐러드를 먹다보니 전에 먹던 샐러드 전문점의 샐러드가 아른거렸다. 그 생각을 시작으로 유튜브나 블로그 검색을 통해 보통의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샐러드를 먹을까?를 찾아보았고 결국 기초 재료 손질하는 법과 100가지의 드레싱 만드는 법이 포함된 샐러드 레시피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은 맛있어 보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샐러드 레시피 표시하기였다. 표시하다보니 20가지가 넘었지만 목표는 이 책에 담겨있는 모든 레시피를 요리해보고 나중에는 책에 있는 레시피의 도움 없이도 내 입맛에 맞는 독창적인 나만의 샐러드 레시피 찾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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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먹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를 넘어 행복해지기까지 한다. 기름진 배달 음식을 먹고 난 후 가끔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도 있는데 샐러드는 가볍기 때문에 먹고 나서 전혀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

 

파릇파릇한 색감을 좋아해서 풀과 나무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샐러드를 보면 여름의 싱그러움이 떠올라서 즐겁다. 샐러드는 보통 야채를 자르고 드레싱을 만들어서 얹기만 하면 끝이다. 이렇게 간단한 과정으로 만들 수 있지만 완성된 샐러드를 보면 마치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


왜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본인이 한 요리를 자랑하는지 알 것 같았다. 비록 요즘 SNS와도 거리두기 중이라 사진 찍고 혼자 보면서 성취감을 얻는 것에 그치고 있지만 엄마가 주위 사람들에게 딸이 해준 요리라며 자랑하시는 모습을 보며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샐러드에 그치지 않고 파스타나 치즈 만들기에도 도전 중이다. 요리와 거리가 멀던 나에게는 장족의 발전이랄까.


부지런하고 성실한 삶을 동경하고 목표로 하고 있어 그에 맞는 행동을 하기위해 노력중인 나에게 요리가 안성맞춤이라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심지어는 기분전환과 동시에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 중 하나가 되었다. 어느것에든 쉽게 질려하고 흥미를 잃는 성격이라 걱정되기도 하지만 꾸준히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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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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